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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펼쳐진 환상적인 테푸이(테이블 산), ‘로라이마 테푸이’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가이아나 3개국의 국경에 ‘테푸이(Tepui, 테이블)’산들이 있다. 절벽이 솟구쳐서 마치 하늘에 거대한 테이블을 만든 것 같은 형태라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이런 형태의 산들은 카나이마 국립공원을 비롯한 기아나 고지에 100여개가 흩어져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산은 해발 2,810m의 ‘로라이마(Roraima)’ 산이다. 현지 원주민 페몬 족의 언어로 ‘위대하다’는 뜻인데 누구나 그 산 앞에서 경외심이 생기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 옆에는 비슷한 형태의 ‘쿠케난’(Kukenan) 산이 있다. 이 산은 조금 낮지만 올라가는 길이 없어 암벽등반을 하거나 헬기를 이용하여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반면에 로라이마 산은 트레킹하여 올라갈 수 있는데 제대로 된 길은 베네수엘라의 카나이마 국립공원 쪽밖에 없어서 베네수엘라의 랜드마크로 되었다.

“카나이마 국립공원과 로라이마(Roriama) 산”

로라이마 산을 품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카나이마 국립공원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었다. 이 산들은 현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신앙의 대상이었는데 유럽인들의 첫 등정은 1884년 12월 18일 영국의 식물학자였던 임 투른과 해리 퍼킨스가 했다. 임 투른은 영국에 귀국한 후 그때 촬영한 사진들을 보여주며 강연회를 열었는데 그 청중 속에 우연히 추리 소설가 코난 도일이 있었고 그는 로라이마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고 SF소설 ‘잃어버린 세계’를 썼다고 한다.
로라이마 산의 높이는 2,810m인데 높이보다도 특별한 형태 때문에 사람들을 감탄하게 한다.산 자체가 1,000m가 넘는 수직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위쪽은 평평한 테이블의 형태로 기암괴석과 크리스탈이 가득하다. 정상에는 흙이 거의 없고 울퉁불퉁한 바위가 가득하며 식물들은 제한적이고 동물들도 거의 없는데 물갈퀴도 없고 수영도 못하며 알에서 올챙이를 거치지 않고 개구리인 채로 부화하는 오리오프리네라(Oreophrynella)라는 특이한 개구리가 있다. 그러니까 이 개구리는 이곳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진화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 개구리는 로라이마와 바로 옆의 쿠케난산에만 서식해서 먼 과거에는 두 산이 하나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로라이마 산은 산사태로 인해 사람이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절묘한 길이 자연적으로 하나 만들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트레킹을 한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꾸준히 올라가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로라이마 산, 등반 과정”
이 산에 올라가려면 우선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국경 부근에 있는 산타엘레나 데 우아이렌(Santa Elena de Uairén)으로 가야 한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통해 이곳에 가는 것이 같은 나라 안이기에 쉬워 보이지만 현재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매우 불안해서 사람들은 브라질에서 국경을 건너 ‘산타엘레나 데 우아이렌’으로 간다. 브라질을 통해서 이 국경지대까지 가는 것도 쉬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더 안전하여 그길을 택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인구 약 3만명인 소도시 ‘산타엘리나 데 우아이렌’은 베네수엘라의 영토 안이지만 치안이 매우 안 좋은 다른 베네수엘라 도시에 비해 위험하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소도시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이곳의 여행사를 통해 로라이마 산을 등반한다. 가이드, 요리사, 포터가 모두 포함된 5박 6일짜리 투어를 다녀온다. 개인적으로도 할 수 있지만 가이드는 고용해야 한다. 우선 차를 타고 일단 로라이마산 등반의 기점인 파라이테푸이(Paraitepuy) 마을에 도착한 후, 여기서부터 등반을 시작한다.
첫날은 완만한 초원지대 약 13km를 걷는다. 아프리카의 사바나와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두 번째 날에는 절벽 아래에 있는 베이스캠프(Acampamento Base, 해발 1,870m)까지 약 8.5㎞의 거리를 걷는다. 3일차에는 경사가 매우 급한 절벽길을 올라가는데 비가 와서 습기가 차 미끄러운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 드디어 정상(2,810m) ‘마베릭 스톤’에 올라서면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절벽에 서서 발 아래 펼쳐지는 세상을 내려다보면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멀리 구름이 밑에서 세상을 덮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신선이 된 것만 같다.
그런데 전망 좋은 곳에서 텐트를 치려는 등반객 혹은 가이드들이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을 한다. 정상부에서는 아무 곳에서나 야영이 불가능하고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호텔'이라 불리는 특정 지점에서만 야영이 가능한데 그 중에서도 전망 좋은 곳들을 차지하려고 경쟁을 한다. 전망이 좋은 위치에 텐트를 치면 편안하게 하늘과 밑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구름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도 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아름다운 무지개도 볼 수 있다. 환상적이고 꿈만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정상 부분에는 크리스탈이 널려 있어서 신기한데 조금이라도 반출할 수 없다. 하산한 후에 철저히 검사를 받는다. 이곳은 구름에 자주 덮이고 비가 오기에 그 빗물이 고인 곳에 노천탕이 있다. 천연 욕조라서 그 안에서 목욕도 할 수 있다. 정상 부분에서는 트리플 포인트Triple Point(베네수엘라, 브라질, 가이아나 세 나라 국경이 만나는 곳)에 갈 수도 있다. 그곳에 가면 브라질 쪽으는 더욱 많은 크리스털이 널려 있어서 경이롭다.
정상에서 하룻밤을 묵고 하산한 후,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더 묵은 후 5일차에 호텔에 돌아오게 된다. 이곳은 극단적으로 환경을 보존하기에 대변도 반드시 변기통과 대변 응고제를 지참하고 올라간 후, 자신의 것을 담아와야 한다. 하산시 파라이테푸이에서 국립공원 직원들이 이를 검사하여 통이 비어 있을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가이드 투어의 경우 포터들이 변기통을 운반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