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완전일주: 갈라파고스 to 파타고니아
다윈의 진화론에 큰 영향을 준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군도

찰스 다이의 진화론을 담은 ‘종의 기원’을 쓰는데 큰 영향을 준 섬이 갈라파고스 군도다. 물론 진화론은 갈라파고스 섬에서 완성된 것은 아니고 긴 세월 속에서 연구된 것이지만 갈라파고스 섬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동식물이 많아서 다윈의 연구에 큰 도움을 주었다. 남미 에콰도르 해안에서 약 965㎞ 떨어진, 19개의 작고 관목으로 뒤덮인 섬들로 구성된 갈라파고스 군도로 이제 우리도 여행할 수 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 갈라파고스 군도는 찰스 다윈이란 인물과 진화론에 대해 알고 가면 더욱 의미있는 섬이다. 갈라파고스 군도가 유럽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파나마의 주교였던 프라이 토마스 데 베를랑가(Fray Tomas de Berlanga)의 기록에 의해서다. 1535년에, 그 무렵 정복한 페루의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가던 도중 풍랑을 만나 정박하게 된 섬이 갈라파고스 섬이었다. 그 후 1835년 찰스 다윈이 영국의 해양탐사선 비글호를 타고 이곳에 도착해서 진화론의 기틀을 닦았다. 1825년, 찰스 다윈은 에든버러 대학교 의학과에 입학했는데 당시 이 대학교는 해부학계에서 명성이 자자했지만 다윈은 1827년까지 공부하다 자퇴했다. 시체를 해부하는 수업에서는 상태가 좋지 않은 시체를 구입해서 건성으로 해부했고, 마취를 시키지 않은 환자들이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수술하는 광경을 보고는 회의를 느꼈다고 한다. 그런데 학교를 자퇴하기 전 그는 생물학과 박물학에 흥미를 느꼈고 현미경 다루는 방법 등 기본적인 생물학 연구 방법을 익혔으며 그 시절 막 떠오르던 진화론의 학설을 접했다고 한다. 다윈은 자퇴한 후, 케임브리지 대학교 크라이스트 컬리지 신학과에 가서 1831년에 졸업했지만 그는 여전히 식물학, 광물학, 지질학, 곤충학 같은 박물학에 흥미를 보였다. 그러다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한 해인 1831년 12월 27일, 영국 해군의 탐험선 비글호를 타고 약 5년간(1836년 2월 10일까지) 탐사 여행을 한다. 비글호는 과거에 연구 목적으로 출항하였다가 긴 항해 속 외로움으로 전임 함장이 자살했는데 새로 그 배의 함장이 된 피츠로이는 선배의 전철을 피하고자 젊은 의사나 과학자를 태워 교류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22살의 찰스 다윈이 추천받아서 비글 호에 승선하게 된다. 그 시절 이런 탐험은 살아 돌아올 확률이 반 정도밖에 안 되어서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그들의 모험은 영국 플리머스 항에서 출항 →브라질 사우바도르 항 →리우데자네이루→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포클랜드섬 →남아메리카 남단을 돌아서 →칠렌 발파라이소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태평양 횡단 →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아프리카 남단을 돌아서 →대서양의 어센션 섬 → 다시 브라질 사우바도르 항 → 영국 콘월의 팰머스 항에 도착하는 코스였다. 5년간의 탐험에서 무사히 돌아온 다윈은 ‘종의 기원’을 저술했지만 세상에 미칠 파장을 염려해 더 증거를 모으기 위해 20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린 후, 1859년에야 ‘종의 기원’을 발표하게 된다. 그후 다 아는 바와 같이 그의 진화론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그 시절 수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진화 과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의문이 있고 논쟁이 있기도 하다. “갈라파고스 군도의 환경” ‘갈라파고’는 옛 스페인어로 ‘안장’을 뜻하며,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발견되는 갈라파고스 땅거북의 등딱지 모양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갈라파고스 군도의 전체 면적은 8,010km²고 인구는 2만 6천 명으로 면적에 비해 적은 편이다. 1950년대만 해도 주민 수가 1,000여 명으로 사실상 무인도나 다름없는 섬들이었으나 점차 관광지화되면서 1990년대에는 인구 10,000명을 넘겼고, 2010년 25,000명, 2020년에는 30,000명을 달성하는 등 인구가 차차 증가 중이다. 