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개 국적이 거주하는 가장 국제적인 도시 ’제네바
트레킹을 마치고 샤모니에서 시간이 남는다면 제네바를 당일치기로 여행할 수 있다. 차로 한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있다. 제네바는 스위스에서 세 번 째로 큰 도시지만 인구가 약 18만 명 정도밖에 안 된다. 스위스 남서쪽에 있는 불어권 도시로 180개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을 만나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오는 도시다.
“수많은 국제 기구가 모여 있는 제네바”
제네바는 예전부터 관용의 도시였다. 이 도시에는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 칼뱅이 머물렀고 철학자 볼테르, 공산주의자 레닌도 한때 와 있었다. 그들의 자취가 있는 이곳은 여전히 국제적인 도시다. 규모는 작지만 제네바는 외교의 중심지이며 유엔 사무소와 국제적십자사를 포함해서 유럽 핵물리 연구소인 CERN, 국제 통신 연합인 ITU 국제 노동 기구인 ILO 세계 무역 기구인 WTO, 세계 보건 기구인 WHO, 세계지적재산권기구인 WIPO등 수많은 국제기구가 있다. 또한 정부간 국제기구 34개, 국제 NGO 250여개가 제네바에 위치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구시가지”
그런가 하면 삶의 체취가 배인 구시가지도 있다. 오래된 서점과 카페가 늘어선 구시가를 트램이 달린다. 구시가지에서는 서점들과 북카페들이 있다. 예스런 북카페들은 헌책방이면서도 소박한 카페다. 부르 드 푸르 광장으로는 16~18세기 건물과 노천카페가 있고, 몽블랑 거리로 이어지는 번화가에는 명품상점과 노천 카페가 있다.
이 도시에는 제네바 호수가 있고 알프스의 설산이 보인다. 호수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요트대회도 열린다. 숲이 있는 바스티옹 공원과 한적한 길가에서 대형 체스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공원 옆에는 칼뱅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세운 종교개혁 기념비가 있으며 개신교의 역사가 설명되어 있어서 이곳이 한때 종교개혁의 중심지였음을 알게 한다.
영국공원에는 꽃시계가 있다. 계절마다 꽃송이로 단장하는 꽃시계는 시계 산업의 메카인 제네바임을 알려 준다. 파텍 필립, 배쉬론, 콘스탄틴 등의 초고가 시계 메이커와 롤렉스, 오메가 등의 고급 시계를 제조하고 있다.
“제네바에서는 초콜릿 투어를 하세요”
샤모니에서 당일치기로 제네바에 와서 여행한다면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은 초콜릿 투어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투어에서는 전통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도시 최고의 수제 초콜릿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 스위스는 초콜릿으로 유명하다.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길에 숨겨지 전통 초콜릿 제조사를 들러서, 초콜릿 프랄린, 트러플, 가나슈, 마시는 초콜릿, 페이스트리 등 모든 모양과 형태의 초콜릿을 경험하고 수상 경력에 빛나는 여러 초콜릿 제품을 맛 볼 수 있다. 윈스턴 처칠, 그레이스 켈리, 존 F 케네디가 쇼핑한 초콜릿 가게를 갈 수 있고 스위스 골든 메달을 수상한 초콜릿 케이크도 맛 볼 수 있다. 투어 중에는 초콜릿의 기원과 제조에 대한 비밀, 스위스 초콜릿의 역사까지도 알아볼 수 있다. 이 투어에서 가이드와 함께 구시가지를 산책하며 제네바 호수와 제토 분수도 구경할 수 있다. 초콜릿 투어를 한다면 맛만 달콤한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의 시간도 달콤해질 것이다.
만약 제네바에 며칠 묵는다면, 프랑스의 샤모니를 당일치기로 갔다 올 수 있다. 차량으로 한 시간 반밖에 되지 않기에 샤모니 당일치기 투어를 이용하면 샤모니에서 ’에귀 드 미디‘ 전망대를 올라가거나 몽땅베르 산악 열차를 타고 올라가 빙하를 구경한 후 제네바로 돌아올 수도 있다.
“더 시간이 난다면 몽트뢰로”
더 시간이 난다면 19세기 저명한 작가, 뮤지션, 예술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제네바 호숫가의 아름다운 마을, 몽트뢰를 방문할 만하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극찬한 곳이고, 세계적인 뮤지션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가 음반작업을 하며 이 도시에 관한 헌정 음악까지 만들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몽트뢰의 호반에는 19세기의 호텔, 레스토랑 및 상점들이 들어서 있고 구시가는 언덕에 위치하여 호수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