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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신석기 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발리엠 계곡 트레킹

c.wikiloc.com/carlosramos

인도네시아는 수만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섬나라로 수마트라, 자바, 칼리만탄, 술라웨시, 말루쿠, 발리, 티모르, 누사 퉁가라 지방 그리고 파푸아(서 뉴기니) 등의 큰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섬들은 서로 다른 특색을 갖고 있는데 파푸아섬의 발리엠 계곡(Baliem Valley)은 인류 문명의 손길이 가장 늦게 닿은 곳으로 여전히 남자들은 성기에 조롱박을 씌운 코데카(Koteka)를 착용하고 여자들은 젖가슴을 드러낸 채 살고 있어서 외부인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류 초기의 원시적인 풍습을 갖고 있는 뉴기니섬과 서쪽의 파푸아 지방”

인도네시아의 가장 동쪽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북쪽에 있는 뉴기니(New Guinea) 섬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두 지역으로 분리되어 있다. 섬의 서쪽은 인도네시아에 속해 있으며 파푸아(Papua) 지방으로 불린다. 과거에는 이리안자야(Irianjaya)로 불리었다. 뉴기니 섬의 동쪽은 파푸아 뉴기니(Papua New Guinea)라는 독립 국가다.
뉴기니 섬은 다양한 풍경을 갖고 있는 섬이다. 만년설과 빙하로 덮여 있는 해발 5천 미터의 산들과 깊은 계곡, 열대 우림, 평원, 강 하얀 모래 해변 등이 어우러진 지형이다. 이곳에는 식물 1만 1,000종, 희귀한 조류 600종, 양서류 400종 이상, 나비 455종이 살고 있는데 특히 날지 못하는 거대한 화식조(火食鳥), 코뿔새, 코카투 앵무새류를 비롯해 온갖 아름다운 새들이 살고 있어서 생태학적 가치가 대단히 높은 곳이다. 뉴기니 섬에는 대형 포유류는 없지만 작은 포유류 250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사람들이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 대해서 다룬 책 ‘총균쇠’에 의하면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현생 인류의 조상 크로마뇽인 중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한 일파와 달리 인도, 동남아를 거쳐 이곳까지 온 원시 인류는 뉴기니아 호주까지 온 후, 북반구의 영향을 받지 않은 채 독립적으로 진화했다. 특히 뉴기니섬에는 다니족을 비롯한 여러 부족들이 4, 5만년 전부터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인류 초기의 원시적인 풍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근대에 들어 큰 관심을 끌었다. 서쪽 지역, 즉 파푸아 지방은 네덜란드가 지배하고 있다가 1963년에 철수하자 인도네시아가 이 땅을 차지했다.

“원시 부족인 다니족의 터전, 발리엠 계곡(Baliem Valley)”

인도네시아가 현재 지배하고 있는 뉴기니 섬 서쪽을 파푸아라 부른다. 이 지방 중앙의 고원에는 발리엠 계곡 (Baliem Valley)이 있다. 이 계곡에는 다니, 얄리, 라니, 아스맛 등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의 검은 피부와 곱슬머리는 현재의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달리 호주의 원주민과 더 가까운 모습을 띠고 있다.
발리엠 계곡(Baliem Valley)은 인도네시아어로 Lembah Baliem, Balim이라고도 한다. 이 계곡의 길이는 약 80km, 너비는 20km며 고도는 약 1,600~1,700m다. 인구는 20만 명이 넘는데 이곳의 주요 마을은 발리엠 강(Baliem River)에 있는 와메나(Wamena)로 다니족의 터전이다.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와메나는 동서로 약 60킬로미터, 남북으로는 15 킬로미터의 평원이다.
발리엠 계곡은 산골짜기와 같은 계곡이 아니라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사방을 둘러싼 분지와 같은 형태로 고지대이다 보니 기후가 쾌적하다.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하고 낮은 덥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한 편이다. 우기에는 거의 매일 비가 오지만 주로 밤에만 와서 낮에는 상쾌한 편이다.
이 계곡은 1938년 리차드 아치볼드(Richard Archbold)의 세 번째 뉴기니 동물학 탐험에 의해 발견되었다. 원정대는 홀란디아(현재 자야푸라)에서 남쪽으로 공중 정찰 비행을 하다가 고구마, 참마, 카사바와 같은 뿌리 작물을 재배하는 계단식 경작지를 발견했다. 그후 1940년대와 1960년대에 서양 인류학자들이 발리엠 계곡을 탐험하면서 다니족을 비롯한 다양한 부족들이 살고 있음이 밝혀졌다.
1945년 그렘린 특수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고 1960년대에는 선교사, 탐험가들이 식인 부족에게 희생당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2011년에는 ‘잃어버린 샹그릴라(Lost in Shangri-La)’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되어 더욱 관심을 끌었다. 현재 이 계곡은 차를 이용하거나 트레킹을 통해서 원시적인 풍경과 부족을 만날 수 있다.