적도 부근에 있어서 매우 덥고, 강수량 편차가 매우 심해 건조 기후부터 우림 기후까지 모두 나타난다.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고 유일종들이 많아 생물학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섬들이다. “갈라파고스 섬의 생물들” 갈라파고스 군도는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독특하고 다양한 야생 생태계로 널리 알려졌으며 외부종(種)들의 침입을 피할 수 있어서 ‘갈라파고스 거북’,‘갈라파고스 이구아나’처럼 독자적으로 진화한 고유종이 서식하고 있다. 저마다의 환경에 맞춰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진화한 바다생물과 조류, 양서류, 파충류가 살고 있다. 몸길이 1.5m에 달하는 세계 유일의 바다 이구아나, 날개가 퇴화하고 대신 물갈퀴를 갖게 된 가마우지, 먹이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생긴 부리를 가진 핀치, 그외에 알바트로스, 코끼리 거북이, 강치, 고래, 돌고래, 바다 사자 그리고 춤추는 부비새(Booby)도 볼 수 있다. 갈라파고스의 진귀한 생물들은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근거가 됐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외부 종들이 사람들의 영향으로 들어오게 되자 특수진화와 일반진화를 거쳐 고유종들이 멸종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변덕스러운 갈라파고스를 여행하는 법” 갈라파고스는 적도에 있지만, 해류의 영향으로 차가운 바닷물이 섬 주위로 와서 연중 잦은 가랑비가 내린다. 따뜻한 기온이 유지되고 종종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가 반복된다. 7월에서 11월에 걸쳐 이슬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시기에는 수온이 22°C 정도로 상승하며, 차가운 바람이 남쪽과 남동쪽에서 불어와 잦은 이슬비가 종일 내리고 짙은 안개가 섬을 가린다. 따뜻한 시즌인 12월에서 5월까지 평균 수온과 온도는 25°C까지 올라 가지만 바람은 불지 않으며, 간헐적이지만 세찬 빗줄기가 내리고 해가 뜨는 등 변덕스러운 기상변화를 보인다. 갈라파고스를 여행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동물들을 지켜보는 것이다. 여행자들은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와 수영복을 꼭 챙겨야 한다. 갈라파고스는 토착민이 존재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지구상의 섬이다. 갈라파고스에 정착하기 시작한 가장 큰 민족은 에콰도르 메스티조이다. 이들은 스페인 정복자들과 미대륙 토착민의 자손들로, 19세기 말 에콰도르 대륙에서 건너왔다. 현재에는 스페인계 백인들과 에콰도르 남미인들이 약 4만 명 정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라파고스의 다양한 군도 중 사람들이 사는 섬으로는 발트라 섬, 플로레아나 섬, 이사벨라 섬, 산크리스토발 섬, 산타크루즈섬 등 다섯 개의 섬이 있다. 현재 갈라파고스를 찾는 사람들은 연간 평균 12만 명에 이른다. 섬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는 서약과 함께 허가를 받아야만 갈 수 있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모든 방문객은 국립 공원 공단에서 훈련을 받고 인증된 투어 가이드와 함께 방문하도록 정해져 있다. “엄청나게 넓은 ‘장가계 관광지구” 이곳의 기암괴석들은 주로 석회암이 침식하면서 생겼기에 한국의 산 같은 형상이 아니라 수직으로 깎아지른 봉우리들이 수없이 들어서 있다. “사람이 태어나 장가계에 가 보지 않았다면 백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과거부터 장가계는 중국 최고의 비경으로 소문났었다. 특히 이 일대가 확실히 한족 통치권에 들어가게 된 한나라 이후에 이곳은 무릉도원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이곳은 기원전 2백년경, 한나라를 세운 한 고조 유방의 책사 장량이 토사구팽을 피해 도망쳐 살았던 곳이다. 장량은 한나라의 손길이 미치지 않으면서도 신선이 살 정도로 경치가 좋은 장소를 찾았는데 이곳에 오니 다른 세상, 선경이라는 느낌이 들어 이곳에 정착했다고 한다. 