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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핵심 관광지를 13일 만에? 답은 기차여행에 있다.

c.unsplash.com/filipe-freitas

남쪽 사이공(호찌민)에서 북쪽 하노이까지 철도 길이만 1,726km인 베트남. 거기다 북부 산악도시 사파는 하노이에서 337km 떨어져 있다. 모두 합하면 2,063km다. 부산에서 서울까지가 약 390km,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약 485km이니 한반도의 끝에서 끝은 대략 875km. 그러니 베트남은 한반도보다 남북으로 2배 이상 길게 뻗어 있다. 이런 나라를 13일 동안 종단한다? 그것이 가능할까? 답은 기차에 있다.

“13일 동안 할 수 있는 기차여행”
인도차이나에서 가장 높은 판시판 산(해발 3,143m) 정상에 오르고, 사파 트레킹을 하고, 하노이를 구경하고, 하롱베이 투어를 1박 2일 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이 있는 퐁 냐 케방 국립공원에 들러 동굴을 탐험하고, 역사의 고도 후에에 들러 자전거 여행을 하고, 가장 베트남스러운 도시 호이안에서 1박을 하며 등불에 파묻힌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하고, 사막이 있는 무이네에서 투어를 하고, 사이공(호찌민)을 관광하고, 메콩 델타 투어까지 한다. 이 모든 베트남 핵심 관광지를 13일 동안 할 수 있다. 기차 여행이기에 가능하다.
기차안에서 4박을 기차 안에서 자고 하롱베이 크루즈에서 1박을 한다. 주간에 버스로 이동하는 곳도 있지만 대개는 기차로 이동한다. 기차 여행의 낭만과 잇점을 최대로 살리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세상에서 기차 여행만큼 낭만적인 것은 없다. 비행기보다 느긋하고 버스보다 편안하다. 달리는 기차에 몸을 맡기면 마음은 차창 밖의 풍경 따라 흘러간다. 기차 따라 흘러가는 내 인생. ‘케 세라 세라!(될 대로 되라)’

“기차여행의 매력”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약 1800km를 기차만 타고 달린다면 30-40시간의 여행은 지루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종종 기차에서 내려 관광을 하면 지루할 틈이 없다. 기차 여행 자체도 편안하고 즐겁다. 낮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강과 호수와 들판과 논이 펼쳐진 차창 밖 풍경을 구경한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국토라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기온이 올라간다.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는 후텁지근한 바람이 기차 안을 휘젓는다. 열대의 더운 바람 앞에서 그동안 살아오며 조여졌던 신경줄이 늘어지며 세상을 다 가진 듯 푸근해진다. 남국, 기차 여행의 매력이다.
여행자들과 함께 두런두런 베트남 여행, 각자의 삶, 고민, 즐거움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버스 여행에서 누릴 수 없는 매력이다. 혹시 베트남 현지인이라도 함께 한다면 그들의 문화와 정서를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오래 동안 추억에 남을 기차여행”
밤이 되면 다른 시간이 펼쳐진다. 4인 1실의 편안한 침대에 누워 덜컹거리는 기차 바퀴 소리를 듣다 보면 문득 그동안 살아온 삶이 한갓 꿈처럼 여겨지고, 지금 여기서 덜컹거리는 시간만 현실인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해묵은 질문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 매일 다른 여행 코스가 펼쳐져서 가슴이 설렌다.
기차 여행은 베트남 여행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추억이 될 것이다. 핵심 관광지 뿐만이 아니라 기차 여행, 배 여행, 버스 여행, 자전거 타기 등이 모두 섞여서 다양한 매력을 맛볼 수 있는 베트남 종단 기차 여행 13일, 사파 to 사이공을 권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