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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북단의 도시로 알려진 노르웨이의 롱이어비엔

롱이어비엔 (노르웨이어:Longyearbyen)은 세계 최북단의 마을로 알려져 있다. 정확히 말하면 인구가 천 명을 넘는 마을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마을이고 롱이어비엔 보다 북쪽에 있는 마을 중 가장 큰 마을은 30명이 사는 뉘올레순이다. 롱이어비엔은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의 행정 중심지로, 스피츠베르겐섬에 있다. 이곳은 북위 78도에 위치하므로 북극권에 속하는 곳이다.(북극권은 북위 66도 30분, 이북의 지역을 말한다.) 인구는 약 1800명으로, 대부분이 노르웨이인이며 일부는 러시아인이다.

“북극탐험의 전진기지 스발바르 제도”
롱이어비엔(노르웨이어:Longyearbyen)은 스피츠베르겐 섬에 있고, 스피츠베르겐 섬은 스발바르 제도에 속해 있다. 스발바르 제도는 노르웨이와 북극점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다섯 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1596년 네덜란드인 빌럼 바런츠(Willem Barentsz)애 의해 발견되었으며 85%가 빙하에 덮여있다. 스발바르 제도의 다섯개의 섬들중 스피츠베르겐(Spitsbergen), 호펜(Hopen), 비에르뇌위아(Bjornøya) 세개의 섬에만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주도(主島)이자 가장 큰 섬인 스피츠베르겐에는 스발바르 조약에 의해 조인국의 국민만 이 섬에 살 수 있다(현재 조인국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뿐이다). 스피츠베르겐섬은 1610년에 포경(捕鯨)의 근거지가 되어 특히 1670년대에 고래와 바다사자 등의 포획이 전성기를 이루었다가 20세기 초에 석탄 채광이 시작되었고, 몇몇 정착지가 생겨났다. 북극점까지는 1,338km 떨어져 있다. 북위 78도 13분으로 북극권에 속해 있으며 스피츠베르겐의 도시인 롱이어비엔(Longyearbyen)은 스발바르 제도의 행정 중심지로 인구 1,800명(스발바르 제도의 상주인구는 약 2,500명이다)의 대부분이 노르웨인이고 러시아인도 있다. 이곳은 북극점과 가까워서 수많은 북극 탐험가들의 전진기지 역할도 하고 있다.

“롱이어비엔(Longyearbyen) 가는 길”
백년 전, 북극의 석탄을 캐기 위해 생긴 롱이어비엔은 이제 북극 탐사에 있어서 중요한 곳이 되었다. 이곳에 사는 인구 중 3분의 1이 과학자고, 30여 개국에서 온 과학자들이 모여 북극을 조사하고 연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북극 다산과학기지를 가려면 롱이어비엔 공항을 거쳐야만 갈 수 있고, 탐험가들은 북극점으로 떠나기 전에 이곳에서 최종적으로 준비를 한다. 그리고 북극권을 여행하는 여행자들도 이곳에 모인다.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곳에 올 수 있다.
한여름에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을 반기는 것은 나무 한 그루 없는 황량한 산들과 백야다. 새벽에 도착해도 낮, 하루 종일 보내도 낮, 밤이 되도 낮이니 생체 리듬에 혼란이 와서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여름의 평균 기온은 6℃로 4개월간(4월 중순부터 9월까지)은 해가 지평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백야(white night)가, 겨울(평균 기온-15℃) 4개월간(10월말부터 3월초까지)은 해가 뜨지 않는 극야(polar night)가 계속된다.
관광객들은 대개 북반구의 여름인 6월에서 8월에 가장 많이 방문한다. 평균기온은 영상과 영하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하지를 기준으로 약 20일간 북극의 모든 생물들이 깨어난다. 이 기간동안 여러 식물들이 만발하고 동물들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짧은 가을을 거쳐 겨울에 접어들면 동물들은 자취를 감추고 얼음으로 뒤덮인, 고요하고도 메마른 땅으로 변모한다.
사람들은 이 시기에 방문하면 낮만 계속되는 백야 현상에 익숙치 않아 잠을 잘못 잔다. 그래도 이 지역은 이때만 방문할 수 있다. 반면에 북극점은 4월에만 방문할 수 있다. 북극은 남극처럼 대륙이 아니라 바다이기에 한여름에는 북극점이 있는 위치의 얼음이 녹아서 인간이 발을 디딜 수가 없고, 얼음으로 뒤덮이는 겨울에는 캄캄한 어둠에 뒤덮여 있기 때문에 인간이 가기에 매우 불편하다. 하여 인간이 발을 디딜 수 있는 얼음이 남아 있는 4월 한달만, 북극점 상륙이 허락된다.

