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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여행의 출발지, 레이캬비크

Unsplash의Ludovic Charlet

레이캬비크는(Reykjavik)는 아이슬란드의 수도다. ‘연기 나는 만’이란 뜻으로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수도일 뿐 아니라 19세기 후반에 세워진 비교적 신도시이다. 인구는 약 23만 6천 밖에 된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아주 작은 도시지만 아이슬란드 총인구 약 37만 5천 명을 생각하면 전체 인구의 63% 정도가 이곳에서 살고 있다. 전체 면적 605.24k㎡'에서 940만 명이 살고 있는 서울에 비하면 레이캬비크는 면적 273k㎡'에서 23만 6천 명이 살고 있으니 인구 밀도가 매우 희박한 곳이다. 공항에서 레이캬비크로 향하는 길,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누구나 ‘다른 행성에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슴이 씻겨 내려가는 공기와 차갑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서 ‘아이슬란드(Iceland)에 왔음’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여행의 출발지 레이캬비크”
공항에서 단체 차량을 타든, 개인적으로 렌터카를 타든 일단 길을 달리며 느끼는 것은 ‘차가 없다’는 것. 아득하게 길은 뻗어 나가고 멀리 아스라하게 산맥이 보인다. 파란 바다도 보인다. 그러나 레이캬비크 시내로 들어오면 여느 도시처럼 큰 건물들이 보인다. 랜드마크인 할기름스키르캬 교회는 웅장하고, 거리는 깨끗하다.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의 전망대에 올라 도심 전체를 내려다보면 알록달록한 지붕을 가진 장난감 같은 집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올드 타운, 하얀 목조 건물, 밝은 색의 콘크리트 집들 그리고 현대적인 건물들이 들어선 풍경을 볼 수 있다. 빨간색, 알록달록한 색깔들의 집들 사이를 걷다 보면 동화속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곳곳에 있는 마당, 풀, 꽃 들이 반갑기만 하다. 낯선 이국 땅은 그렇게 손님들을 맞는다.

“생각보다 안 추운 레이캬비크”
레이캬비크의 1월 평균 기온은-0.4℃밖에 안 되고, 7월은 11.2℃로 연교차가 적은 곳이다. 해양성 기후이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어 서울의 겨울보다 따뜻한 적이 많다. 북대서양 해류의 영향으로 비교적 온화한 겨울과 시원한 여름 날씨다. 다만 해안가다 보니 바람이 많이 불고 특히 겨울에는 강풍이 많이 분다. 여름은 시원하고 평균 기온은 10~15도이며, 20도를 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한겨울에는 바람과 함께 꽤 춥고 북쪽으로 봄에도 눈이 많이 쌓여 있기에 방심하면 안 된다.
레이캬비크에서 간단하게 휴식을 취한 후, 링로드를 따라 여행을 하는데 좀더 여유가 있다면 이들이 사는 모습을 접하면서 다른 체험을 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곳에는 식당, 카페, 상가, 미술관, 나이트클럽, 펍, 박물관 등이 들어서 있으며 곳곳에 노천 온천 시설이 많아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오로라 여행”
레이캬비크는 북위 64°로 연중 낮과 밤의 길이가 극단적으로 차이 난다. 5월 20일부터 7월 24일까지는 해가 지평선 아래로 5도 이상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낮처럼 환한 백야가 지속된다. 해가 지지 않기에 활동할 시간은 많아지지만 너무 활동을 많이 하면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12월 초부터 1월초까지는 낮이 5시간 이하로 줄어든다. 이 기간에는 해가 지평선 위로 3도만 올라가기에 하루 종일 어두컴컴하다. 그러나 1월이 지나가고 나면 차차 낮의 길이가 늘어나 1월말에는 7시간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이것도 긴 낮은 아니다. 아침 9시부터 3, 4시까지 밝다는 것은 우리 기준으로 볼 때는 아주 짧은 낮이다.
그래서 여름에 주로 여행하고 겨울에는 여행을 피한다. 그러나 겨울에 꼭 해볼만한 것이 있으니 오로라 여행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튼형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이 아이슬란드다. 이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트레킹이나 다른 구경을 잘못해도 오로라를 보기 위해 11월에서 2월에 레이캬비크에 온다. 오로라 투어도 있는데 오로라를 잘 볼 수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다. 그러나 운이 안 좋으면 오로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