이곳이 우리에게 유명해진 것은 수십년 전부터다. 이 지역 출신 화가가 장가계의 절경을 담은 산수화를 발표하면서 차차 관광지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어마어마하게 넓어서 단체 여행객들은 대개 2일 만에 돌아본다. 걷기만 하면 그 시간에 불가능하고 케이블카와 엘리베이터, 셔틀버스를 적절하게 이용해야 한다. 여유 있게 전체를 하이킹하면서 돌아본다면 며칠 걸린다. 그만큼 ‘무릉원 풍경 명승구’ 즉 ‘장가계 관광지구’는 드넓은 곳이라 미리 계획을 잘 짜서 구경해야 한다. 한국의 도봉산이나 북한산 가듯이 갈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날씨가 좋은 편이 아니라 재수가 없으면 안개만 보다가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365일 중 200일 이상이 눈, 비, 안개가 낀다고 한다. 물론 그런 흐릿한 날씨가 오히려 신비감을 자아낼 수도 있다. 이 지역은 소수 민족인 토가족이 많이 살고 있어서 토가족의 전통 무용을 즐기는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장가계 삼림공원” 장가계 삼림공원은 중국 최초의 삼림공원으로 크게 황석채, 금편계, 원가계 등 세구역으로 나뉜다. 이곳은 이 장엄한 카르스트 봉우리가 수없이 들어선 곳으로 이미 사진으로 많이 소개가 된 곳이다. 기이한 봉우리가 펼쳐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3,8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2시간 반 동안 이 계단을 오른다는 것은 매우 힘이 들고, 또 앞으로 볼 곳이 많은 상황이기에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케이블카를 선택한다. 금편계는 꽃과 나무들이 가득한 약 5.7km의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는 하이킹 길로 선경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연상케 한다. 사방이 기암절벽이고 숲과 나무 계곡으로 둘러싸인 이 계곡은 산책하기에 매우 좋다. 중간에 원숭이들이 나오니 조심 해야 한다.. 원가계는 이 삼림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과거에 여행사에서 프로그램을 홍보할 때 ‘장가계, 원가계’라고 소개해서 장가계와 원가계가 따로 있는 줄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원가계는 장가계 삼림공원 안에 있는 가장 유명한 곳이다. 뾰족뾰족한 웅장하고 험준한 봉우리들이 하늘로 솟구친 신비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원가계는 금편계에서 하이킹으로 1시간 반 정도 걸으면 도달하지만, 셔틀 버스를 타고 절벽으로 다가가 그곳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쉽게 오를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기가 막힌 풍경이 펼쳐진다. 홍보 사진에도 수없이 등장하는 풍경이다. 48명의 장군이 도열한 것 같은 늠름하고 거대한 바위 48개가 늘어서 있고, 사람을 혼을 뺏는 미혼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천하제일교’가 펼쳐진다. 많은 관광객들이 협곡 바닥에서 357m 높이의 쌍둥이 첨탑 사이에 있는 그 다리를 건너고 그전에 영화 아바타에서 나온 ‘건곤주(乾坤柱, 하늘과 땅 기둥)를 사진에 담느라고 정신이 없다. 천하제일교 앞의 난간에는 자물쇠가 빼곡하게 매달려 있다. 이것은 원주민인 토가(土家)족 사람들이 결혼 한 달 전, 이곳을 찾아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기 위해 자물쇠를 잠그고 열쇠는 계곡 아래로 던져 버린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양가계나 텐츠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 “양가계 풍경구” 가장 유명한 곳은 장가계 삼림공원 안의 ‘원가계’와 텐쯔산 풍경구인데 이곳은 늘 관광객들이 많다. 그러나 양가계는 한산하다. 바쁘게 움직이는 단체 관광객들이 이곳까지 올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곳은 가장 늦게 개발되었고 2014년도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었다. 이곳은 호젓한 편이고 좁고 경사진 길이 많아서 위험한 면도 있다. 오룡채는 한 때 산적들의 요새답게 가기가 험난하다. 약 1km의 길이 가파르게 절벽에 나 있어서 아슬아슬하다. 