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최초 발생지, 에티오피아에서 마시는 맛 좋은 커피
길거리를 걷다 보면 커피의 원산지답게 에티오피아 커피 콩 볶는 향기가 진동을 한다. 전통적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은 커피콩을 절구에 빻은 후, 가루를 주전자 같은 용기에 넣고 푹 끓인 후, 그것을 컵에 따라 가라앉힌 후 마시는 것이다. 지금도 시골에서는 그렇게 팔고 있다. 터키에서 전통방식의 커피를 마신 사람이라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최초 발생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에티오피아는 고급 품질인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다. 850년경 어느 목동이 커피 열매를 먹고 흥분하는 양을 이상하게 여겨서 먹어 보니 기운이 났다. 그것을 수도원에 이야기했고 거기서부터 커피는 퍼져나가기 시작한 후, 아랍 문화권과 오스만 터키 제국에서 널리 퍼져나가고 훗날 오스트리아를 통해 전 유럽으로 퍼졌다. 그것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스타벅스’라는 체인점에서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퍼뜨리면서 핸드 드립과 함께 커피는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퍼져나갔다.
현재 우리는 세계 각지의 원두를 수입하고 여러 맛을 보고 있다. 그중에서 에티오피아 커피는 빠지지 않는다. 이르가체페, 시다모, 짐마, 리무, 하라 등 커피 애호가들은 에티오피아 커피 주요 생산지 이름과 연관된 커피를 사랑한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원조 국가이면서 아프리카의 최대 커피 생산국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커피가 많이 나는 나라다. 커피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에티오피아 커피의 맛과 품질은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에티오피아인들의 전통적인 커피 접대”
이곳 사람들은 커피를 ‘분나(Bunna)’라고 부르는데 ‘분나 마프라트(Bunna Maffrate)’라 부르는 에티오피아의 특별한 전통 커피 대접 방법은 1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한다. 분나 마프라트는 케트마(Ketma)라는 나뭇잎을 바닥에 깔고 숯불에 유향이나 유칼립투스 잎을 피운 후, 생두를 팬에 볶아 그 향기를 맡게 하고, 절구에 넣어 빻은 커피 가루를 전통 주전자 제베나(Jebena)에 넣어 불로 끓인다. 그리고 작은 잔에 담아서 내놓는다고 한다. 첫 잔은 우애, 둘째 잔은 평화, 셋째 잔은 축복의 의미를 담아 세 번을 마신다는데 여행자들이 이런 접대를 경험하기란 힘들다. 여행 중 시골의 허름한 카페에서 마시는 경우 절구로 빻은 후, 푹 끓여서 커피 가루를 가라앉힌 물을 마신다. 그러나 도심지의 고급 카페에 가면 좀더 격조 높은 카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직접 숯 위에 향료를 놓고 태우며 풀 냄새 나는 연기를 맡고 커피를 끓여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마실 수 있다. 진한 커피 맛이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현대식 체인점에서 마시는 에티오피아 커피”
아디스 아바바에는 현대식 카페 체인점도 있다. 제일 유명한 곳이 토모카(Tomoca) 카페 체인점인데 이곳은 컨셉이 의자가 없다. 깔끔한 디자인의 실내에서 서서 마시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이탈리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조그만 잔에 에스프레소를 따라 놓고 홀짝홀짝 마시는 분위기다. 이탈리아의 지배를 한때 받았기에 그런 영향을 받았지만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워산지 아닌가? 그맛은 에티오피아 특유의 맛을 자랑한다. 향은 강한데 그리 쓰지 않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섞은 마키야토를 사람들은 많이 좋아한다. 한국에서도 요즘 에스프레소를 파는 스탠딩 카페가 유행하는데 그런 방식이다. 아주 고소하면서도 쌉싸름하다.
칼디(Kaldi) 카페 체인점은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으며 토모카 카페의 커피와는 다른 맛이다. 서로 다르므로 사람마다 평이 다른데 아디스아바바에서 전통 카페, 길거리 카페, 체인점 카페들을 두루 다니며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