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만야라 사파리 후, 고급 호텔에 묵기
레이크 만야라 국립공원(Lake Manyara National)은 사파리도 좋지만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의 아찔한 서쪽 급사면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호텔(예를 들면 Lake Manyara Wildlife Lodge) 에 머무는 것 자체가 멋진 경험이 된다. 호텔 자체가 뷰 포인트다. 현대식과 정통 아프리카 전통 스타일이 혼합된 건물 자체가 아름답고 객실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드넓은 대초원의 전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탁 트인 곳에 위치한 멋진 수영장에서 핑크빛 호수를 바라보는 순간, 아프리카 사파리는 또 다른 세계가 되어 다가온다.
“사자가 나무를 타고, 하마가 물밖에서 돌아다니는 곳”
레이크 만야라 국립공원은 독특한 공원이다. 끝없이 펼쳐진 만야라 호수(Lake Manyara)를 중심으로 펼쳐진 대자연은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무를 타는 사자, 한낮에 물에 올라와 놀고 있는 하마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그들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행동을 여기서 하고 있다. 하마는 원래 뜨거운 낮에는 항상 물에 들어가 있는 동물인데 레이크 만야라 국립공원의 하마는 통념을 깨고 있다. 또 사자는 나무에 올라가는 동물이 아닌데 레이크 만야라와 세렝게티 일부에서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관찰되고 있다 한다. 물론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고 운이 좋아야 한다. 사자들이 나무타는 것은 꽤 어렵고, 젊고 건강한 사자들만 가능한 일이다.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곳”
일찍이 이곳을 찾았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레이크 만야라를 극찬했다고 한다. 헤밍웨이는 야성적인 사내다. 그는 전쟁에 참여하기도 하고 모험, 스포츠를 좋아했던 사내였다. 그런 그가 왜 이곳에서 감탄했을까? 아마도 이곳에 펼쳐진 풍경이 다양해서 그랬을 것이다. 광활한 평원, 거대한 절벽, 호수, 울창한 숲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화산 봉우리까지 품고 있는 다양한 풍경은 다른 국립공원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안타까운 플라밍고(홍학) 군무”
한때 이곳에는 어마어마한 플라밍고들이 날아왔다고 한다. 그들의 군무를 즐기는 것이 유명했는데 안타깝게도 플라밍고들이 많이 떠났다. 옛 시절의 어마어마한 광경을 상상하고 가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플라밍고는 원래 소금기가 있는 호수에서 서식하는데 홍수로 인해 만야라 호수물의 소금기가 희박해지면서 많은 플라밍고들이 다른 곳으로 간 것이다. 여기만 그런 것이 아니다. 플라밍고가 많이 날아들던 케냐의 나쿠루 호수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러나 플라밍고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플라밍고를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옛날을 상상하면 아쉬운 일이다. 지금 그런 플라밍고의 군무를 보려면 보츠와나 거대한 염전인 막가딕가디 팬스(Makgadikgadi Pans) 국립공원으로 가면 된다. 어마어마한 염전 지대에 호수가 있는 그곳에는 플라밍고들이 엄청나게 모여들고 있다.
“레이크 만야라의 고급 호텔에서 뷰 바라보기”
호텔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객실에서 호수와 드넓은 초원을 바라보는 순간이야말로, 사파리보다 더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전망 좋은 호텔은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가장 좋은 뷰 포인트다. 좋은 뷰포인트를 가기 위해 사람들은 수많은 시간을 들여 트레킹을 하고, 차를 달려 이동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곳의 전망 좋은 호텔에서는 일출, 일몰 등 하루 종일 좋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프리카 대초원의 호텔들이 다 이런 전망 좋은 곳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레이크 만야라의 전망 좋은 고급 호텔에 묵을 이유가 있다.
그러나 좋은 전망을 보려면 시기를 잘 가려야 한다. 이곳의 우기는 11월부터 12월까지가 "짧은 비"가 오고 3월부터 5월까지 "긴 비"가 온다. 가장 습한 달은 4월이고 가장 건조한 달은 7, 8, 9월이다. 그러니 이때 가야 기가 막힌 풍경을 볼 수 있다. 6, 7월은 평균 기온 25도로 평균 기온이 30도인 1, 2, 3월보다 날씨도 시원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