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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호른의 품에 안긴 아름답고 포근한 마을, 체르마트

Unsplash의Gabriel Garcia Marengo

마테호른(4,478m)은 몽블랑, 융프라우와 함께 알프스 3대 미봉(美峯) 중의 하나이며, 동시에 네팔의 안나푸르나, 아마다블람과 더불어 세계 3대 미봉 중의 하나다. 아이거(Eige), 그랑드 조라스(Grandes Jorasses)와 함께 알프스 3대 암벽으로도 알려진 마테호른은 여러 방면으로 손꼽히는 산으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마테호른은 할리우드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심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체르마트는 아름답고 포근한 마을이다.

“마테호른은 어느 쪽에서 보아도 당당하다.”
마테호른을 첫 등정한 에드워드 웜퍼는 이렇게 말한다.
“마테호른은 어느 쪽에서 보아도 당당하다. 흔히 있는 다른 산과는 다르다. 이에 견줄 만한 산이 알프스에는 없으며 세계 어디서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마테호른에 대한 그의 찬사는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받고 있다. 어떤 산이든 위치에 따라서 달리 보이는데 마테호른은 그렇지 않다. 전문 산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꽤 인기 있는 산으로, 일생에 한 번은 꼭 올라 가보야 할 명산 중의 명산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백색의 피라미드 마테호른”
마테호른은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지대의 해발 4478m 지점에 삼각형 모양으로 우뚝 솟아 있어, 마치 백색의 피라미드를 연상시킨다. 그 웅장함과 당당함으로 인해 알프스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봉우리로 손꼽힌다. 독일어로 ‘알프스 초원(Matte)’에 ‘봉우리(Horn)’이란 말이 더해진 마테호른은 이탈리아에서는 ‘몬테 체르비노’, 프랑스에서는 ‘몽 세르뱅’이라 불려지고 있다.

“마테호른 라운드 트레킹의 도착지 체르마트”
마테호른 라운딩 트레킹은 마테호른을 비롯한 Weisshorn, Zinalrothorn, Dent Blanche, Dent d’Herens 등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산들을 바라보며 걷는 트레킹 코스다. 스위스의 조그만 산간 마을 아롤라에서 시작된 트레킹은 초원지대, 빙하지대, 때론 거친 모레인을 걷는 가운데 총 6일 동안 이어지며, 체르마트 근교의 란다에서 종료된다. 마테호른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알프스의 고산 지대에 위치한 지형 특성 상 외부와의 교류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 어느 지역보다도 더 전통적인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마테호른 라운딩을 하다 보면 순박한 그들의 삶은 물론,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지대를 따라 두 나라의 문화까지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다.

“무공해 청정 마을 체르마트”
마테호른 트레킹의 마지막 종착지 체르마트는 맑은 공기로 유명한 스위스 내에서도 청정마을로 이름 높은 곳이다. 자동차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어서 이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자동차를 중간역인 티슈에 세워두고 등산 철도를 이용하여야만 한다. 마을 내에서는 전기 자동차와 마차가 교통을 담당한다. 2시간 내외면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조그만 마을이지만 산악 레포츠의 대표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이킹과 스키, 보드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여름에는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눈 덮인 알프스는 물론,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다. 체르마트는 유럽 최고의 스키 리조트 타운이기도 해서 겨울에는 동계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내의 산악박물관에서는 웜퍼의 마테호른 첫 등정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이 있어서 등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트레킹을 안 해도 즐길 것이 많은 체르마트”
체르마트는 작은 크기의 산악 마을로 대부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또한 많은 숙소들에서 전기 자동차를 이용해서 짐 운반도 해준다. 체르마트는 산악 마을이라 여름에도 서늘한 편이고 눈이 특히 많은 지역이다. 이곳을 여행하다보면 높은 고지대도 올라갈 수 있기에 등산화, 패딩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체르마트의 여행 중심은 기차역 주변과 역에서부터 시청까지 길게 뻗은 반호프 거리다. 이 골목길에 숙소, 식당, 상점 등이 있다. 그리고 체르마트 역 근처에 고르너그라트 철도역이 있다.
마테호른에 더 가깝게 가서 감상하려면 ‘고르너그라트(Gornergrat)’로 가면 된다. 해발 1,605m인 체르마트역에서 해발 3,098m의 정상역까지 약 30분 정도 걸리는 기차를 타고 정상에 도착하면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져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하얀 눈에 뒤덮인 마테호른과 4,000m이상의 29개 봉우리가 파노라마 뷰로 펼쳐진다. 이곳은 구경하기 좋게 전망대, 하이킹 코스, 기념품 가게, 레스토랑,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 있는 호텔의 식당에서 스위스 음식 치즈 퐁듀를 먹거나 야외 테라서ㅡ 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하얀 눈에 뒤덮여 빛나는 멋진 마테호른을 바라보는 시간을 놓치면 너무 아깝다. 이곳에서는 눈썰매도 탈 수 있어서 낭만적이다. 음식 맛도 좋지만 알프스 산 중에서 가장 멋진 마테호른과 설산들을 바라보고, 햇살을 쬐고, 무공해 공기를 마시는 순간이 더 인상적이다.
체르마트에서는 빙하 특급(Glacier Express)을 타고 알프스 전경을 즐길 수 있다.'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 열차'로 불리는 빙하 특급(Glacier Express)은 스위스를 대표하는 파노라마 철도 루트로, 열차는 체르마트(Zermatt)와 생모리츠(St.Moritz)(다보스(Davos)) 사이에 있는 7개의 커다란 골짜기들을 따라 약 8시간, 291km를 달린다. 체르마트는 트레킹을 안하는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