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로고 카카오톡 상담하기
43rd of 99 different holidays
43
1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의 우후루봉(5895m)에 오르다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 자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상 우후루봉은 5,895m로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이자 세계 최대의 휴화산이다. 꽤 높은 산이지만 다른 고산에 비해 산세가 험하지 않아 일반인이 전문 장비 없이도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50대, 60대들이 가장 많이 오르고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도전하고 있다.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과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란 노래도 있지만, 원래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이란 단편 소설에 표범이 나온다. 작품은 표범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다만 작품 시작하기 전, 앞부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킬리만자로는 해발 5,895m. 아프리카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설산이다. 서쪽 상정은 마사이어로 ‘신이 사는 집’이란 뜻의 ‘느가이 느가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이 서쪽 산정 부근에 바짝 마른 표범의 사체 하나가 얼어붙어 있다. 녀석이 대체 무엇읗 찾아 그 높은 곳까지 온 것인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서쪽 산정이라면 킬리만자로 최고봉인 ‘우후루 봉’을 말한다. 헤밍웨이가 이 소설을 발표한 시기는 1936년 8월이고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1952년이었다. 그런데 1926년에 실제로 정상 부근에서 얼어 죽은 표범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헤밍웨이는 그것을 듣고 작품을 구상했을 것이다. 10년 뒤 나온 그의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주인공은 태만하고 시니컬한 작가다. 좋은 작품을 쓰자ㅣ 못한 채 재능을 낭비하며 살다가 돈 많은 미망인을 만나서 아프리카로 와 새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러면서도 계속 아내에게는 시니컬하다. 그러나 영양 떼의 사진을 찍기 위해 살금살금 다가가다가 무릎을 가시에 찔린 후, 치료에 태만한 결과 그의 다리는 썩기 시작하면서 죽음을 기다린다. 그 죽음 앞에서 이런저런 회상, 후회를 하면서 죽게 된다. 그는 죽기 전, 꿈속에서 친구의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다가 킬리만자로의 정상을 내려다보며 자신이 가려던 곳이 바로 그 곳이었음을 깨닫는다. 작품 속에서는 표범 이야기가 나오지 않지만 맨 앞에 표범이야기를 함으로써, 주인공이 표범처럼 얼어 죽더라도 세상을 떠나 치열하게 작가의 삶을 살았어야 함을 깨닫는다. 물론 헤밍웨이는 작품 속의 주인공과 달리 삶을 치열하고 뻑적지근하게 살다가 갔다. 그런데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란 노래의 메시지도 그런 것이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에게 킬리만자로는 비장한 분위기로 다가온다.

“신이 사는 집, 눈이 반짝이는 킬리만자로의 우후루 봉”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이다. 늘 만년설이 덮인 최고봉 우후루 봉(5895m)은 마사이족들에게 ‘느가이 느가이’(신이 사는 집)였다. 더운 아프리카 대륙에 거대하게 치솟아 눈으로 뒤덮인 그 장엄함 모습은 신비롭고 성스럽게 보인다. ‘킬리만자로’는 스와힐리어로 ‘반짝이는 산, 하얀 산, 빛나는 산’이란 뜻으로 정상에 만년설이 덮여 있기 때문이다. 그 기슭에 사는 차가족의 언어로는 ‘오르기 힘든 산’이란 뜻도 있다고 한다.

“폴레 폴레, 마랑구 루트를 오른다”

킬리만자로 등반을 위한 여러 개의 코스 중 가장 많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코스는 마랑구 루트이다. 정상까지의 코스가 쉽고 무난하여 코카콜라 루트, 관광객 루트라고 불릴 정도인데 실제로 이 트레일의 어떤 장소에서는 코카콜라를 팔고 있다. 그러나 쉽게 볼 코스가 아니다. 길은 평탄하지만 올라갈수록 고산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때는 ‘폴레 폴레(천천히, 천천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 루트만이 유일하게 산장을 이용할 수 있다. 정상의 우후루 봉을 향해 가는 동안 풍경은 열대 우림에서 시작해 황무지를 거쳐 얼음과 빙하의 땅으로 끊임없이 변하며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첫날은 가볍게 시작한다.
마랑구 게이트 (1,970m)를 통과하며 입산 수속을 밟고, 가이드, 포터를 배정받으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그후 만다라 산장까지 2-3 시간 걷는 길은 열대 우림의 풍경이 펼쳐지고 커피 농장, 바나나 농장 등을 통과하고 야생화도 감상하는 가운데 만다라 산장(2,720m)에 도착한다. 이때는 여름 복장을 한 가벼운 하이킹처럼 다가온다. 만다라 산장에 도착한 후, 주변의 마운디(Maundi) 분화구를 갔다 오면서 정글에서 원숭이, 각종 새들을 만날 수 있다..

