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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친절하다는 이란 사람들

터키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환대를 한다는 호평은 널리 퍼져 있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터키인들은 매우 친절하다. 그러나 이란 여행을 하면서 육로를 통해 터키에 온 사람들은 이란 사람들이 더욱 친절하고 우호적이라며 그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른 평가가 있겠지만 이란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친절하다’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이란인들은 외부인들을 환대하는 순수함이 남아있다. 도시에서도 늘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나타나지만 시골같은데 가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서 관심을 갖고 환대를 받는다는 경험담은 종종 있다.

“이슬람 세계의 손님 환대”

이란은 아리아인 계통의 농경 민족이고 이란의 공용어인 페르시아어는 인도 이란어 계통이다. 그 옆 나라 터키는 투르크족으로서 그들의 조상은 훈족(흉노족) 계통으로서 아시아쪽에서 온 인종이다. 그리고 주변의 아랍 여러 나라는 셈족 계통의 인종이고 언어도 셈어과에 속한다.
이렇게 이란, 터키, 아랍은 서로 다른 인종이지만 이들 모두 손님 환대가 남다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슬람 세계에서는 손님을 신으로 여기는 전통이 남아 있다. 물론 산업화가 덜 된 나라들일수록 더 남아 있다. 한국에서도 수십 년 전에 시골에 가면 나그네에게 밥 한끼 정도 대접하는 인심이 있었고 더 세월이 거슬러 올라가면 나그네에게 잠자리도 제공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도시화, 산업화가 되어서 그런 인심은 사라졌지만 이란, 터키, 아랍 지방에는 그만큼은 아니지만 손님 환대하는 문화가 현재의 우리보다 더 남아있다. 그런데 이란은 다른 나라에 비교하여 더 친절하다.

“이란인들은 외국 여행자들에게 호기심이 많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아랍이나 터키도 손님 환대를 잘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오다 보니 세속화되었고 또 아랍은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의 경우 치안의 문제, 사기의 문제도 발생한다. 그러나 이란은 상대적으로 그런 문제가 적다. 다만 ‘억압적인 정치 체제’ 때문에 이란의 국민, 특히 여성들을 탄압당하고 그에 관련하여 외국 여행자들도 조심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정치 체제라서 오히려 이란인들은 외국 여행자들에게 더 호기심을 갖고 대화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손님을 접대하고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란을 여행한 사람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어디서나 항상 도와주려 하고, 차를 대접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며 호기심을 갖는다. 차 대접은 물론 조금 이야기 나누다 식사 초대도 하고, 늘 무엇인가 묻는다. 특히 한국 여행자의 경우 K –드라마 (예를 들면 예전의 ‘주몽’) 덕분에 환대를 한다. 꼭 한국인에게 만이 아니라 세계 여행자들에게 그런 태도를 취한다. 그러니 외국 여행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물론 도심지보다는 시골이 더 그렇다. 그리고 도시화가 진행이 많이 된 곳은 아무래도 그런 인심이 덜하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이란인들의 친절은 최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눈치가 있어야 한다.”

이란인이 아무리 친절하다 해도, 그들도 사람이다. 너무 신세를 많이 지거나, 오래 지거나, 눈치 없이 다 받아들이면 그들도 부담을 느낀다. 일본인만 속마음(혼네)과 겉마음(다테마에)이 다른 것이 아니다. 그 다름은 한국에도 있고 중국에도 있고 서양에도 있으며 이란에도 있다. 다만 선진화가 된 나라에서는 직설적, 합리적으로 속마음을 표현한다. 세련되게 하든 우직하게 하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통의 힘이 강한 곳에서는 야박하게 속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에는 눈치껏 행동해야 한다.
‘이란인은 세계에서 가장 친절하다’라는 말을 너무 교조적으로 믿다가는 실례를 범할 수가 있다. 원래 친절을 많이 베푸는 전통 사회에서는 그만큼 보답하고 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그걸 모르면 배은망덕한 사람이 된다. 그래서 이란 사람은 친절하지만 여행자들 역시 고마워하고 베풀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곳도 점점 산업화, 도시화 될수록 그런 미덕은 조금씩 사라지고 야박해질 수 있다. 어느 나라나 다 그런 변화를 한다. 한국도 그래왔다.


“이란인들의 종교적 특성과 현재 여행 상황”

이슬람 문화라고 해서 다 똑같지 않다. 이란은 이슬람 중에서 시아파를 믿고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권은 대개 수니파를 믿고 있다. 이란은 시아파의 맹주로서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대개의 아랍 사람들과 거의 원수지간이다.
또한 이란의 조상들은 한때 페르시아 제국의 영광을 누렸고 인종도 언어도 문화도 아랍과 다르다. 시아파는 이란 외에 이라크에도 많고 아프간, 예멘 등에 일부 흩어져 있다. 반면 아랍의 수니파는 이란, 이라크 외에 대부분의 아랍 이슬람국에 널리 퍼져 있다. 이란 인종은 현재 이란에 살고 있는 페르시아인의 후손들 외에도 터키의 쿠르드족, 아프가니스탄 파슈툰인, 파미르 고원에 살고 있는 파미르인들이 비슷한 인종이다.
그래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대화할 때 조심해야 한다. 이슬람이라도 수니파 시아파의 구분은 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이란은 ‘히잡 시위’로 인해서 정치가 매우 불안정하여 2023년 현재 여행하기가 쉬운 곳이 아니다. 그러나 훗날 정치가 안정되면 너무나 매혹적인 나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