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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를 라다크답게 만드는 곰파들

돌로 마든 티베트 불교 사원 곰파(gompa)들이 황량한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은 신비스럽다. 그것을 만든 건축 과정도 꽤 힘들었겠지만 물이나 식량을 운반하기도 힘들다. 곰파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지금도 어린 스님부터 노스님들까지 수행하고 살아가는 터전이다. 만약 황량한 라다크의 돌산에 이런 곰파들이 없으면 어땠을끼? 라다크를 라다크답게 만다는 것은 이런 곰파들이다.

“요새같은 라마유르 곰파(Lamayur Gompa)”
어떤 이들은 라마유르 곰파를 최고의 곰파로 손꼽는다. 뒷배경으로 뾰족한 바위산이 병풍처럼 서 있고, 높은 언덕 위에 우뚝 솟은 라마유르 곰파는 마치 요새처럼 보인다. 주변 풍경이 모두 황량해서 다른 세계에 있는 것만 같다. 그 곰파에서는 신비한 영적 수련을 하고 있을 것같만 같다. 근처에 머물고 있기만 해도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 근처 라마유르 마을에는 호텔, 식당들이 있어서 며칠 묵을 수도 있다. 곰파에는 어둠침침하고 알록달록한 벽화들이 많다. 방문하면 스님들이 예불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만다라 제작 과정도 볼 수 있다. 레에서 125킬로미터 떨어진 이곳은 여행자들로부터 풍경과 분위기가 좋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가장 아름다운 곰파 중 하나, 틱셰 곰파 (Tikshei Gompa)”
틱셰 곰파 역시 아름다다워서 이곳이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겔룩파 소속 종단으로 헤미스 곰파와 더불어 라다크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사원이다. 티베트 불교에는 파가 여럿 있다. 초기에 인도에서 온 파드마 삼바바가 티베트에 불교를 전해주었는데 초기 불교를 이끈 사람들이 닝마파다. 그후 샤카파, 까뀨파, 겔룩파 등의 신파가 발전했다. 까뀨파는 스승으로부터 전수받는 지식을 중요시하고, 명상과 구루 요가를 강조했으나 훗날 권력을 잡으면서 부패하자 겔룩파가 일어나 개혁을 했다. 겔룩파는 노란 모자를 쓰기에 황모파라고 한다. 겔룩파의 수장이 현재 유명한 달라이 라마 14대고, 까뀨파의 수장은 티베트에서 탈출한 까르마빠 17대로 이들은 검은 모자를 써서 흑모파라고 한다.
틱셰 곰파는 낮은 바위산 꼭대기에 우뚝 서서 주변 풍경을 압도하고 있다. 15세기에 세워진 이 곰파는 티베트의 포탈라 궁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곰파 안에는 독특한 불상과 벽화들이 있다. 다른 곰파도 마찬가지지만 이 곰파는 방문객을 환영한다. 여행자들은 법당 구석에 조용히 앉아 스님들의 의식을 볼 수 있다.

“가면 축제가 벌어지는 헤미스 곰파”
이 수도원은 17세기에 세워졌다. 이곳은 라다크의 드룩파 불교도들의 영적 중심지다. 드룩파는 티베트에서 종파 전쟁을 하며 겔룩파와 싸우다가 진 후, 부탄으로 가서 부탄이란 나라를 세운 파다. 그들은 티베트와 전쟁에서 승리한 후 부탄을 독립시켰다. 드룩파 역시 파드마 삼바바를 모시는데 헤미스 곰파에는 8m 높이의 파드마 삼바바(구루 린포체) 동상이 있다. 수도원의 방대한 박물관은 일부 귀중한 종교적 보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여름에 ‘가면 축제’가 있을 때는 주민들이 엄청나게 모여들지만 그외에는 조용한 편이다.

“아름다운 쳄리 곰파(Chemrey Gompa)”
17세기에 세워진 이 수도원도 티베트 불교 드룩파 사원에 속하는데 아름답다.

“공항 근처에 있는 스피툭 곰파(Spituk Gompa)”

14세기 후반에 세워진 이 곰파는 Leh 공항에서 가까워서 들어올 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곰파다. 레에서 약 5km밖에 안 떨어져 있어서 걸어서 갈 수도 있다.

“이란, 중앙아시아 영향을 받은 알치 곰파”
알치는 인더스강에 접한 작은 마을로 이곳에는 알치 곰파가 있다. 이 곰파에 있는 불상과 그림은 이란과 중앙아시아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디스킷 곰파 ”
디스킷 곰파(Diskit Gompa)는 14세기에 지어진 곰파로 누브라밸리 지역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곰파다. 절벽 위에 세워진 하얀 곰파들이 신비스럽게 다가온다.

“셰이 곰파”
레에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곳. 원래 라다크 왕조의 여름 궁전, 나중에 곰파로 쓰였다. 17세기에 세워졌지만 지금은 버려져서 폐허처럼 변했다. 그 외에도 곰파들이 수히 많은데 티베트 불교나 곰파가 들어선 주변 풍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곰파 위주로 라다크를 돌아보아도 흥미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