“롱이어비엔의 풍경”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롱이어비엔 중심지로 이동할 수 있다. 이곳에는 북극 곰이 종종 출현해서 마을 곳곳에 곰을 경계하라는 표지판들이 있다. 야생 순록들도 곳곳에 보이지만 주민들이나 여행자들에게 곰은 위험한 동물이다. 롱이어비엔(Longyearbyen에는 병원, 초등 및 중등 학교, 대학, 수영장이 있는 스포츠 센터, 도서관, 문화 센터, 영화관, 호텔, 은행, 박물관 등이 있다. 1906년 광산업자 롱이어가 석탄 채굴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도 산자락 곳곳에는 폐광과 석탄을 나르던 장비들이 남아 있고 북극 세계기록보관소(Arctic World Archive)도 있다. 2017년에 문을 연 세계기록 보관소는 버려진 탄광 갱도에 디지털화된 인류의 문화와 기록들을 보관해 놓았는데 최소 500년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 42개국이 이용하고 있다.
인근에는 씨앗을 보관한 '씨앗의 방주'가 있다. 폐광된 광산의 지하 50m 동굴에 1m 두께의 벽을 세워 씨앗을 보관하고 있는데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 불리고 있다. 세계 450만 종의 종자 샘플을 얼려 보관할 예정인데 현재까지는 곡물과 과일 등 만여 종의 씨앗이 보관 중이라고 한다. 더 심각해질 지구온난화 현상을 대비해 씨앗들이 천 년가량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롱이어비엔의 영구동토층 폐광은 늘 영하 4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씨앗 은행의 설계자 트베튼은 "이 씨앗들은 핵전쟁이 일어나는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미래의 식량으로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2008년에 건설되어 전기 공급이 끊어지더라도 영하 18도의 보관온도가 0도까지 가는데 200년이 걸리도록 설계되었다. 이곳을 거닐다 보면, 인류 종말을 대비하여 이런저런 준비를 해 놓은 것 같아서 으스스해진다. 핵전쟁이 일어나면 얼마나 사람들이 살아남을까? 모든 것이 다 황폐화된 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곳에 보관중인 씨앗을 사용해서 다시 새로운 문명을 건설할 수 있을까?
이곳에 있는 스발바르 박물관은 스발바르의 역사, 지질학 및 야생동물에 대해 알려 주고 있고, 북극 탐험 박물관은 역사적 문서가 풍부한 사설박물관으로 극지탐험에 관련된 문서, 인터뷰, 편지, 비디오 자료등이 전시되어 있다.
산 중턱에는 교회가 있다. 마을에서 20,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작고 아담한 교회가 나온다. 세계 최북단의 교회라 할 수 있다. 예배당이 있고 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롱이어비엔의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인구가 천 명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지만, 세계 최북단의 도시로 알려진 곳이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한여름이지만 듬성듬성한 눈이 덮인 황량한 산을 보면 세계의 끝에 다다른 느낌마저 든다.
이 마을 사람들에게 3월 8일은 특별한 날이다. 지평선 아래로 뜨고 져서 모습을 안 드러내던 태양이 이날부터 조금씩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그후, 매일 20분씩 낮시간이 길어지다 9월까지 백야가 이어진다. 사람들은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활력을 느끼지만 백야 기간에는 피곤하기에 차라리 어둠이 긴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