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유적지, 멋진 해변, 동굴호수 세노테가 어우러진 멕시코 ‘툴룸’
멕시코 동부 유카탄 반도에는 마야 유적지가 많은데 동부 해안에는 아름다운 비치를 가진 도시들이 많다. 예전부터 유명했던 가장 북쪽의 칸쿤부터 시작해서 플라야 델 카르멘, 툴룸 등이 있고 가장 남쪽, 벨리즈와의 국경선 부근에는 동굴 호수로 유명한 바칼라르가 있다. 칸쿤에서 바칼라르까지는 차로 약 4시간 반 정도 걸리고, 중간의 툴룸(Tulum)은 2시간 정도 걸리는데, 툴룸은 아름다운 비치는 물론 정글과 마야 유적지와 깨끗한 물로 가득 찬 커다란 동굴 호수 세노테로 유명하다.
“칸쿤이냐, 플라야 델 카르멘이냐 툴룸이냐?”
유카탄 반도 동부 해안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들끼리는 그리 멀지 않다. 칸쿤(Cancun)에서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까지 차로 한 시간 거리,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툴룸(Tulum)까지 또 한 시간 거리며, 툴룸에서 바칼라르까지 두 시간 반 거리이다 보니 어느 한군데에 숙소를 잡고 당일치기 여행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즐겨도 된다. 혹은 숙소를 이동하면서 즐겨도 된다.
각 도시마다 특징이 있다. 칸쿤은 카리브해의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진 지상 낙원 같은 분위기에 럭셔리한 호텔 등이 많은 휴양지 분위기고 플라야 델 카르멘은 배낭여행자와 스쿠버 다이버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도 고급 리조트가 있지만 거리의 쇼핑몰과 식당가는 여행자들로 북적이고, 바닷가의 푼타 도레스 공원에서는 저녁이면 공연도 한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개인 여행자들이 흥겹게 놀고 풀어지는 분위기다. 반면에 툴룸은 좀더 한적하고 느긋하다. 툴룸은 백사장 해변, 환경 친화적인 고급 호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마야 유적지로 유명하다. 툴룸은 10여년 전부터 유명해졌는데 한때 히피족과 예술가를 위한 한적한 휴식처였던 곳이 점점 휴양지로 발전했다. 해변은 고운 모래와 코발트 및 바닷물로 아름답고 상쾌한 산들바람이 어우러진다. 가까운 곳에 있는 마야의 유적지에 오르면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고 유명한 치첸이차 마야 문명 유적지도 당일치기로 갔다 올 수 있다. 툴룸은 북쪽의 칸쿤, 플라야 델 카르멘과 남쪽의 바칼라르 사이의 중간에 있는 도시여서 이곳에서 묵으며 위아래로 당일치기 여행을 하기에도 편하다.
“툴룸(Tulum)의 역사”
툴룸은 마야인이 건설하고 거주한 마지막 도시 중 하나였으며 13세기에서 15세기 사이에 가장 큰 명성을 얻었다. 마야는 스페인이 멕시코를 점령하기 시작한 후에도 약 70년 동안 툴룸을 지배했지만 16세기말, 도시는 버려졌다. 하지만 툴룸은 가장 잘 보존된 마야 유적지 중의 하나여서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있다. 툴룸 유적지는 테오티우아칸과 치첸이차에 이어 멕시코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고고학 유적지로 2017년에는 22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방문했었다.
“툴룸의 마야 유적지 탐방”
툴룸에서 마야 유적지인 툴룸 루인즈(Tulum Ruins)는 가기가 편하다. 툴룸에서 콜렉티보 타면 10분밖에 안 걸린다. 대부분의 마야 문명이 정글에 있는데 이곳 툴룸 유적지는 바닷가 절벽 위의 가장자리에 있어서 올라가면 유적지와 함께 카리브 해와 백사장의 광활한 전망을 볼 수 있다. 툴룸에 묵는 여행자들은 이른 아침에 방문하여 더위를 피한다. 반면에 칸쿤이나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당일치기로 오는 여행자들은 더운 날씨에 관람을 하게 된다.
