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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 세렝게티 평원 사파리와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하기

세렝게티 평원은 ‘동물의 왕국’에 단골로 나오던 그 장소다. 사자가 얼룩말과 누떼를 공격하고 치타가 가젤을 사냥하던 곳. 하이에나 무리가 사자가 잡은 동물을 뺏으려고 호시탐탐 노리던 곳. 건기 때 목이 말라서 코끼리 떼들이 힘들어하다가 우기가 다가오면 비를 맞고 살아나던 곳. 수많은 누떼들과 얼룩말들이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에서 내려오거나 혹은 세렝게티 평원에서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으로 가며 길게 줄을 이어 행진하던 모습. 이것이 대개 세레게티 평원에서 촬영되었다. 그 현장을 사파리 차를 타고 누비는 순간, 우리는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호텔의 수영장에서 대초원을 바라보며 수영을 하는 순간 우리는 한 마리 동물로 돌아간다.

“여전히 세렝게티는 ‘동물의 왕국’이다”

세렝게티 사파리는 옛날에 보았던 ‘동물의 왕국’ 속으로 들어가는 체험이다.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사람들은 흥분을 진정시키기 힘들다. 동물도 동물이지만 일단 사파리 차량을 타고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다.
세렝게티 국립공원은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에 걸쳐 있는데, 전체 면적의 75%는 탄자니아에 나머지 25%는 케냐에 속해 있다. 국경이 필요 없는 야생 동물들에게는 의미 없지만 인간의 잣대에 의해 탄자니아 쪽은 세렝게티 국립공원으로, 케냐 쪽은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부른다.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남쪽은 탁 트인 초원이고 중심부는 사바나다. 사바나는 건기로 인해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 긴 풀들이 끝없이 펼쳐진 열대 초원을 말한다. 그리고 북쪽과 서쪽은 수목이 우거진 목초지다. 작은 강과 호수, 늪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 동물들의 생존을 도와준다.
세렝게티는 탄자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으로 BBC가 제작한 <동물의 왕국>을 통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세렝게티는 면적이 약 150만 제곱킬로미터로 강원도(약 1만 7천 제곱킬로미터)와 거의 비슷한 넓이다. 국립공원 하나만의 크기가 이렇게 넓다. 세렝게티란 스와힐리어로 끝없는 평원, 거대한 초원이라는 뜻. 세렝게티 평원에 사는 초식동물은 약 300만 마리인데 그중의 100만 마리가 누다. 뿔은 소를 닮았고 머리는 염소를 닮았으며 꼬리는 말을 담은 동물로, 사자나 하이에나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다. 얼룩말, 가젤과 함께 세렝게티 평원의 상징적인 초식동물이다. 사파리를 하다 보면 누떼, 얼룩말 떼, 가젤 무리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장엄한 동물의 대이주(Great Migration)”

초식동물들은 풀을 따라 이동한다. 약 200만 마리의 누떼, 수십만 마리의 얼룩말, 그 외의 가젤 등 약 300만 마리의 초식동물들이 이주하는 것을 ‘대이주’(Great Migration)라 한다. 이들은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과 세레게티 국립 공원 사이를 순회하듯이 이동하는데 9월, 10월에는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에 이들을 많이 볼 수 있고, 1월, 2월에는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 공원 남부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는 누떼의 출신 시기라 많은 새끼들을 낳고, 이것을 노린 육식 동물들이 따라와 먹는 냉엄하고 참혹한 현장도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초식동물들은 그 외의 시기에도 볼 수 있다. 1월에서 3월 무렵까지 세렝게티 남부에 모여 있던 이들은 3월 후반부터 북쪽으로 대이동을 한다. 이때도 대이동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우기인 4월, 5월에는 구루메티 지구(세렝게티 중앙 서부)와 세로네라 지구(세렝게티 중앙)으로 온다. 이때는 비가 엄청나게 와 맑은 하늘을 볼 수 없고 관광객도 없는 비수기다. 그러나 그것을 감수하고 이 지역에 간다면 수많은 초식동물이 모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우기가 끝난 6월 중순부터 7월에 이들은 북서쪽으로 올라가며 구루메티 강과 마라강 쪽으로 몰려든다.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에는 마라강에서 이들이 강을 건너는 모습을 볼 확률이 높아진다. 마라강은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선으로 ‘동물의 왕국’에서 보았던 풍경이 펼쳐진다. 얼룩말과 누떼들이 강을 줄지어 건너는 동안 악어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사냥을 하는 광경은 너무도 유명하다. 9월에서 10월은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 공원에 이들이 머물고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이들은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풀이 많아진 세렝게티 초원지대(세로네라 부근)로 내려가고 12월 중순부터 1, 2월에는 세렝게티 남부로 내려가 출산을 하게 된다.

c.unsplash.com/Hu Chen

“냉혹한 대자연의 법칙”

동물들의 대이주 광경을 직접 보면 모두 침묵 속에 빠진다. 묵묵히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줄을 지어 행진하고, 목숨을 내걸고 강을 건너며, 그것을 노리고 잡아먹는 악어들이 있다. 또한 누가 새끼를 낳자마자 하이에나나 사자들이 달려들어 먹기도 한다. 장엄함, 처참함, 비정함이 어우러진 대자연의 법칙 앞에서 사람들은 숙연해진다. 희생된 동물들이 불쌍하지만 육식 동물들은 그렇게 해야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 대자연의 법칙이다. 인간은 그저 대자연의 법칙 앞에서 침묵하며 바라볼 수밖에 없다.

“대자연 앞에서 겸손해지는 인간”

대초원의 동물들은 냉혹한 법칙 속에서 살아 가지만 이들은 적절하게 먹고 배부르면 멈춘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있지만 무한경쟁은 아니다. 종종 먹이 사냥은 하지만 대부분은 평화로운 풍경이다. 숲에서 풀을 먹고 호수에서 목욕하는 코끼리 떼, 평화롭게 나무의 풀을 뜯는 기린, 풀을 먹고 있는 얼룩말 떼들, 물소 떼들, 물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하마 등을 보면 평화롭기만 하다. 사자는 낮에는 주로 잠을 자고 기온이 서늘해지는 저녁부터 슬슬 활동을 하고 밤에 사냥을 많이 한다. 동물의 왕이지만 그들도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면 죽고, 한끼를 마련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뛴다. 또한 숫사자들은 늙고 힘이 없어지면 새롭게 나타난 젊은 사자들에 의해 쫒겨나 비참한 생을 마친다.
아프리카 대초원을 차량을 타고 구경하고, 사진찍으며 좋아하다 가도 이곳은 동물원이 아니며, 각 동물들은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힘이 빠지면 퇴장한다는 사실을 보면서 숙연해진다. 인간도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때가 되면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겸허하게 된다.

“세렝게티 호텔에서 수영하기”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사파리를 하다 보면 피곤하다. 그런데 세렝게티 평원의 좋은 호텔들은 수영장을 갖고 있다. 드넓은 아프리카 대초원을 바라보는 전망 좋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면 마치 자신이 원시 시대의 동물이 된 기분이 든다. 포유류지만 물속에서 수영하니 물고기가 된 기분이 든다. 아프리카 대초원에서 수영이라니...저녁 나절, 대초원의 지는 해를 바라보며, 혹은 어둠 속에서 수영을 하는 특별한 체험은 여기 와서 할 수밖에 없다. 사파리 못지 않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