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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불가사의 쵸콜릿 힐

c.unsplash.com/Maksim Grigorev

필리핀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그 중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섬들이 있는데 대부분은 아름다운 비치들 혹은 고래 상어 스노클링 등 해양 스포츠, 폭포를 보러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보홀(Bohol) 섬에는 아주 특이한 풍경이 있다. 초콜릿 언덕(Chocolate Hills)이라 부르는 곳이 있다. 원뿔형의 키세스 초콜릿을 닮은 언덕 1268개가 끝없이 펼쳐진 곳으로 세상에서 이런 풍경은 여기 밖에 없어 세계 10대 불가사의라고 불리고 있다.

“초콜릿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과 전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밑을 바라보면 시야가 넓어지면서 다른 세계가 보인다. 높고 장엄한 산꼭대기에 올라 밑의 세상을 보면 장엄한 대자연 앞에서 겸손해지고, 미얀마의 바간처럼 사원에 올라 평원의 파고다(탑, 사원)를 보면 아름다우면서도 인간의 순수하고 맑은 믿음이 다가온다. 그런데 보홀 섬의 ‘초콜릿 힐 전망대’에 오르면 포근하고 아늑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든다. 경주의 왕릉처럼 편안한 느낌도 들고 제주도의 오름같은 한적한 느낌도 들고 정말 키세스 초콜릿처럼 달콤하게도 보인다.
그래서 이곳에는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다. 두가지 버전의 전설이 있는데 하나는 두 거인이 돌과 모래를 던지며 서로 싸우다가 그것이 쌓여서 이렇게 되었다는 전설로 좀 재미가 없다. 다른 하나는 사랑 이야기다. 먼 옛날 아고로(Agoro)라는 이름의 남자 거인이 살았는데 어느 날 이 동네에 사는 아름다운 여인, 알루이아(Aluya)를 보고 사랑에 빠졌는데 그녀는 아버지가 정해준 남자와 결혼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아고로는 알루이아를 차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동굴로 납치했다. 거인을 본 인간 알루이아는 깜짝 놀라 음식을 먹지 않은 채 눈물을 흘리다가 죽고 말았다.(또 다른 버전은 거인이 알루이아를 너무 꽉 껴안는 바람에 질식해서 죽었다고 한다.) 그러자 거인 아고로는 너무나 슬퍼하며 수천 년간 눈물만 흘리며 살았고 그의 눈물이 딱딱해져 초콜릿 힐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전망대에 오르는 초콜릿 힐의 계단은 원래 212개였는데 후에 2계단을 더 만들어 214개로 만들었다고 한다. 발렌타인 데이 2월 14일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초콜릿 언덕’은 사랑스러운 풍경과 초콜릿과 발렌타인과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얽혀 있는 사랑스러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