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는 영국의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출발해 프랑스와 스위스를 거쳐 이탈리아의 로마까지 가는 이어지는 약 2000km 고대 순례길이다. 우리에게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차차 비아 프란치제나를 걷는 여행자들도 생기고 있다. 그러나 현대에 2000km를 걷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여행자들은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토스카나 지방을 주로 트레킹한다. 이탈리아의 루카(Lucca)에서 시에나(SIena)까지의 길인데 130km 정도를 6, 7일에 걷는다.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여행자들은 중세 르네상스의 탄생지이며 토스카나 지방의 중심지인 피렌체에 들른다. 그 시절에 피렌체는 유럽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고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피렌체의 상징인 웅장한 대성당 ‘두오모’, 피렌체 최초의 르네상스 양식으로 만들어진 산 로렌초 성당,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우피치 미술관(Gallerie Degli Uffizi) 등 이탈리아 관광의 핵심지이며 근처의 피사는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하다.
순례길의 출발지인 루카는 피렌체에서 기차를 타면 약 1시간 반 후에 도착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성곽과 유적지들이 잘 보존된 루카는 흥청거리는 관광지다. 루카에서 출발해, 빵의 마을로 알려진 알토파시오, 예술적, 문화적 명소가 많은 산미니아토, 감바씨 테르메 그리고 팁의 도시인 산 지미냐노에 도착하면 다시 활기찬 기운이 넘쳐흐른다. 그리고 몬테리지오나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토스카나 지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 풍경이 펼쳐진다. 그후 도착하는 시에나는 로마 건국자의 자손이 세웠다는 전설이 깃든 도시로 화려한 중세 시절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많은 여행자들이 시에나에서 발길을 멈춘다.
토스카나 지방의 순례길을 마치고 나면 이탈리아 최고의 하이킹 코스인 이탈리아 북서부 해안 절벽 위에 있는 다섯 마을, 즉, 친퀘 테레(Cinque Terre)를 하이킹 할 수 있다. 절벽 위의 다섯 개의 마을을 잇는 절벽 해안 트레일은 매년 약 300만 명이 몰리는 유명한 하이킹 코스다. 여행자들은 유적지로서는 로마, 피렌체를 손꼽지만 자연으로서는 친퀘 테레를 최고로 뽑는다. 이탈리아 문명과 순례길과 최고의 자연 풍광을 감상하는 이 프로그램은 꼭 한 번 도전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