오룡채 옆에 있는 천파부는 전망대로서 수직 절벽을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그곳에 오르면 좁은 전망대에서 탁 트인 사방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외에 ‘일보등천’은 32개의 철계단을 올라가 전망대에 다다른다. 일보등천에서 돌계단 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공중주랑이라는 길이 300미터가량의 잔도가 절벽에 나 있다. 가끔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 종종 보이는 곳이다. 이렇듯이 양가계는 험한 코스다. 아동들이나 노인들이 가기 힘든 곳이지만 모험을 좋아하는 등산객들은 가장 좋아할 만한 코스다. “텐쯔 산 풍경구” 원가계와 더불어 관광객들이 가장 몰리는 이곳에서는 기이한 봉우리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허룽공원에는 이 지역 출신의 중국 혁명군의 영웅인 허룽 동상이 있고 신당만은 탠쯔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눈앞에 펼쳐진 봉우리와 씩씩하게 솟구친 바위들이 울창한 원시림과 함께 있어서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대관대는 단체 관광객이 별로 오지 않아 호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공중전원은 1000m쯤 되는 봉우리의 평평한 정상, 약 600평 정도 되는 곳에 있는 논을 말한다. 대여섯 가구가 그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데 그 어떤 풍경보다도 더욱 신기하게 다가오는 풍경이다. “삭계욕 풍경구” 삭계욕은 현지어로 ‘안개가 가득한 산채’란 뜻이다. 카르스트 봉우리들이 많은 이곳은 관광객들이 별로 오지 않는 조용한 분위기다. 4km 정도 되는 협곡 길이 펼쳐지는 십리회랑이 있고 황룡동이라는 동굴도 있다. 동굴 안에 강과 폭포, 연못이 있는데 배를 타고 동굴을 돌아볼 수 있다. “장가계 관광지구를 하이킹 하는 법” 이렇듯이 ‘장가계 관광지구’(무릉원 풍경 명승구)는 매우 드넓다. 하이라이트는 장가계 삼림공원 안에 있는 원가계와 텐츠 풍경구의 신당만이다. 두 곳을 중심으로 하여 그 외의 명승지를 케이블카, 셔틀버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빠르게 이틀 정도에 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충실하게 하이킹을 하면 전체 ‘장가계 관광지구’는 일주일 정도가 걸릴 수 있다. 황석채, 금편계, 원가계가 있는 장가계만 걸어 다녀도 하루가 다 간다. 그러므로 주변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어가면서 3, 4일에 걸쳐서 양가계, 텐츠산 풍경구, 삭계욕 풍경구를 걷는 사람들도 있다. 욕심내지 않고 한두 구간을 정해서 천천히 하이킹하며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면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수 있는 곳이다. “천문산(天門山, 텐먼산)” 장가계의 유명한 곳은 ‘장가계 관광지구’지만 시내에 있는 ‘천문산’도 빠트릴 수가 없다. 산 중간에 거대한 구멍이 뻥 뚫려 있는 곳으로, 그곳을 통과하면 하늘나라가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하늘로 가는 문’이라 해서 ‘천문’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이곳은 일단 도심에서 해발 1,300m 지점까지 케이블카를 탄다. 엄청나게 긴 케이블카를 타고 허공을 약 30분 정도 가로지른 다음에 내려서 천문동까지 총 999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하늘로 뻥 똟린 거대한 구멍 사이로 이어지는 길이 아득하다. 정상에 올라간 후, 절벽 위에 설치된 귀곡잔도를 걸어 가노라면 무시무시하다. 절벽 위에 설치한 좁은 잔도의 유리바닥으로 절벽이 보이고 밑으로는 구름도 보인다. 귀곡잔도의 총 길이는 1.6킬로미터로 돌아보는데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귀곡잔도를 걷지 않는 것이 좋다. “엄청나게 넓은 ‘장가계 관광지구” 이곳의 기암괴석들은 주로 석회암이 침식하면서 생겼기에 한국의 산 같은 형상이 아니라 수직으로 깎아지른 봉우리들이 수없이 들어서 있다. “사람이 태어나 장가계에 가 보지 않았다면 백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과거부터 장가계는 중국 최고의 비경으로 소문났었다. 