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 고원을 달리는 ‘구름 열차’를 탈 수 있는 곳, 아르헨티나의 살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지대를 달리는 ‘구름 열차'(Tren a las Nubes)”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철도 중의 하나를 달리는 ‘구름 열차'(Tren a las Nubes)’는 안데스 고원의 철도를 약 434km 달린다. 열차는 최고 4,220m의 고지대를 오르고 21개의 터널을 통과하며 29개의 다리와 13개의 고가교를 건넌다. 이 기차는 하이라이트인 ’라폴보리야(La Polvorilla)‘ 구름다리까지 간 후, 이곳에서 다시 방향을 바꿔 살타로 돌아간다. 이 다리는 높이 63미터, 길이 224미터인데 다리 밑으로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이 기차는 ‘라 폴보리야’ 다리에 도착하기 직전에 해발 4,144미터의 ‘미나 콘코디아’ 역에서 정차하여 기관차와 객차의 위치를 바꾼다. 너무 지대가 높아 기관차가 앞에서 끌기에 힘들어서 기관차가 뒤로 이동해 객차를 앞으로 밀고 간다. ‘라 폴보리야’ 다리에서 회차할 때는 그 상태에서 기관차가 앞에서 달리며 살타로 돌아간다. 살타에서 출발한 이 기차가 살타와 ‘라 폴보리야’ 다리 사이를 왕복하는데 15시간이 걸린다. 안데스 산맥을 달리는 동안 황량한 산맥과 형형색색의 암석이 펼쳐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기차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길을 달리는데 1위는 중국의 칭짱 철도(해발고도 5,072m), 2위는 페루철도 (해발고도 4,817m), 3위는 아르헨티나 살타에서 출발하는 ‘구름 열차'(Tren a las Nubes, 해발고도 4,220m)다.
이 철도는 볼리비아와 칠레에서 생산된 광물을 수입하는 철도였는데 요즘에는 관광용으로 운행되고 있다. 기차는 일주일에 1~2회 정도 운행하고 있으며 오전 7시에 출발하여 밤 10시쯤 살타로 되돌아온다. 이 기차는 비가 많이 오는 여름, 즉 아르헨티나의 여름철인 12월에서 3월에는 운행을 중단하고 4월에서 11월까지만 운행한다. 고산을 달리는 열차이기에 고산병 환자를 위한 산소 마스크도 칸마다 준비되어 있다.

“살타의 지리와 기후”
살타는 아르헨티나 북서부 살타주의 주도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무려 1,600여km 떨어져 있는 변방이다. 서쪽으로 칠레, 북쪽으로 볼리비아, 북동쪽으로 파라과이와 접해 있는데 와인 생산이 활발한 지역으로 와인 농장과 포도밭을 방문할 수 있다. 이곳에는 아름다운 스페인풍의 건물이 많으며 부근에 온천이 있다. 또한 1692년 9월 13일에 일어난 큰 지진을 멈추게 했다는 그리스도상(像)과 성모상(聖母像)이 있다. 이 기적을 기념하는 행사 때에는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모여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버스로 오기에는 너무 멀고 비행기를 타면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곳은 일년 내내 쾌적한 날씨다. 아열대 북쪽이지만 해발 1,200m여서 살타는 봄은 낮 기온 25~28°C로 화창하고 밤 기온은 10~14°C로 서늘하다. 여름에는 따뜻하고 잦은 뇌우가 있으며 최고 기온은 약 26~28°C로 조금 덥지만 밤에는 15도로 쾌적하고 상쾌하다. 가을은 건조한 날씨로 약 22 °C의 쾌적한 낮, 약 10°C의 서늘한 밤이다. 겨울에는 매우 건조하며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밤에는 평균 3°C 정도로 싸늘하지만 주간에는 19°C정도다. 눈은 드물고 서리는 매우 흔하며 가장 추운 밤에는 온도가 -7 °C까지 내려간다. 살타의 우기는 12월에서 3월까지다. (아르헨티나의 여름) 특히 1월과 2월에 가장 비가 많이 온다. 연중 강수량 700mm 정도의 80% 이상이 이 시기에 내린다. 나머지 기간에는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살타(Salta)의 역사와 문화”