“원시적인 풍경과 풍습을 찾아가는 발리엠 계곡 트레킹”

발리엠 계곡을 트레킹 하려면 일단 중심 마을인 와메나(Wamena)로 가야 한다. 와메나는 발리엠 계곡 트레킹의 출발지로 숙소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다니족의 터전이다. 현재 와메나를 중심으로 한 주변의 마을들은 석기 시대의 모습은 아니다. 마을에는 현대식 도로가 나 있는데 아직도 자신들의 남근에 기다란 코데카(kotekas, 조롱박))를 씌운 채 살고 있는 나이든 노인들도 볼 수 있어서 눈길을 끌고, 부족들은 다양한 원시적인 의식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발리엠 계곡은 다니족의 본거지지만 서쪽으로 가면 라니족, 동쪽에는 얄리족, 멕족이 살고 있으며, 남쪽에는 코로와이, 콤바이, 아스마트 족이 살고 있다. 그러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은 주로 다니족 마을이다.
발리옘 게곡에는 세 개의 주요 도로가 있다. 이 도로는 와메나의 남동쪽, 서쪽 및 북쪽으로 뻗어 나간다. 가장 좋은 트레킹 코스는 남동쪽 방향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도로는 쿠리마에서 끝나고 여기서부터 트레킹이 시작된다. 언덕이 가파라지면서 더욱 전통문화를 간직한 채 살고 있는 마을들을 만나게 된다. 트레킹을 더 하면서 고지대로 갈수록 원시 부족의 모습은 사라진다. 비행기 활주로가 파푸아의 중앙 고지대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고지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일수록 문명을 더 일찍 접촉했기 때문이다. 서쪽 도로는 라니 컨트리까지 쭉 이어진다. 이곳은 옷, 라이프 스타일이 더 현대적이며, 북쪽 도로는 몇몇 중요한 발리엠 계곡 유적지를 지나며 200년 된 미라를 볼 수도 있다.
트레킹을 하는 동안 현지 음식을 먹을 수도 있지만 열악한 편이어서 호텔에서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갖고 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마을에는 열악하지만 게스트 하우스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트레킹은 대개 차량을 이용하여 부분적으로 걷고 와메나로 돌아와 숙박하게 된다.

계곡의 마을들은 모두 도로나 산책로로 잘 연결되어 있어서 예전처럼 모험의 길은 아니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친절한데 트레킹의 일정은 다양하게 할 수 있다.
가장 추천되는 트레킹 코스는 전통문화가 가장 잘 보존되고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얄리(Yali) 동쪽으로 향하는 것이다. 야영을 하면서 가는 3일간의 여정이다. 프롱골리(Prongoli)에서 1960년대 후반에 최초의 선교사 몇 명이 식인종들에게 잡혀먹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안전하며 주민들은 방문객들을 환영하며 게스트 하우스도 있다. 더 긴 코스는 와메나에서 남쪽으로 약 22km 떨어진 쿠리마에서 시작하여 탕마를 거쳐 서쪽으로 향한 다음 웨트와 소바 니니아를 거쳐 남쪽으로 순환한 후 북쪽으로 앙구룩으로 향하는 길로 약 7일이 걸린다.

