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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최고의 관광지 사탕수수의 도시 ‘트리니다드’

c.unsplash.com/AXP Photography

트리니다드(Trinidad)는 쿠바 남부의 아름다운 해안 도시고, 옛 시절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서 쿠바 최고의 관광지라 할 수 있다. 이 도시는 1988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었는데 쿠바 설탕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사탕수수의 도시’였다. 도시 근교에 사탕 수수 공장들이 많이 있는 ‘로스 잉헤니오스 계곡’(Valle de los Ingenios)도 역시 1988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었다.

“과거에는 사탕수수의 도시, 지금은 관광의 도시인 트리니다드”

이 도시는 1514년 스페인 사람들이 건설했다. 이름은 비야 데 라 산티시마 트리니다드(Villa de la Santísima Trinidad)로 코르테스가 멕시코 정벌을 준비한 곳이었다. 그러나 이후 거의 버려지다시피 해서 해적의 본거지가 됐다. 트리니다드가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아이티의 노예혁명 이후였다. 1791년 프랑스 식민지 아이티에서 노예들이 혁명을 일으켜 노예제를 폐지하고 아프리카계가 스스로 다스리는 최초의 공화국을 세웠다. 이 혁명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던 프랑스인들은 노예와 농지를 잃고 트리니다드 지역으로 쫒겨 온다. 이곳에서 80㎞ 떨어진 시엔푸에고스를 ‘쿠바의 파리’로 발전시켜 거기에 거주하면서, 그들은 트리니다드의 거대한 ‘로스 잉헤니오스’ 계곡에 사탕수수 농장을 만들었다. 그 결과 트리니다드는 쿠바 설탕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사탕수수의 도시’로 발전했다.
트리니다드는 그후 담배 가공업으로 발전했으니 현재는 ‘관광의 도시’가 되었다. 인구는 5만 명인데 한 해에 오는 관광객들이 50만 명이다. 쿠바 정부는 트리니다드의 이 같은 변신을 쿠바 관광 산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여기고 있다. 트리니다드에는 현재 관광객들을 위해 호텔과 민간 숙소들이 매우 많고 식당과 기념품 가게들도 매우 많다. 관광도시이다 보니 인심이 각박한 편이다. 구걸하는 이들도 보이고 사진을 찍으면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도심의 오래된 부분은 잘 보존되어 있지만 관광 지역 밖의 일부 지역은 매우 낙후되어 있다.

“세계 문화 유산에 선정된 도시의 건물들”

쿠바는 1950년대 말 사회주의혁명을 거치면서 주변 국가로부터 고립되었고 가난해졌다. 이 가난이 쿠바의 도시들을 자본주의 물결 속에서 보호해주었다. 결국 1800년대 스페인 식민 시절 건물들이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었다. 가장 잘 보존된 곳이 바로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트리니다드이다. 우선 도시에는 16세기부터 수백 년간의 세월을 간직한 멋진 건축물들이 있다. 도시의 중심지에 있는 마요르 광장(Plaza Mayor)은 1500년대에 만들어진 스페인 식민지 시대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근처의 역사 박물관은 역사에 대한 전시물과 함께 계단을 통해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멋진 파노라마 경치와 노란 색 종탑과 장엄한 산들을 바라볼 수 있다
이 작은 마을에서는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부드러운 핑크색, 노란색, 파란색의 파스텔톤의 색깔이 칠해진 건물들을 구경하며 자갈들이 깔린 돌길을 걷는 시간은 아늑하다. 마요르 광장의 대성당 옆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들이 있고 디스코텍도 있다.

“사탕수수 계곡, 로스 잉헤니오스 계곡(Valle de los Ingenios)”

또 다른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로스 잉헤니오스 계곡(Valle de los Ingenios)에 가면 약 70개의 사탕수수 공장이 있다. 이는 18세기 이후 쿠바 경제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 계곡에는 야자수 나무, 거대한 산맥들이 있고 사탕수수 밭이 보인다. 이곳은 1800년대부터 노예들을 이용해 경작했던 곳이다. 이곳은 가이드가 딸린 투어를 통해서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가이드를 원치 않으면 경치만 감상해도 된다.
로스 잉헤니오스 계곡, 주차장에 차를 대고 계단을 올라가면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계곡이 나타난다. 좁은 협곡이 아니라 푸른 산들로 둘러싸인 거대한 분지다. 그 분지 안에 사탕수수 농장들이 있다. 푸른 녹색의 평원이 아름답다. 이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잡혀 온 흑인들이었다. 그곳에서 감시탑까지 가는 길에는 동네 주민들이 수공예품과 모자 등을 판매한다. 농장 근처에 건물이 있는데 노예무역으로 큰 돈을 벌어 당시 쿠바 최고의 갑부였던 페드로 이즈나가가 18세기 말 건설한 저택이다. 건물 안에는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던 아프리카 노예들의 가슴 아픈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사탕수수 주스를 마실 수도 있다. 44미터라는 꽤 높은 감시탑에 오르면 아래에 사탕 수수 농장이 보인다. 농장의 크기가 매우 넓다. 이 탑은 노예들을 감시하던 감시탑으로 노예들에게 작업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큰 종도 남아 있다.
쿠바의 최대 생산물은 사탕수수다. 혁명 이후에 소련과 동구권, 중국이 사탕수수를 수입했지만 공산권이 망하면서 러시아는 더 이상 쿠바의 사탕수수를 구입할 수 없었고 미국의 경제 제재로 사탕수수는 판로가 막혔다. 그러자 농장이 160개에서 60개로 줄었다고 한다. 이제 쿠바 제일의 수입원은 사탕수수가 아니라 관광이 되었는데 이것은 외국의 안 좋은 문물도 들여오는 것을 의미했지만 쿠바 정부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쿠바 여행 제한이 완화되고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가 이루어지면서 관광객이 급속하게 늘어났다. 관광객들에 잘 팔리는 상품은 쿠바의 특산물인 시가와 커피며 고지혈증에 좋은 사탕수수 추출물인 폴리코사놀 등이다. 사탕수수는 중요도에서 밀렸지만 최근에는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 회사와의 합작 투자로 사탕수수 농장을 현대화하여 생산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생태 관광 중심지인 해변“

도시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쿠바 최고의 생태 관광 중심지 중 하나인 ‘토페스 데 콜란테스(Topes de Collantes)가 있다. 이곳은 거대한 자연 보호구역으로 하이킹과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낙원이다. 공원 안에 있는 니초 정원(Parque el Nicho)은 매우 멋지다. 아름다운 자연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커피 농장도 방문할 수 있다.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은 카실다 베이(Casilda Bay)로 간다. 혹은 카요 블랑코(Cayo Blanco)로 가서 스노클링을 한다. 이곳은 쿠바의 가장 큰 산호초(coral reef)들이 있다. 인근에는 깨끗한 해변들도 있다. 안콘 해변(Ancón Beach)은 쿠바 남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다. 1959년 혁명 이후 쿠바에서 개발된 최초의 새로운 리조트 중 하나였다. 안콘 반도를 따라 호텔 코스타 수르(사우스 코스트 호텔), 호텔 안콘, 브리사스 트리니다드 델 마르 등 3개의 호텔이 있다.
이곳은 트리니다드에 묵으며 택시를 타고 가서 당일치기로 놀다 올 수 있고 자전거를 타고 갔다 올 수도 있다. 자전거로는 40분 정도 걸린다. 이곳은 1월에서 4월까지가 방문하기 가장 좋은 때다. 기온은 28도 정도고 관광이나 비치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기후다. 다른 기간에는 너무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