살타는 1582년 4월 16일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도 데 레르마(Hernando de Lerma)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도시는 페루와 아르헨티나 사이의 상업 및 군사 전략적 요충지였지만 독립 전쟁으로 인해 살타(Salta)는 무질서하고 파산한 상태였다. 이런 상태는 19세기 내내 지속되다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이탈리아, 스페인, 아랍 이민자들 특히 시리아인과 레바논인이 이곳에 오면서 이 지역의 무역과 농업이 부활했고 다문화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살타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스페인다운 도시여서 많은 스페인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살타는 스페인의 안달루시안의 도시들과 많이 닮았지만 이 지역은 스페인인, 가우초(메스티조, 크레올)가 혼합된 문화이며 남반구의 유럽풍 도시와 다른, 이 도시만의 특징을 갖고 있다. 세 개의 극장과 여러 개의 박물관, 예술 전시관이 있어서 쇼, 음악 축제 등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이벤트 중의 하나가 4월 문화 축제이며, 4월 내내 공연과 전시회,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살타의 볼거리”
살타는 산악, 평원, 강과 같은 다양한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고 인디오와 스페인의 문화 또 다른 이민자들의 문화가 결합되어 있다. 살타의 주도는 살타 시티로서, 아름다운 건축물과 역사적인 명소로 가득 차 있다. 도심지에는 18세기와 19세기, 20세기 초에 지어진 여러 건물이 있다. 7월 9일 광장을 중심으로 신고전주의 양식의 성당, 프랑스식 현대 미술관, 카빌도(이전에는 도시의 시청, 현재는 역사 박물관),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신고전주의 고산 고고학 박물관이 있으며 기차역에서 가까운 Balcarce 거리의 세 블록은 살타의 야간 생활의 중심지다. 거리에서는 레스토랑, 펍, 카페가 있고 매일 밤 콘서트가 열린다.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살타”
살타는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다. 현지인들은 해가 질 때까지 바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한다. 도시의 중앙에 있는 7월 9일 광장(Plaza 9 de Julio)에는 밤이 되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주변의 바와 레스토랑은 활기에 찬다. 이곳에서 현지 음식을 먹으며 와인과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도심 동쪽에 있는 산 베르나도 언덕(San Bernado Hill)으로 올라가면 도시와 주변 산악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꼭대기까지 가려면 1,000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거나 산 마틴 공원(San Martin Park)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유명한 고지대 고고학 박물관(High Altitude Archaeology)을 비롯한 도시의 여러 박물관에는 잉카 문화의 수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문화적인 향기도 느낄 수 있다. 고고학 박물관에는 500년 전 종교 의식의 제물로 희생된 잉카 부족 어린이 세 명의 유해가 보관되어 있다. 아이들의 미라는1990년대에 얼어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었다.
이곳에서는 주변의 살타 캐년 투어, 카파야테 투어, 와이너리 투어 등도 할 수 있다. 포도를 재배하기 좋은 기후라 와인이 유명하다. 카파야테 계곡에 위치한 핀카 쿠아라 와이너리도 많이 방문한다. 살타에는 ‘산 로렌조’라는 숲이 우거진 공원도 있어서 느긋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다.

“카파야테 투어와 후후이 투어”
살타에서는 투어를 통해서 주변의 황량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카파야테 투어의 경우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이라는 거대한 동굴이 목구멍처럼 보이는 곳도 들르는데 황량하고 뾰족뾰족한 산들이 파도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독특하다.
후후이 (Jujuy) 투어에서는 살타 북서쪽에 있는 색깔이 있는 산을 볼 수 있다. 페루의 비니쿤카 무지개산 같은 곳이라 알려져 있는데 알록달록하지는 않고 약간의 회색, 노란 기운, 푸른 기운이 어우러진 산이다. 그 산보다도 가는 길에 펼쳐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낮은 하늘, 하얀 구름, 멀리 구름에 뒤덮인 눈덮인 산맥 등이 신비스럽다. 그리고 사람 키보다 훨씬 큰 선인장과 남미의 상징적인 동물인 야마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