긴 트레킹을 하지 않고 와메나에서 머물려 주변 마을을 매일 방문하는 트레킹을 한다면 가이드가 필요치 않지만 긴 트레킹의 경우 좋은 가이드가 필요하다. 이들에게 비용 전체를 선불로 가이드에게 지불하지 않고 매일 트레킹이 끝날 때마다 비용을 지불하고, 숙박비나 식비는 가이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지불하는 것이 좋다. 개인 여행자들은 좋은 가이드를 찾고 현지 물정을 알기 위해 며칠 머물면서 탐색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단체 여행의 경우 현지 여행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므로 그런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파푸아 지방은 열대 지방에 속하지만 높은 지대에서는 밤에 매우 추울 수 있으므로 따뜻한 옷을 준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식사를 사먹을 수도 있지만 만일에 대비해 비상 식량은 직접 준비해야 한다. 외딴 마을에서는 생수를 구하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미리 정수제나 필터를 준비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c.wikiloc.com/carlosramos

“트레킹 하면서 볼 수 있는 마을의 모습”

미라
다니족은 장로, 족장, 위대한 전사와 같은 중요한 부족민을 미라로 만드는 관습이 있다. 다니족에게 미라는 그들의 과거와 조상들, 영혼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미라를 만들기 위해 먼저 몸에서 피를 빼낸 다음 약 2년 동안 특별한 오두막에서 연기가 나는 불 위에 몸을 매달아 둔다. 미라화 과정이 완료되면 이를 축하하기 위해 대규모 잔치가 열린다. 발리엠 계곡에는 관광객이 볼 수 있는 세 개의 미라가 있다. 와메나에서 북동쪽으로 10km 떨어진 아이키마 마을에는 350년 된 미라가 있고, 아이키마에서 10km 떨어진 지위카 마을에는 300년 된 미라가 있다. 또한 와매나에서 북서쪽으로 22km 떨어진 푸모 마을에는 250년 된 미라가 있다. 이 세 마을은 걸어서 갈 수도 있고 대중 버스를 이용해서 접근할 수도 있다.


동굴(구아 코티롤라 및 구아 위쿠다)
발리멤 계곡에는 50개 이상의 동굴이 있다. 그중 대부분은 지위카(Jiwika)– 워실리모(Wosilimo, Wosi) 도로 동쪽 언덕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지위카(Jiwika)에서 북쪽으로 5km 떨어진 구아 코틸로라(Gua Kotilola)다. 이곳의 큰 동굴은 한때 다니족 전사들의 매장지였다. 벽은 천년 된 벽화로 장식되어 있다.

지위카 염천
지위카(Jiwika)에서 동쪽으로 약 1시간 동안 걸으면 다니족에게 수세기 동안 귀중한 소금을 제공한 자연 발생 염천이 있다. 다니족 여성들은 바나나 줄기를 가늘게 썰어서 매우 짠 샘물에 담근다. 이것을 바위에 널서 말리면 소금이 바나나 잎에 남는다. 이것을 갖고 다니며 빨아먹기도 하고, 돼지의 사료로 쓰며 또 모아 넣고 저장한다. 요즘에는 소금이 외지에서 수입되어 시장에서 팔리지만 빈곤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직접 이런 방식으로 소금을 채취한다고 한다.


하베마 호수
해발 3,200미터의 트리코라 산 정상아래에 있는 하베마 호수 주변의 고산 정상은 눈에 덮여 있고 무성한 숲에는 뉴기니 가시새, 아치볼드 바우어새, 호랑이 앵무새, 눈 메추라기, 그리고 오렌지뺨 허니이터, 스노우 마운틴 같은 다양한 새들이 살고 있다. 하베마 호수는 와메나의 서쪽 8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다. 와메나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할 수도 있지만, 호수에서 하룻밤을 캠핑하면서 감상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