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데 산티아고 100km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예수의 열 두 제자 중의 한 사람인 ‘야고보’의 유해가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 텔라(Santiago de Compostela)를 향해 걸어가는 길이다. 1000년 전, 중세 때는 카톨릭 신도들의 속죄를 위한 길이었지만 1990년대부터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에는 여러 루트가 있다. 프랑스 길과 포르투갈 길, 북부 길 등 5개가 주요 코스다. 코스에 따라 3주일 혹은 40일 등이 걸리는데 산티아고 길을 걸었다는 공식 ‘카미노 데 산티아고 인증서’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100km가 떨어진 ‘사리아’ 마을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곳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114km 정도 떨어졌는데 이곳에서 시작하면 목적지까지 4박 5일 정도 걸린다. 순례에 가장 좋은 시기는 4~5월과 9~10월이다. 종교적인 이유가 없더라도 사람들은 묵묵히 걷는 동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드디어 종착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는 순간 마침내 해냈다는 생각에 감동이 밀려온다. 순례자들은 배낭을 내려놓으며 서로 축하해주고 포옹하며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고난의 길을 이겨낸 사람들 만이 누리는 행복감이다. 스페인에 와서 순례길만 걷고 떠나면 아쉽다. 협궤열차 FEVE(Ferrocarriles de Vía Estrecha,)를 타고 북부지방을 여행하며 낭만을 즐길 수도 있고, 위대한 프라도 미술관을 갖고 있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들러 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스페인 속의 다른 세상인 바르셀로나에 들러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건설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보면 감탄하게 된다.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는 스페인 최고의 건축물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자신을 성찰한 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예술과 문화의 향기를 맡고, 스페인 북부 지방을 협궤 열차 타고 달리는 여행자들은 스페인을 다양한 차원에서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