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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최고의 뷰 포인트, 메루산 하이킹

c.unsplash.com/K15 Photos

메루산은 해발 4,566m로 킬리만자로산(해발 5895m)보다 낮아서 킬리만자로 등반 전에 고소 적응을 위해 좋은 산이라고 알려져 있다. 킬리만자로산은 왕복 5-9일 걸리지만 메루산은 왕복 3-4일 정도 걸린다. 메루산은 탄자니아에서 킬리만자로 산, 다음 가는 두 번째로 높은 산으로 킬리만자로 국립공원에서 약 70km 떨어진 곳에 있다. 하지만 메루산은 어떤 면에서는 킬리만자로 산보다 더 어렵고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열대 우림을 지나고 칼날 능선을 걷는다”

이 산은 모멜라(Momella) 루트가 정상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트레일이다. 이틀 밤을 산장에서 잔 후, 마지막 날에는 자정 직후에 일어나 산 정상에 오르면 장엄한 일출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메루산은 킬리만자로에 비해 고도는 낮지만 길은 좀더 어렵고 모험적이다. 멜라 문(Momela Gate)을 출발하면 메루산 중앙에 있는 분화구를 중심으로 동쪽 능선을 걸으며 트레킹이 시작된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을 지나 울창한 안개 깔린 열대 우림 숲을 지나다 보면 아프리카에 온 기분이 든다. 멀리 원숭이들의 울음소리도 들려서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것만 같다. 그러나 올라갈수록 강한 바람이 부는 칼날 능선을 걷고 언제 마주칠지 모르는 야생동물을 조심해야 한다. 트레커의 안전을 위해 무기를 지닌 레인저가 따라다닌다. 메루산 트레킹 중에는 위험한 버펄로 떼와 코끼리 떼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Ranger는 길을 안내하고 주변 식생에 대해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헤망웨이가 글에 대한 영감을 얻었던 곳”

처음에 열대 우림을 통과하지만 점점 올라갈수록 다양한 풍경이 펼쳐지고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열대 밀림지대를 벗어나 산장에 도착할 때쯤 동쪽을 바라보면 구름 위로 솟은 킬리만자로의 서쪽 벽이 보인다. ‘킬리만자로의 눈’을 쓴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밍웨이가 이곳 메루에서 킬리만자로를 바라보며 서설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헤밍웨이가 바라보았던 구름 속 신비한 킬리만자로를 보며 사색에 잠기는 것도 메루산 트레킹을 즐기는 방법의 하나다.

“메루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

본격적인 화산지대로 들어가게 되면 라이노 포인트(Rhino Pint 3,800m)에 도착한다. 이곳은 코뿔소가 죽은 곳을 상징하는 곳으로 더 이상 이 곳 너머에는 들짐승이 살 수 없는 척박한 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정상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새벽에 일찍 산장을 떠난다. 칠흑같은 어둠을 헤치고 메루 정상을 향하는 길은 쉽지 않다. 하지만 서서히 아침 해가 솟아오르는 가운데 주변이 밝아지면 거대한 화산 분화구와 험준한 화산지형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화산재 지대와 바위 구간이다. 어려운 구간을 통과한 후, 일출이 시간에 맞춰 정상에 선다면 기가 막힌 일출 광경을 볼 수 있다. 구름 위로 솟은 킬리만자로의 서벽 뒤로 아침 해가 떠오른다. 붉은 태양이 킬리만자로의 모습과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메루 트레킹은 킬리만자로에 비하면 시시한 트레킹으로 과소평가를 받지만 더 모험적이고 아프리카다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산이며 해발 4,566m이기에 고산증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고산 메루를 얕잡아 보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고산병을 항상 염려해야 한다.

“메루산의 기후와 등반 시기”

탄자니아는 남반구에 속하므로 여름과 겨울이 대한민국과 정반대다. 탄자니아가 적도 근처에 있다고 해서 무조건 덥지는 않다. 다르에스살람이나 잔지바르 섬처럼 고도가 낮은 곳은 덥지만 케냐의 나이로비처럼 고지대에 있거나 이런 산악지방은 춥다. 아프리카의 겨울은 아침에 파카를 입어야 할 정도로 춥기도 하다.
탄자니아의 계절 구분은 우선 10월부터 3월까지가 여름이고, 4월부터 9월까지가 겨울이다. 그리고 강우량에 의하여 구분한다면 3월~5월이 대우기, 11월~12월 중순이 소우기로 나뉘고, 나머지 기간은 건기로 구분된다. 건기에 등반하는 것이 좋다.,
킬리만자로와 주변 풍광을 가장 선명하게 보면서 메루산을 트레킹하는 베스트 시즌은 10월~2월 사이다. 이때는 여름이지만 메루산은 춥다. 그리고 6월~9월 사이도 트레킹 시즌이지만 겨울이어서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동부의 케냐와 탄자니아는 적도에 위하여 연중 따뜻한 기후를 나타내지만 기본적으로 해발 1,700m 위에 있어 일교차가 크게 나타난다. 메루 산의 정상 새벽 기온은 -4도 아래로 떨어진다. 산장에서는 아침에 서리가 내린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춥다. 트레킹을 시작하면 고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므로 일교차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