올라가면 무너진 폐허, 돌담들이 반겨준다. 툴룸은 마야어로 ‘벽’이란 뜻인데 툴룸의 이 고대 유적지는 마야인들이 건설하고 살았던 마지막 도시 중 하나였으며 그 유적은 서기 1200~14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야 유적은 과테말라, 벨리즈, 온두라스, 엘살바도르까지 뻗어 있는데 툴룸에서 살아남은 의식용 건물에는 엘 카스티요(El Castillo, 성벽)이라고 불리는 유적지 등 넓은 곳에 흔적이 퍼져 있다. 마야인들의 천문학 수준 대단했다고 한다. 툴룸의 건물들 중에는 좁은 창으로 태양 빛이 통과하는 각도가 달라지게 해서, 동지, 하지, 춘분, 추분을 알게 했는데 이것은 앙코르 와트나 이집트의 아부심벨 신전도 비슷하다. 인류의 조상들은 오래 전부터 별자리, 태양 빛, 방향과 관련하여 깊은 지식을 갖고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이 필요하면 요청할 수도 있다.
“툴룸의 볼거리와 즐기기”
툴룸의 울창 숲에는 노천 세노테가 곳곳에 있다. 석회암 암반이 함몰되어 지하수가 올라온 깊은 동굴 샘들을 세노테라고 한다. 이곳에 들어가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하며 세노테의 지하 호수 세계를 탐험한다. 고대 마야인들이 세노테를 지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로 여겼다고 한다. 물이 가득한 동굴의 미로를 따라 물속 세계를 탐험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툴룸의 부드러운 백사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고운 모래로 뒤덮인 백사장과 청록색 바다, 야자수, 방갈로 등이 어우러진 해변에서 뒹굴거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툴룸 남쪽에 있는 시안 카얀 생물권 보호지역(Reserva de la Biosfera de Sian Ka'an)도 방문해서 스노클링과 카약 투어, 조류 관찰 여행 등을 할 수 있다.
툴룸에는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흥을 낼 수 있는 곳도 있고 해변에서 술 마시고 춤추는 보름달 파티도 열린다. 해변 도로를 자전거 타고 다니며 자유를 즐길 수도 있다. 또한 겨울철에 북풍이 불어오면 카이트 서핑을 즐기며 하늘을 날아다닐 수도 있다. 김이 나는 화산암으로 가열된 창문 없는 건물에 앉아 땀을 흘리는 테메스칼도 경험할 수 있으며 라군에서 진흙탕에 몸을 담그고 원기를 회복시키기도 한다. 당연히 먹고 마시는 것을 빠트릴 수 없다. 맛있는 레스토랑은 물론, 해변이나 길거리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타코도 즐길 수 있다. 또한 툴룸에는 바다 거북과 마야 재규어, 물고기 머리를 한 사람등 수십개의 벽화가 그려진 거리도 있다. 툴룸에서는 유명한 치첸이차 유적지도 당일치기로 갔다 올 수 있다.
“툴룸은 언제 가는 것이 좋을까?”
성수기는 12월부터 4월까지다. 이때의 기온은 낮에는 화창하고 따뜻하고 밤에는 선선하다. 12월에는 외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파티로 흥청거리기 시작한다. 1월에는 심야 파티, 축제 등이 열리고, 2월에는 카니발 축제가 있다. 3월에는 전통 마야 축제가 있다. 4월에는 부활절 축제로 북적거린다. 이때가 가장 여행하기 좋지만 인파가 몰리니 가격이 올라가고 특히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 봄방학 무렴 호텔 요금은 급등한다. 7, 8월은 덥고 습하지만 해변에서 서핑을 하고, 밤문화를 즐기기에 좋은 시기여서 호텔 요금도 오른다. 5월, 6월, 9월~11월은 비수기다. 더위와 비 때문에 여행자들이 적어진다. 특히 9월에는 허리케인이 온다. 그만큼 호텔 요금은 저렴해진다. 날씨를 감수하고 세노테에서 더위를 식히며 비수기를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