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오토바이 물결을 보면 삶의 의욕이 솟구친다
베트남에 가면, 구경에 바쁜 마음 잠시 내려두고 노천카페에 앉아 오토바이 행렬을 바라보시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것을 보면 겸허해지면서 삶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욕이 솟구친다.
“베트남에서의 오토바이 행렬”
오토바이 행렬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흐른다. 대만의 타이베이도 그렇지만 베트남이 훨씬 더 강렬하다. 오토바이는 베트남 서민들에게 너무도 친숙한 이동 수단이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애용하다 보니 엄청나게 오토바이가 많아진 것이다. 차나 오토바이가 교통 신호등을 잘 지키는 것도 아니니 외국 여행자들은 길을 건널 때 난감하다. 현지인들은 잘 건넌다. 그들은 그냥 오토바이 물결 속으로 뛰어든 후 천천히, 아주 조금씩 걸어 나간다. 그럼 신기하게도 오토바이들이 피해 주면서 길이 열린다. 느리지만 사고없이 길을 건널 수 있다. 무질서해 보이면서도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다.
“서민들이 이용하는 오토바이”
등교 시간에는 아빠 혹은 엄마가 앞뒤에 애들을 태우고 거리를 달린다. 하교 시간에는 학교 앞에 오토바이를 갖고 온 학부모들이 진을 친다. 아이들이 쏟아져 나오면 아이들은 자기 가족의 오토바이에 타고 달린다. 오토바이는 베트남에서 위험한 탈 것이 아니라 가장 서민적인 이동 수단이다.
오토바이 행렬이나 등하교의 모습을 보면 문득 숙연해진다. 이들의 ‘살려고 하는 몸짓’이 전달되고, 부모와 자식의 끈끈한 애정이 전달되어서다. 베트남인들의 근면성과 학구열은 과거의 우리를 보는 것만 같다. 베트남인들의 정서와 종교, 가치관은 우리와 비슷하다. 동남의 많은 국가가 소승불교(상좌부 불교)를 믿지만 베트남은 우리처럼 대승불교를 믿는다. 또한 유교, 한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부모, 자식간의 유대감이 굉장히 강하고 부모에 대한 효심이 깊다. 이들은 교육열도 대단하다. 아무리 가난해도 자기의 ‘뼈를 팔아서’라도 자식을 공부시키겠다는 열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생존 의지가 너무 강하고 영리하다 보니 여행자들에게 바가지 씌우는 일도 종종 생기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하지 않는 상인들, 서민들은 예전의 우리와 비슷한 인심을 갖고 있다.
오토바이 물결은 베트남의 가장 베트남스러운 이미지중의 하나다. 그것을 보기 위해 힘들게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호찌민이든 하노이든 도심지를 걷거나, 노천 까페에 앉아 있으면 자연스럽게 보는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