2일째, 호롬보 산장(3,720m)까지 가는 길에 고산증이 나타날 수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대개 다 견뎌낸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풍경이 변한다. 큰 나무가 사라진다. 작은 언덕을 넘으면 눈 덮인 우후루봉과 마웬지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6시간 정도 걷다 보면 호롬보 산장이 나오는데 멋진 꼭대기에 눈덮인 킬리만자로산 전경이 보인다. 중간에 밑으로 펼쳐진 구름바다를 내려다보며 야외 식탁에 앉아 점심을 먹는 시간은 행복하다.


3일째, 고소적응의 시간을 갖는다.

4일째. 호롬보 산장(3,720m)에서 아침 동틀 무렵 구름바다를 바라보면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아직까지는 대개 고산증도 견디기에 즐거운 시간이다. 그러나 키보산장(4,703m)까지 오르는 약 7,8 시간의 길은 고통스럽다. 식물도 없고 그늘도 없는 고산 지대가 펼쳐지고 기온이 떨어지기에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산장이 빤히 보여도 멀게만 느껴지고 힘이 든다. 대개 여기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흔히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을 유발하는데 물을 많이 먹고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골이 아픈 정도가 아니라 구토를 하고 너무 힘들면 본인이 알아서 포기하는 것도 지혜다. 고산증은 2, 3백미터만 내려가면 금방 호전 되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숨이 가쁘고 골이 아픈 정도는 대개 약으로 이겨내면서 전진하면 된다. 키보 산장에서는 가급적이면 일찍 취침하는 것이 좋다.

5일째, 키보산장(4703)에서는 새벽 1시 무렵 출발한다. 굉장히 춥기 때문에(0도~영하10도) 방한복과 방한 장비 등을 잘 준비하여야 한다. 한밤중 출발하는 정상 등반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가파른 경사와 고산병으로 인한 깨질듯한 두통, 극한 추위 등 고통이 뒤따른다. 이 길을 오르다 보면 길만스 포인트(5,685m)에 도착한다. 이쯤에서 동이 틀 것이다. 붉은 해가 솟아오르면 눈이 부시다. 갑자기 세상이 밝아지며 구름바다가 드넓게 펼쳐진다. 킬리만자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장엄한 광경이다.
계속 정상, 우후르 피크((5895)를 향해 전진한다. 길만스 포인트에서 1, 2시간 더 걸어가야 한다. 분화구 능선을 따라 걷는 동안 점점 해가 하늘로 솟고 날씨가 땨스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정상에 오르면 모두 감격에 겨워 기념사진을 찍는다. 서로 축하하며 정상에 서는 그 기쁨은 성취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고통을 이겨낸 사람에게 하늘이 주는 선물이다.

“5,895m를 올라가 만나는 자유”

킬리만자로의 최고봉, ‘우후루’는 1889년 10월 5일 독일 지리학자인 한스 메이어(Hans Meyer), 오스트리아의 산악인 루드비히 푸르첼러(Ludwig Purtscheller) 그리고 지역가이드 요나스 로우(Jonas Louwa)가 처음 정상에 올랐다. 이후 킬리만자로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독일 황제의 이름으로 불려왔지만 1961년, 탄자니아가 독립을 쟁취한 후 ‘우후루 피크(Uhuru peak’로 불리었다. 우후루는 자유를 뜻하는 스와힐리어이다. 킬리만자로의 정상에는 5,895m를 묵묵히 오른 자 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트레킹의 숨은 주역들, 트레킹 가이드 및 포터

킬리만자로 트레킹에는 원정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트레킹 서포트 팀이 꾸려진다. 캡틴 가이드의 지휘하에 서브가이드, 포터 등 원정 인원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인원이 투입되는데 포터서비스, 길잡이 역할, 식재료 운반 및 취사와 식사 준비, 유사시 긴급 하산 서비스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순박한 웃음과 넉넉한 인심을 가진 이들은 트레킹에 있어 꼭 필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이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을 보여주도록 하자.

킬리만자로는 1년 내내 오를 수 있지만 우기 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4월, 5월, 12월은 피하고, 가장 좋은 때는 건기인 7월부터 9월, 1월부터 2월까지이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시즌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복장은 사계절 복장이 필요하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내려가서 정상 부근에 가면 매우 춥다. 밤에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한다.

“킬리만자로 등반 시기”

킬리만자로는 등정은 4월, 5월 우기는 피하는게 좋지만 강우량이 많지 않고, 비를 맞을 확률도 고도 3000미터 이하의 첫날이므로 연중 오르는데 문제가 없다. 가장 좋은 때는 건기 이지만 건기는 겨울이므로 정상기온은 더 내려간다 탄자니아 사파리를 고려한다면 10월부터 3월이 더 많은 동물을 관찰하는 시기이다. 복장은 사계절 복장이 필요하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내려가서 정상 부근에 가면 매우 춥다. 밤에는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