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토르 빙하 트레킹(K2)

카라코람 산맥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들이 있는 산맥이다. 수많은 등반가들은 물론, 불교의 법을 구하러 가던 스님들, 비단을 실어 나르던 대상들이 넘던 모험의 길이었다. 이 산맥에는 K2, 가셔브룸 1봉, 브로드피크, 가셔브룸 2봉과 낭가파르밧 등이 있는데 가장 이름나고 등반이 힘든 곳이 K2봉이다. 일반인들은 K2 베이스 캠프까지 트레킹할 수 있는데 여기를 가기 위해서는 발토로(Baltoro) 빙하지대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이 일대 트레킹을 발토로 빙하 (Baltoro Glacier) 트레킹이라고도 한다. 발토로 빙하는(Baltoro Glacier)는 파키스탄에 속한 길이가 약 60km에 이르는 세계적인 규모의 계곡 빙하(valley glacier)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해발 4,500m 이상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파미르 고원을 넘는 길로 현재 중국 서역 지방의 카슈가르에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까지 이어지는 약 1200㎞의 길이다. 중국에서 파미르고원을 넘어오면 파키스탄의 국경 마을 서스트(sust)가 나오고 이곳에서 계속 내려가면 훈자 마을이 나온다. 이 해발 2,500m의 마을은 장수마을로 유명하며 봄에는 살구나무와 꽃, 가을에는 단풍으로 동화 속의 풍경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 주변의 산맥을 트레킹하며 히말라야 풍경을 즐기는 여행자들도 많다. 훈자에서 남쪽으로 계속 가면 길기트를 지나,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가 나온다. 근처의 페샤와르(Peshwar)는 동서남북의 길이 교차하는 곳으로 불교와 비단이 여기를 거쳐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 이 근처에는 그리스와 인도 문명이 결합된 간다라 예술이 일어났던 탁실라와 스와트 계곡이 있다. 또한 인도 국경 쪽으로 오면 한때 무굴 제국의 수도로서 왕족들이 살았던 라호르가 나온다. 이처럼 발토로 빙하 트레킹을 통해 k2를 보고,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타고 오며 아름다운 훈자 마을, 흥겨운 폐샤와르, 무굴제국의 수도였던 라호르까지 다다르는 여행은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자연과 문명이 결합된 멋진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