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엠 계곡을 가기 위한 관문 도시, 자야푸라(Jayapura)
인도네시아 가장 동쪽에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 뉴기니 섬의 서부를 파푸아주라 한다. 자야푸라(Jayapura)는 파푸아 주의 최대 도시이자 주도이며 발리엠 계곡 트레킹을 위해 꼭 들러야 하는 관문 도시다. 이곳에는 유적지와 문화유산은 거의 없지만 수상가옥이 있는 센타니 호수의 풍광을 즐기고 민속 예술 ‘바크 페인팅’(나무껍질 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파푸아주의 주도, 자야프라(Jayapura)”
자야프라(Jayapura)는 산스크리트어로 ‘승리의 도시’를 의미한다. (Jaya는 승리, Pura는 도시)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에 이 도시는 홀랜디아(Hollandia)라고 불렸고 1945년에 이곳을 당시에 지배하던 네덜란드는 자야푸라는 뉴기니의 수도로 삼았었다. 1962년 10월 1일에 영토가 UN 임시 집행 기관에 넘겨지자 이 도시는 두 개의 이름을 갖게 된다. Hollandia/Kota Baru(New Town)로 바뀌는데 1963년 5월 1일 인도네시아가 이 도시를 장악하면서 코타바루(Kota Baru)로 부르게 된다. 그리고 1964년에 당시 대통령 수카르노의 이름을 따서 ‘수카르노 푸라’라고 불렸다. 즉 ‘수카르노의 도시’라는 뜻이었는데 1969년에 현재의 이름인 자야프라로 바뀌었다.
이 도시는 뉴기니섬의 서부지역인 파푸아 지방의 북쪽 해안에 있으며 면적은 940.0km2 이다. 2020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인구는 약 40만 명으로 파푸아주에서 가장 큰 도시며 동시에 뉴기니섬 전체에서도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다. 독립국인 동부의 파푸아 뉴니의 수도인 포트모르즈비보다 큰 도시다. 이곳은 먼 변방의 도시이면서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인구 조사 이후 인구가 55.23% 증가했다고 한다.
“발리엠 계곡으로 가는 관문 도시”
관광객들이 파푸아에 오는 이유는 다니족을 비롯한 원시 부족들이 살아가고 있는 발리엠 계곡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발리엠 계곡을 가기 위해서 파푸아섬의 주도 자야푸라는 꼭 들러야 한다. 이 도시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나 발리섬의 덴파사르와 비행기로 이어진다. 일단 이곳에 와서 발리엠 계곡의 중심 마을 ‘와메나’로 가는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도 안 걸려 도착하게 된다.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오지 중의 오지로 여겨지는 발리엠 계곡도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만 와메나 지역이 고도가 높은 곳이라 기상 이변으로 예정과 달리 지체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어쨌든 자야푸라는 발리엠 계곡으로 가는 관문 도시다.
“발리엠 계곡 트레킹 전과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시, 자야푸라”
자야푸라(Jayapura)는 열대 우림 기후로 일년내내 비가 내리는 고온다습한 지역이다. 현재 이곳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지배하고 있지만 한때 네덜란드가 지배하면서 종교는 개신교가 많고 로마 가톨릭도 들어와 있다. 인종은 파푸아인들이 대부분이다.
자카르타에서는 이슬람교의 분위기를 보고, 발리섬에서는 힌두교 문화를 접하다가, 자야푸라에 오면 기독교 문화를 보게 된다. 또한 발리엠 계곡에 가면 원시 부족의 관습을 볼 수 있어서 종교적, 인종적 관점에서 보아도 흥미로운 여정이다.
자야푸라는 역사적, 문화적 유산은 없지만 만약 기독교 부활절 무렵에 가면 부활절 축제 ‘파스카’를 경험할 수 있다. 축제는 새벽 3시에 횃불을 들고 동네를 한 바퀴 돌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건함보다 흥겨움과 기쁨에 휩싸인 이들의 부활절 축제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다. 또한 수상 가옥들이 떠 있는 평화로운 센타니 호수를 돌아볼 수 있고 많은 호텔들이 해안가에 있어서 비치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인구 약 40만 명이 살아가는 파푸아주의 주도답게 쇼핑몰도 있고 문화적인 시설이 있어서 발리엠 계곡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 혹은 후에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