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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최고의 호텔에서 동물의 ‘에덴 동산’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본다

세계 최고라고 불릴만한 호텔은 많다. 객관적 기준은 없지만 대개 해변을 끼고 있는 풍광 좋은 호텔들이 그렇게 불릴만하다. 히말라야 산맥의 풍경을 즐기는 호텔도 그렇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있는 세계 최대의 화산 분화구, 응고롱고로(Ngorongoro) 분화구를 내려다보는 호텔에서 묵는다면, 당신은 다른 곳에서 결코 얻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하는 것이다. 탄자니아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안에서 사파리를 하며 수많은 동물들을 관찰한 후, 화산 분화구 위에 있는 멋진 호텔에서 응고롱고로를 내려다볼 때 사파리가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응고롱고로는 화산 폭발 후에 생긴 분화구”

응고롱고로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평원 옆에 있는 세계 최대의 화산분화구다. 세렝게티 국립공원과는 다른 생태계를 가진 독특한 곳으로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으로 불리고 있다. 응고롱고로 분화구는 지름이 약 15~20km에 달하며 솟아난 가장자리의 높이는 평균 500-600m다. 이곳은 현재 해발 2,286미터에 있는데 원래 킬리만자로(5,895m) 만큼 높았던 산이 약 250만년 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윗부분이 날아가 이런 거대한 분화구가 생긴 것이다. 면적이 약 264㎢로 서울(605㎢)의 약 43%에 해당한다. 그후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에 식물이 자라고 동물들이 모여 현재의 모습을 이루었다.

“세계 복합 유산인 응고롱고로 보호구역”

이곳은 1979년 유네스코에 의해서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가 2010년 세계복합 유산으로 재지정되었다. 세계 복합 유산이란 세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함께 있는 것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인류의 진화와 관련된 많은 발견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지역 내에는 약 400만년 전 인간의 흔적이 발견된 올두바이 협곡이 있다.
이 분화구 안에는 마사이족들이 살고 있다. 마사이어로 응고롱고로는 ‘큰 구멍’을 의미하는데
탄자니아와 케냐 일대 곳곳에 흩어져 살던 마사이족들은 1900년대 초 식민지 확장을 하던 영국군에게 밀려 케냐와 탄자니아의 좁은 지역에 모여 살았다. 그러다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응고롱고 자연보존지역이 주요 관리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흩어져 있던 마사이족들은 응고롱고로 자연보존지역으로 이주했고 대신 그들의 권리를 인정해서 마사이족들이 응고롱고로 자연보존지역에 살도록 합의하였다. 이곳에는 현재 마사이족만 살고 있다. 그러나 마사이족이 가축을 방목하는 가운데 야생 동물과 충돌하게 되면, 그들을 다른 지역으로 내보낼 계획을 탄자니아 정부는 갖고 있다 한다.

“동물들의 에덴 동산 같은 곳”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은 아프리카의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백두산 천지처럼 분화구안에 물이 다 채워진 것이 아니라 꽤 큰 호수인 마가다 호수와 작은 호수가 있어서 야생동물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응고롱고 분화구 안에는 사자 약 55마리, 코끼리 200-300마리, 점박이 하이에나 약 600마리, 자칼 등이 있고, 초식동물로는 누우, 얼룩말, 버팔로 및 그랜트 가젤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영양과 얼룩말의 약 20%는 매년 분화구와 세렝게티 사이를 이동한다. 이곳의 또 다른 큰 매력은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 코뿔소들이 약 3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기에는 플라밍고들이 작은 호수 주변으로 모여든다. 응고롱고르 분화구는 동물들이 분화구에서 잘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동물들의 밀도가 아프리카의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높은 곳 중 하나고 독특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동물들의 에덴 동산 같은 곳이다.

“분화구 안에서의 게임 드라이브”

4륜구동 차량을 타고 분화구 안으로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오르고 내려갈 때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한다. 깊고 깊은 골짜기로 내려가는 것만 같다. 그 엄청난 분화구 안에 일단 내려가면 분화구 바닥은 이제 드넓은 초원처럼 끝이 없고 분화구 테두리는 마치 산맥처럼 보인다. 이 분화구는 오전 6시에 열리고 오후 4시 이후에는 들어갈 수 없으며, 오후 6시에는 모두 나와야 한다. 안에서는 캠핑을 할 수 없고 분화구의 테두리에 있는 고급스러운 롯지에서 머물 수 있다. 이 롯지들은 해발 2000m에 있다. 그곳에서 거대한 분화구가 펼쳐진 웅장한 뷰를 감상할 수 있고 망원경을 통해서 동물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침 일찍 내려가 분화구 안에서 차를 타고 다니며 동물을 관찰하는 ‘게임 드라이브’를 즐기게 된다.

“분화구를 내려다보는 최고의 호텔”

분화구에 위에 위치한 고급 호텔에 묵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호텔 방이나 베란다에서 거대한 응고롱고로 분화구와 마가다 호수를 바라볼 수 있다. 이곳에는 물이 없는데도 손님들은 샤워를 하고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매일매일 근처 마을 아루샤에서 물탱크에 물을 싣고 이곳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전기는 자체적으로 만든다. 그래서 호텔비가 비싸지만 묵어 볼만한 곳이다. 이곳에 묵는 손님들은 자연을 훼손하는데 동참하는 것은 아니니 마음 편하게 즐기면 된다. 자연이 훼손될 정도로 무질서하게 난립하는 것이 아니다. 수요, 공급을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고 손님들이 낸 숙박료 중의 일부는 자연보호를 위해서 쓰이게 된다. 그러니 마음 편하게 아프리카의 자연과 세계 최대의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풍경을 즐기시라.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