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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신인 섬에 세워진 이쓰쿠시마 신사

c.pixabay.com/vadoingiappone

히로시마 인근에 미야지마(宮島)라는 섬이 있다. 미야지마는 미야기현의 마츠시마(松島)와 교토 북부의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와 함께 일본 3대 절경으로 불리는 명승지다. 이곳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쓰쿠시마 신사와 밀물 때 물에 잠기는 큰 도리이로 유명하다. 도리이(일본어: 鳥居 とりい)는 일본에서 신성한 곳이 시작됨을 알리는 관문으로 흔히 신사 앞에서 볼 수 있는데 두 개의 기둥이 서있고 기둥 꼭대기를 서로 연결하는 가로대가 있는 형태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이쓰쿠시마 신사의 도리이는 바다 쪽에 있어서 밀물 때는 잠기게 되어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섬 전체가 신인 미야지마 섬에 세워 진 이쓰쿠시마 신사”
미야지마는 신이 사는 섬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현 하쓰카이치 시에 있으며 미야지마구치 역에서 페리를 타고 접근할 수 있다. 그곳에 있는 이쓰쿠시마 신사(厳島神社(嚴島神社),이쓰쿠시마진자)는 그 시절의 귀족 기요모리가 세웠는데 스사노오노 미코토의 세 딸인 이치키시마 히메노미코토, 타고리 히메노 미코토, 타기쓰 히메노미코토를 모시는 신사였다. "세 명의 여성 신" 으로도 알려진 이 신들은 바다와 폭풍의 여신이었다. 일본어로 이쓰쿠시마라는 단어는 "신에게 바쳐진 섬"으로 번역된다. 섬 자체를 신으로 여겨서 섬 외곽 바다를 바라보는 해안가에 사당을 세운 것이다.
이쓰쿠시마 신사는 신사 앞에 있는 ‘떠다니는 도리’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높이 16m나 되는 이 도리는 밀물 때면 바다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쓰쿠시마 신사도 조수의 상승과 하강에 따라 모양이 변한다. 주홍색 옻칠을 한 신사 건물, 뒤쪽의 녹색 원시림, 푸른 바다와 결합된 풍경이 독특하고 아름다워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 중 하나다.

“이쓰쿠시마 신사의 유래”
593년, 스이코 황후(592~628CE)시대에 구라모토 사에키가 건립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의 신사는 12세기에 저명한 귀족이자 총리였던 다이라노 기요모리가 신사 건립에 크게 기여했다. 기요모리는 항행의 수호신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해양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 이쓰쿠시마 신사의 본당 건설을 명령했는데 그는 스사노오노 미코토의 세 딸인 이치키시마 히메노미코토, 타고리 히메노 미코토, 타기쓰 히메노미코토 등 "세 명의 여성 신"을 관세음보살 현현이라고 믿었다.


“탄생과 죽음이 허용되지 않는 미야지마 섬”
섬 자체가 신이다 보니, 이곳에서는 오염을 일으키는 탄생과 죽음이 허용되지 않는 순수한 섬이다. 섬 자체가 신성하기에 평민들은 이 섬에 발들 디딜 수 없었다. 더 나아가 이 섬에서는 사망이나 출산이 허용되지 않았다. 오늘날까지도 임산부는 출산일이 가까워지면 본토로 피신해야 하며, 불치병을 갖게 되는 사람들, 임종을 앞둔 사람들도 본토로 피신해야 한다. 섬 내에서의 장례는 금지되어 있는 독특한 섬이다.
이처럼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비합리적인 행위지만 그들은 그렇게 믿고 살아왔다. 그만큼 독특한 모습인데 신사도 역시 독특하다. 밀물 때에는 도리와 신사가 물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썰물 때만 도리이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밀물 때 바다에 우뚝 솟은 도리의 모습은 신비스럽다. 또한 이 신사는 밤에 수상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 빛을 받아서 붉은 빛이 밝게 빛나고 아침의 신성한 분위기 속에서 신사는 더욱 신성해 보인다. 이런 것을 보려면 미야지마 섬에 머무는 것이 좋다. 숙박 시설은 풍부하며 수많은 전통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신앙의 섬, 미야지마섬(宮島, 궁도)”
미야지마 섬은 연락선을 타고 가야 하는 섬으로, 연락선 터미널까지 히로시마 시내에서 JR기차를 타면 약 25분 걸리고 전철을 타면 약 1시간 정도 걸리니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다.
미야지마 섬은 세계문화유산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는 신앙의 섬이라고 스스로를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미야지마에는 이쓰쿠시마 신사뿐만 아니라 많은 사원들이 있다. 13세기부터 메이지 유신까지 장인이 이쓰쿠시마 신사를 수리해 온 다이간지 절을 볼 수 있고 이쓰쿠시마 신사의 왼쪽 언덕에는 오층탑과 센죠카쿠가 있다. 1407년에 지어진 오층탑은 주홍색으로 분위기가 매우 화려하다. 센죠카쿠는 1587년 전쟁 사망자 추도식을 개최하기 위해 지방 전쟁 시대에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러나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인해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또 다른 관광 명소인 다이쇼인(大聖院)은 이쓰쿠시마 신사 근처에 있는데 시코쿠에서 88 순레길의 주역인 쿠우카이 (고보다이시)는 미센에서 100일간의 금욕 훈련을 거쳐 806년에 이 사원을 창설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에는 많은 불상이 모셔져 있으며 고대부터 많은 위대한 사람들이 이곳을 참배하고 방문했다고 전해진다. 그 외에도 방문할만한 신사와 절이 많이 있다. 그만큼 미야지마는 일본인들에게 신들이 사는 섬으로 숭배되어 왔다.

오모테산도는 항구에서 이쓰쿠시마 신사까지의 메인 스트리트이며 길 양쪽에는 기념품 가게가 많이 있다. 샤모지 (Shamoji), 유명한 모미지 만주, 단풍 잎으로 만든 팥소를 넣은 롤빵 등을 즐길 수 있고 유명한 붕장어와 구운 굴을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많이 있다. 아틀리에, 카페, 레스토랑도 많이 있으며 신성한 도리이를 바라보며 바다에서 카약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주변을 하이킹 하거나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신들의 섬이었던 이곳은 이제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다.
(https://www.okujapan.com/trips/shikoku-88-pilgrimage-self-guided-5-days/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