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로고 카카오톡 상담하기
40th of 99 different holidays
40
4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크루즈를 타고 가는 낭만

c.부산시 공식홈페이지

오사카 팬스타 크루즈(팬스타 드림호)를 타고 부산에서 오사카로 갈 수 있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당연히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로 가겠지만 시간이 넉넉하거나 바다 풍경을 즐기며 가고 싶은 사람은 오사카 팬스타 크루즈를 타고 가면 된다. 비용도 항공료보다는 싸기에 잇점이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세토내해(瀬戸内海, 세토나이카이)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이 구역의 풍경을 감상하거나 야경, 밤바다를 즐기는 것은 비행기에서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소중한 추억이다.

“88올림픽호의 추억”
1988년도 서울 올림픽이 끝난 후, 부산에서 오사카 사이를 88올림픽 호가 운행했었다. 90년대 초, 중반에 여행했던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는 배인데 그 시절에는 일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고 가이드북도 부실하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이 배를 타고 오사카에 간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처럼 다가오던 시대였다. 물론 부산에서 시모노세키까지 오가는 관부연락선은 일제 강점기 때도 있던 배로 수많은 사연을 안은 이들 혹은 보따리 무역상들이 이용하던 배였지만 오사카로 가는 88올림픽 호는 일본의 오사카, 교토 지방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던 배였다. 부산에서건, 오사카에서건 오후 쯤에 타면 다음날 오전에 도착하는 배로서 아름다운 바다 세토내해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일본 여행을 마치고 부산에 도착하면 여자 승무원들이 도열해서 작별 인사를 한다, 선내에서는 울려퍼지는 ‘부산갈매기’ 노래 소리를 들으며 승무원들의 작별인사를 받으면 가슴이 뭉클해지며 ‘아, 내 나라에 왔구나’ 하는 감동이 밀려왔었다. 그리고 자갈치 시장에 가서 회에 소주를 마시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아쉽게도 88올림픽 호는 사라졌다.

“지금은 오사카 팬스타 크루즈(팬스타 드림호)를 타고 간다.”
지금은 오사카 크루즈 페리인 팬스타 트림호를 타고 그때의 낭만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 크루즈 페리라는 것은 타는 순간 여행이 된다. 멀어지는 부산항을 보고, 갈매기를 보면서 짙푸른 바다를 헤쳐 나간다.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가다 보면 어느샌가 일본 영해로 들어선다. 19시간 동안 계속 가므로 지루할만도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즐거운 뷔페식 저녁 시간이 있고, 마술쇼, 음악공연도 있으며 목욕탕, 사우나탕도 있다. 또 밤바다를 감상할 수도 있다. 다양한 잠자리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편안하게 잠을 자다 보면 어느 샌가 아침이 밝아오고 오사카항에 도착하게 된다.
오사카 국제 페리 터미널에서 지하철 코스모스 퀘어 역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고, 무료 팬스타 셔틀 버스를 탈 수도 있다. 코스모스 퀘어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30분 정도 가면 혼마치역, 난바역, 우메다 역 등 오사카의 중심지로 갈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하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된다. 오후 3시에 부산에서 출발해 바다를 즐기다가 저녁을 먹고, 공연을 보고, 술 한잔 하고, 시우나를 즐기고 잠을 자고 나면 일본이며, 거기서 지하철을 타면 곧바로 오사카 심장부로 들어갈 수 있고, 거기서 기차를 타면 교토까지 1시간 정도가 걸리고 신간센을 타면 15분 정도 걸린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세토내해(瀬戸内海, 세토나이카이)”
부산에서 출발하는 배는 일주일에 3번 있다. 일, 화, 목 오후 3시에 부산에서 출발해 월, 수, 금 오전 10시에 도착한다. 오사카에서 부산으로 오는 배는 월, 수는 오후 3시 반, 금요일에는 오후 5시 반에 출발하여 각각 다음날 오전 10시, 12시에 도착한다.
이 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세토내해(瀬戸内海, 세토나이카이)다. 이곳은 일본 열도의 내해로 규슈, 시코쿠, 혼슈 세섬에 둘러싸여 있는 바다다. 크기는 동서로 450km, 남북으로 15-55km 정도로 길쭉하고 좁은 형태인데 세토(瀬戸)는 '좁은 물길'을 의미하는 일반 명사이기도 하다. 이 구역은 섬 사이를 헤쳐나가는 좁고 긴 바다로 그만큼 잔잔하고 주변의 섬들이 어우러진 아름답고 평화로운 바다다. 이곳을 감상하려면 부산에서 갈 때는 오전 5시 무렵부터 바다를 구경해야 한다. 5시 반에 세토대교를 지나기 때문이다. 새벽 바다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크루즈 여행에서만 맛볼 수 있다. 반면에 오사카에서 출발할 때는 세토대교를 저녁 7시 반, 혹은 저녁 9시 반에 통과하므로 밤의 야경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