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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뷰 포인트가 있는 탄자니아의 모시

c.unsplash.com/Nichika Sakurai

킬리만자로 등정이 뿌듯한 만족감을 준다면 멀리서 바라보는 킬리만자로의 웅장한 자태는 잔잔한 감탄을 자아낸다. 아프리카 대륙 초원에 우뚝 솟은 채, 머리에 하얀 눈을 쓰고 있는 장엄하고 의연한 모습 자체가 감동적이다. 킬리만자로 산 주변은 커피 농장이 많다. 그곳에 나온 맛 좋은 커피 한잔하며 킬리만자로 산을 바라보는 순간은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킬리만자로”

한국인들은 대개 에티오피아의 아디스바바를 경유해서 ‘모시’라는 도시에 있는 ‘킬리만자로 공항’으로 온다. 왼쪽 편 창가에 앉고, 날이 맑다면 위에서 킬리만자로의 정상을 내려다보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공항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려 모시(Moshi)라는 마을에 오면 어디서나 북쪽 하늘 멀리 보이는 킬리만자라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킬리만자로의 탁 트인 전경을 보기는 힘들다. 종종 킬리만자로가 구름에 쌓이기도 하고, 건물에 시야가 가로 막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활짝 트인 ‘킬리(Kili)’의 전경을 보기 위해 좋은 장소를 찾아다닌다. 킬리는 킬리만자로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붙인 애칭이다.

“킬리만자로 등정을 준비하는 도시인 ‘모시’”

‘모시’는 탄자니아 북동부 킬리만자로산 남쪽 기슭에 있다. 도시 인구는 약 14만 명으로 작지만 킬리만자로 등반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모시에는 등반객들을 위한 숙소들이 많이 있고 등반 장비를 파는 가게들도 많다. 또한 모시는 탄자니아 주요 커피 재배 지역 중의 하나다.

“모시의 어디가 킬리만자로 뷰 포인트일까?”

우선 모시에 있는 6층 건물, ‘셀리크 호텔(‘Selig Hotel)’의 루프탑 바는 인기 있는 곳이다. 옥상에 앉아 바라보면 탁 트인 시야 속에서 킬리만자로가 보인다. 왼쪽에 보이는 산이 마웬치(Mawenzi) 봉우리로 킬리만자로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5,149m)다. 이 봉은 매우 가파른 지형과 헐거운 바위로 이루어진 봉이다. 오른쪽이 우후루 봉(5,895m)으로 킬리만자로의 최고 높은 봉우리다. 우후루(Uhuru)는 스와힐리어로 ‘자유’를 의미한다. 루프탑에서 식사와 술과 커피를 마시며 우후루, 즉 ‘자유’봉을 바라보는 시간은 행복하다.
사람들이 또 들르는 곳은 ‘모시역’이다. 현재 쓰이지 않은 식민지 시대의 기차역으로 가면 킬리만자로 전경을 볼 수 있다.

“킬리만자로 등반 중에 바라보는 킬리만자로 전경”

킬리만자로 등반을 한다면 당연히 킬리만자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랑구 게이트(1,800m)를 지나고 만다라 산장(2,720m)까지 가는 첫날 동안은 열대 우림 지역이라 숲속을 걷는다. 다음날 만다라 산장을 지나 호롬보 산장(3,720m)에 가까워질수록 꼭대기에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장엄한 자태가 드러난다. 그곳은 걷는 길 자체가 ‘뷰 포인트’다. 정상에 가지 못하더라도 킬리만자로산의 장엄한 모습을 보려면 호롬보 산장까지는 가야 한다. 그리고 마랑구 게이트 근처의 커피 농장에서 이들의 방식대로 커피 로스팅하는 것을 보고, 탄자니아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등반을 마치고 온 사람들이 이 커피를 마신다면 더욱 행복감에 젖을 것이다.

“어디서나 ‘킬리’의 눈길을 느낄 수 있는 모시”

모시 마을을 걷다 보면 늘 ‘킬리’가 내려다본다. 정상 등정을 마친 사람들은 자신이 그곳에 올라갔다 온 것이 꿈만 같고, 마음은 아직도 거기에 있는 것만 같다. 걸을 걷든, 카페에서든, 루프탑에서든, 문 닫은 기차 역에서든 킬리의 눈길을 느낄 수 있다. 이 평범한 아프리카의 도시는 등반하기 전과 이후가 다르게 느껴진다. 반면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 역시 ‘언젠가’를 꿈꾸며 이 마을에서의 추억을 만든다. 운이 좋아 활짝 드러난 장엄한 킬리만자로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순간은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이제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커피는 ‘인생 커피’가 된다.
그런데 케냐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킬리만자로의 풍경은 탄자니아보다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보는 것이 더 멋있다고. 사실 그렇다. 코끼리, 야자나무들이 있고 그뒤에 킬리만자로 풍경이 배경으로 깔리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은 암보셀리 국립공원이다. 탄자니아에는 산 근처에 사바나와 같은 아프리카 풍경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잘 알려진 풍경을 찍으려면 케냐의 암보셀리로 가야 한다. 그럼 탄자니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에 있고, 그 산을 오르고, 그 산의 눈길과 기운을 느끼려면 탄자니아, 모시로 와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