특히 이 일대가 확실히 한족 통치권에 들어가게 된 한나라 이후에 이곳은 무릉도원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이곳은 기원전 2백년경, 한나라를 세운 한 고조 유방의 책사 장량이 토사구팽을 피해 도망쳐 살았던 곳이다. 장량은 한나라의 손길이 미치지 않으면서도 신선이 살 정도로 경치가 좋은 장소를 찾았는데 이곳에 오니 다른 세상, 선경이라는 느낌이 들어 이곳에 정착했다고 한다. 이곳이 우리에게 유명해진 것은 수십년 전부터다. 이 지역 출신 화가가 장가계의 절경을 담은 산수화를 발표하면서 차차 관광지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어마어마하게 넓어서 단체 여행객들은 대개 2일 만에 돌아본다. 걷기만 하면 그 시간에 불가능하고 케이블카와 엘리베이터, 셔틀버스를 적절하게 이용해야 한다. 여유 있게 전체를 하이킹하면서 돌아본다면 며칠 걸린다. 그만큼 ‘무릉원 풍경 명승구’ 즉 ‘장가계 관광지구’는 드넓은 곳이라 미리 계획을 잘 짜서 구경해야 한다. 한국의 도봉산이나 북한산 가듯이 갈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날씨가 좋은 편이 아니라 재수가 없으면 안개만 보다가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365일 중 200일 이상이 눈, 비, 안개가 낀다고 한다. 물론 그런 흐릿한 날씨가 오히려 신비감을 자아낼 수도 있다. 이 지역은 소수 민족인 토가족이 많이 살고 있어서 토가족의 전통 무용을 즐기는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장가계 삼림공원” 장가계 삼림공원은 중국 최초의 삼림공원으로 크게 황석채, 금편계, 원가계 등 세구역으로 나뉜다. 이곳은 이 장엄한 카르스트 봉우리가 수없이 들어선 곳으로 이미 사진으로 많이 소개가 된 곳이다. 기이한 봉우리가 펼쳐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3,8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2시간 반 동안 이 계단을 오른다는 것은 매우 힘이 들고, 또 앞으로 볼 곳이 많은 상황이기에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케이블카를 선택한다. 금편계는 꽃과 나무들이 가득한 약 5.7km의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는 하이킹 길로 선경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연상케 한다. 사방이 기암절벽이고 숲과 나무 계곡으로 둘러싸인 이 계곡은 산책하기에 매우 좋다. 중간에 원숭이들이 나오니 조심 해야 한다.. 원가계는 이 삼림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과거에 여행사에서 프로그램을 홍보할 때 ‘장가계, 원가계’라고 소개해서 장가계와 원가계가 따로 있는 줄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원가계는 장가계 삼림공원 안에 있는 가장 유명한 곳이다. 뾰족뾰족한 웅장하고 험준한 봉우리들이 하늘로 솟구친 신비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원가계는 금편계에서 하이킹으로 1시간 반 정도 걸으면 도달하지만, 셔틀 버스를 타고 절벽으로 다가가 그곳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쉽게 오를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기가 막힌 풍경이 펼쳐진다. 홍보 사진에도 수없이 등장하는 풍경이다. 48명의 장군이 도열한 것 같은 늠름하고 거대한 바위 48개가 늘어서 있고, 사람을 혼을 뺏는 미혼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천하제일교’가 펼쳐진다. 많은 관광객들이 협곡 바닥에서 357m 높이의 쌍둥이 첨탑 사이에 있는 그 다리를 건너고 그전에 영화 아바타에서 나온 ‘건곤주(乾坤柱, 하늘과 땅 기둥)를 사진에 담느라고 정신이 없다. 천하제일교 앞의 난간에는 자물쇠가 빼곡하게 매달려 있다. 이것은 원주민인 토가(土家)족 사람들이 결혼 한 달 전, 이곳을 찾아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기 위해 자물쇠를 잠그고 열쇠는 계곡 아래로 던져 버린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양가계나 텐츠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 “양가계 풍경구” 가장 유명한 곳은 장가계 삼림공원 안의 ‘원가계’와 텐쯔산 풍경구인데 이곳은 늘 관광객들이 많다. 그러나 양가계는 한산하다. 