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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지폐에도 나오는 대표적인 활화산 마욘 화산 오르기

필리핀 사람들은 종종 우스개 소리로 자기 나라는 ‘Never boring country(결코 지루하지 않은 나라)’ 라고 말한다. 정치, 사회적인 문제도 그렇지만 지진, 화산 폭발, 태풍 등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여 엄청난 피해를 보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런 농담을 하며 웃는 그들에게서 낙천성, 체념, 그리고 삶의 지혜를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은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나라다. 아름다운 비치, 고래상어, 숲, 그리고 화산 등 다른 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대자연을 수많은 섬에 간직한 나라다. 그 중에서 필리핀 지폐 100페소에도 그려진 마욘 화산은 필리핀의 대표적인 화산이다. 이곳은 몇 년 간격으로 분출하더니 2018년에도 분출을 해서 주민들이 대피한 살아있는 활화산이다.

“필리핀의 가장 대표적인 산, 마욘화산(해발 2,462m)
마욘산은 비콜 지방의 말로 ‘아름다운’이라는 뜻을 가진 ‘마가욘’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우 반듯한 원추형 성층 화산이다. 이것은 정상에서의 분화가 많고, 산 중턱에서 분화가 적었기 때문이다. 마욘산은 17세기부터 21세기 초까지 400년 동안 50회 정도 폭발했는데 기록에 남아 있는 가장 파괴적인 폭발은 1814년 2월 1일에 일어났다. 용암이 산에서 10km 떨어진 카구사와라는 도시를 묻어버렸고, 1,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현재 당시의 거리가 있던 자리에 교회의 종탑만 남아 있다. 그 후에도 계속 폭발을 했는데 1980년 이후, 즉 약 40년 동안 7번 폭발했다. 희생자가 나기도 했지만 미리 대피해서 피해를 줄이기도 했다. 필리핀 사람들은 그런 화산 폭발을 겪어가면서도 근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C.unsplash.com/Karlo King

“마욘 화산 등반”
마욘 화산은 무시무시한만큼 경외롭다. 살아서 숨을 쉬고 불을 뿜는 산을 등반한다는 것은 위험하면서도 짜릿짜릿한 모험심을 자극한다. 화산을 등반한다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르지 못할 산을 오르는 것은 아니다. 화산을 계속 감시하고 있는 마욘산 국립공원의 지시에 따라서 오를만하면 오르라고 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화산을 등반해서 1800m에 있는 캠프에서 1박을 한다. 화산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그리고 새벽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러 정상을 향해 간다. 2천미터 정도 올라가면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르고 연기가 보인다. 그 냄새를 맡으며 오르다 보면 겸손해진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마주치는 대자연은 너무도 장엄하고 무한하며 인간은 유한하고 약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화산 정상 부근에서 화산의 자태를 보고, 전망대에 올라가서 밑에 펼쳐진 평원을 본다. 거기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벌겋게 물드는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은 황홀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필리핀 최고의 풍경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마욘산을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ATV와 집라인도 즐길 수 있다.

“필리핀의 상류층들의 휴양지라는 레가스피(Legaspi)”
레가스피는 마욘산에 가기 위해서 들르는 도시로 알바이 주의 주도다. 인구가 약 18만명인 섬이다. 필리핀에 대한 이미지는 안 좋은 것도 있다. 치안 불안, 바가지 등등. 그러나 그것은 필리핀의 한가지 측면이다. 마닐라 같은 대도시, 환락가 등지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지만 필리핀의 수많은 휴양지 섬, 예를 들면 세부섬, 보홀섬. 보라카이 섬 등, 자연이 아름답고 느긋한 풍경과 인심이 펼쳐지는 곳은 분위기가 다르다. 그중에서 레가스피는 필리핀의 상류층들이 휴양을 즐기기 위해서 많이 온다. 마닐라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50분 정도 걸리는 레가스피는 근교에 마욘 화산, 고래 상어를 볼 수 있는 돈솔, 반딧불 투어를 할 수 있는 맹그로브 숲 등이 있다. 그래서 가족, 허니문, 휴양지로 많이 소문이 났다. 현지인들은 이곳을 마닐라, 세부, 보라카이를 합쳐 놓은 분위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