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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파나마 구시가지’들과 게이샤 커피

Unsplash의Gustavo Sobreira

파나마라는 나라는 우리에게 파나마 운하로 잘 알려져 있다. 파나마 운하 옆에 있는 파나마 시티는 파나마의 수도로서 파나마의 중심지다. 신시가지에는 현대적인 빌딩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서 별로 볼 것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옛날 도시 흔적도 남아 있다. 파나마 구시가지인 파나마 비에호(Panama Viejo)와 파나마 역사 지구인 까스코 비에호(Casco Viejo)가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파나마 시티에는 다양한 민족들 즉 아프리카계 파나마인, 메스티소(유럽인과 인디오의 혼혈), 물라토(백인과 흑인의 혼혈), 백인, 아시아계 주민(중국인) 등이 모여 살아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에서는 공식 언어인 스페인어 외에도 영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불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파나마 운하”

파나마 운하(Canal de Panamá)는 태평양과 카리브해(대서양)를 연결하는데 파나마 시티는 그 옆에 있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 연안의 발보아에서부터 카리브 해 연안의 크리스토발(Christóbal)에 이르기까지 총 길이 64㎞로 1914년 8월 15일에 완성되었다. 최초로 파나마 운하의 굴착을 계획한 사람은 1529년 에스파냐의 국왕 카를로스 5세였지만 실질적으로 운하 건설이 논의된 것은 1880년대였다. 처음에는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를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완공을 자신했던 프랑스가 운하 건설을 주도했지만 실패하고, 미국이 시도한다. 그러나 당시 파나마를 통치하던 콜롬비아 정부가 운하 건설을 거부하자 미국은 파나마의 독립을 지원한 후, 파나마 독립 이후 미국은 운하 지역의 치외법권을 획득하기로 하고 운하 공사를 시작했다. 1914년 마침내 운하가 완성되었다. 파나마 운하를 이용할 경우 남아메리카를 돌아가는 것보다 운항 거리를 약 1만 5,000㎞가량 줄일 수 있어서 경제적인 이득이 있었다 미국이 85년 동안 행사하던 파나마 운하의 운항권은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로 이양되었다.

“구시가지 ‘파나마 비에호’ 고고 유적지(Archaeological Site of Panama Viejo)
현재의 수도는 파나마 시티(Panama City)외에 다비드, 콜론, 산티아고 등의 도시도 있지만 가장 관광객이 많이 가는 곳은 옛 시가지다. 우선 ‘파나마 비에호’는 ‘옛 파나마’라는 뜻으로 1519년 스페인 사람들이 건설한 옛 파나마의 유적이다. 파나마는 아메리카 대륙의 중요한 무역항으로 스페인·프랑스·초기 아메리카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양식의 건물과 도로가 원래 모습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1997년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1583년 세워진 자치의회 건물 유적, 1626년에 완공되었으나 1644년에 화재로 소실된 성당 유적 등이 있다. 그밖에 총독 사무실, 세관, 관청 등의 건물이 남아 있다. 그런데 1671년 헨리 모건(HenryMorgan)의 침략으로 도시가 약탈되고 파괴되면서 이곳은 버려지고 새롭게 대신할 도시가 건설되는데 이곳이 현재 파나마 역사 지구인 “까스코 비에호(Casco Viejo)다. 관광객들은 대개 그곳으로 간다.

“옛 건물이 잘 보존된 까스코 비에호(Casco Viejo) 역사 지구”

까스코 비에호는 까스코 안티구아(Casco Antiguo)라고도 불리는, 파나마시티의 역사적 흔적이 잘 보존되어 있는 역사지구다. 파나마 구시가지인 파나마 비에호(Panama Viejo)와 함께 1997년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시로 파나마 비에호가 파괴되자 새롭게 건설된 도시다.
이곳에는 초기의 도시 특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여러 식민지 양식의 건축물이 800동 가량 보존되어 있다. 카스코 비에호는 1979년부터 보행자 전용 구역이 되어 수백 개의 상업 시설, 바 및 레스토랑이 있는 상업 중심지가 되었다. 구시가지의 수백 년의 세월이 깃든 돌길 위를 걸으며 고풍스러운 건물과 기념품 상점을 구경할 수 있다.
파나마에서 가장 유명한 가톨릭 성당인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 de Panama)이 있고 이밖에 산호세 교회(Iglesia de San Jose), 라메르세드 교회(Iglesia de La Merced), 산토도밍고 교회(Iglesia de Santo Domingo) 등의 교회들이 있다. 파나마의 파나마의 대통령 궁도 이곳에 있다.
구시가지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곳은 독립광장이다. 이글레시아 대성당 앞에 있는 이 광장에서 파나마의 독립이 선언되었었다. 파나마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 후에도 콜롬비아의 일부로 편입되었다가 1903년에 정식으로 독립했다. 근처의 파나마 역사박물관에는스페인 식민 시절부터 현대까지 파나마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파나마의 게이샤 커피”
파나마는 요즘 게이샤(Geisha) 커피로도 유명하다. 게이샤 커피의 대명사로 알려진 ‘파나마 게이샤’는 독특한 커피의 맛과 향 때문에 짧은 시간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커피다. 파나마의 토양과 기후 조건이 게이샤 커피의 향미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는데 고급스러운 꽃 향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재스민, 베르가모트, 열대 꽃 등의 아로마와 함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생산량이 제한적이고 가공에 많은 노력이 들어가기에 게이샤 커피는 비싸다. 그래서 소수의 커피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파나마 게이샤 커피는 원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남서부 지역의 ‘고리 게샤(Gori Gesha)’ 지역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다른 나라에서도 그 품종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대개 나라 이름 앞에 게이샤라는 이름을 달고 시장에 유통되는데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게이샤 커피를 많이 재배하고 있다. 특히 파나마 인근의 중남미 국가들인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엘살바도르에서도 게이샤 커피를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게샤’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영어 표기명이 ‘Gesha’로 파나마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 ‘Geisha’와 구분시키고 있다. 물론 일본의 기녀 게이샤(芸者)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어쨌든 파나마 시티에 가면 ‘파나마 게이샤’ 커피를 마시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파나마의 인구는 약 440만 명이다. 날씨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일년 내내 평균 24℃에서 31℃ 사이로 큰 변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