바쁘게 움직이는 단체 관광객들이 이곳까지 올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곳은 가장 늦게 개발되었고 2014년도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었다. 이곳은 호젓한 편이고 좁고 경사진 길이 많아서 위험한 면도 있다. 오룡채는 한 때 산적들의 요새답게 가기가 험난하다. 약 1km의 길이 가파르게 절벽에 나 있어서 아슬아슬하다. 오룡채 옆에 있는 천파부는 전망대로서 수직 절벽을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그곳에 오르면 좁은 전망대에서 탁 트인 사방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외에 ‘일보등천’은 32개의 철계단을 올라가 전망대에 다다른다. 일보등천에서 돌계단 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공중주랑이라는 길이 300미터가량의 잔도가 절벽에 나 있다. 가끔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 종종 보이는 곳이다. 이렇듯이 양가계는 험한 코스다. 아동들이나 노인들이 가기 힘든 곳이지만 모험을 좋아하는 등산객들은 가장 좋아할 만한 코스다. “텐쯔 산 풍경구” 원가계와 더불어 관광객들이 가장 몰리는 이곳에서는 기이한 봉우리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허룽공원에는 이 지역 출신의 중국 혁명군의 영웅인 허룽 동상이 있고 신당만은 탠쯔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눈앞에 펼쳐진 봉우리와 씩씩하게 솟구친 바위들이 울창한 원시림과 함께 있어서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대관대는 단체 관광객이 별로 오지 않아 호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공중전원은 1000m쯤 되는 봉우리의 평평한 정상, 약 600평 정도 되는 곳에 있는 논을 말한다. 대여섯 가구가 그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데 그 어떤 풍경보다도 더욱 신기하게 다가오는 풍경이다. “삭계욕 풍경구” 삭계욕은 현지어로 ‘안개가 가득한 산채’란 뜻이다. 카르스트 봉우리들이 많은 이곳은 관광객들이 별로 오지 않는 조용한 분위기다. 4km 정도 되는 협곡 길이 펼쳐지는 십리회랑이 있고 황룡동이라는 동굴도 있다. 동굴 안에 강과 폭포, 연못이 있는데 배를 타고 동굴을 돌아볼 수 있다. “장가계 관광지구를 하이킹 하는 법” 이렇듯이 ‘장가계 관광지구’(무릉원 풍경 명승구)는 매우 드넓다. 하이라이트는 장가계 삼림공원 안에 있는 원가계와 텐츠 풍경구의 신당만이다. 두 곳을 중심으로 하여 그 외의 명승지를 케이블카, 셔틀버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빠르게 이틀 정도에 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충실하게 하이킹을 하면 전체 ‘장가계 관광지구’는 일주일 정도가 걸릴 수 있다. 황석채, 금편계, 원가계가 있는 장가계만 걸어 다녀도 하루가 다 간다. 그러므로 주변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어가면서 3, 4일에 걸쳐서 양가계, 텐츠산 풍경구, 삭계욕 풍경구를 걷는 사람들도 있다. 욕심내지 않고 한두 구간을 정해서 천천히 하이킹하며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면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수 있는 곳이다. “천문산(天門山, 텐먼산)” 장가계의 유명한 곳은 ‘장가계 관광지구’지만 시내에 있는 ‘천문산’도 빠트릴 수가 없다. 산 중간에 거대한 구멍이 뻥 뚫려 있는 곳으로, 그곳을 통과하면 하늘나라가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하늘로 가는 문’이라 해서 ‘천문’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이곳은 일단 도심에서 해발 1,300m 지점까지 케이블카를 탄다. 엄청나게 긴 케이블카를 타고 허공을 약 30분 정도 가로지른 다음에 내려서 천문동까지 총 999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하늘로 뻥 똟린 거대한 구멍 사이로 이어지는 길이 아득하다. 정상에 올라간 후, 절벽 위에 설치된 귀곡잔도를 걸어 가노라면 무시무시하다. 절벽 위에 설치한 좁은 잔도의 유리바닥으로 절벽이 보이고 밑으로는 구름도 보인다. 귀곡잔도의 총 길이는 1.6킬로미터로 돌아보는데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귀곡잔도를 걷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