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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만든 피오르 해안, 뉴질랜드의 밀포드 사운드

p. pixabay.com/ arnaud malan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는 뉴질랜드 남섬의 피오르(fjord, 피요르드) 해안이다. 뉴질랜드 남섬의 남서쪽에 있는 피오르랜드(fijord land) 국립공원, 피오피오타히 해상 보호구역, 그리고 유네스코에 의해 선정된 세계유산인 ‘테 와히포우나무’ 공원 내에 위치한다.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 자체는 세계유산이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밀포드 사운드 일대는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이다. 이 협곡만은 태즈먼 해에서 15km 내륙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1200m 이상의 깎아지를 듯한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거대한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다. 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끌려 매일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데 크루즈를 타고 해상 관광을 해야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밀포드 사운드는 협곡 만, 1년에 비가 7, 8미터나 오는 곳”
사운드(sound)는 영어로 하구(河口), 작은 만(灣)을 뜻하는데 별칭으로 '피오피오타히'(Piopiotahi, 마오리어 로 "한 마리의 피오피오 새)라고도 부른다. 밀포드 사운드는 울창한 우림이 절벽에 자라고 있고 바다에서는 바다 표범, 펭귄, 돌고래 등이 자주 출현한다. 가끔 고래도 출몰하는데 피오르 랜드는 한때 고래잡이와 바다표범 사냥의 거점이었다. 1년에 강우량이 7, 8미터나 되는 이곳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곳이다. 비가 많이 올 경우, 하루동안 250mm의 폭우가 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폭우가 오면 수십개의 임시 폭포가 생겨나서 절벽 밑으로 흘러내린다. 긴 것은 길이가 1,000 m에 달하기도 해서, 작은 물줄기는 떨어지는 중에 바람에 흩날려 바닥까지 닿지도 못한다.

“밀포드 사운드 이름의 유래”
초기의 유럽 탐험가들이 밀포드 사운드를 주목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좁은 입구만 볼 때에는 안쪽에 그렇게 큰 만(灣)이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명한 제임스 쿡 선장도 밀포드 사운드를 지나쳐 버렸다. 따라서 마오리 족에게는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곳이었지만, 유럽인들에게는 1812년 존 그로노라는 선장이 발견하기 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이 곳을 발견하고는 고향인 웨일즈의 ‘밀포드 헤이븐’의 이름을 따서 밀포드 헤이븐이라 이름 붙였고, 이는 나중에 존 로트 스톡스 선장에 의해 ‘밀포드 사운드’로 바뀌게 된다.
밀포드 사운드는 그후 터널이 건설되면서 육로 접근이 가능해졌고, ‘밀포드 트랙’이라 불리는 유명한 도보여행의 길의 일부가 되었다. 1954년, 홀리포드 강과 클레다우 강을 가르는 나지막한 분수령에 터널이 건설되었는데 터널의 굴착을 제안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호머 터널’이라 불린다. 그런데 이 터널은 육로로 지나갈 수 없다. 자전거도 밀포드 사운드로 향할 때만 통과하고 역방향은 매우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라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밀포드 사운드’ 주변의 경관을 걸어서 즐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공무원들이 사람들의 터널 통과를 통제하고 있다.
그러므로 ‘밀포드 사운드’의 풍경을 즐기고자 한다면 밀포드 사운드까지 차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보트를 타고 협곡만을 돌아보아야 한다. 아니면 ‘밀포트 트랙’ 트레킹을 하면서 밀포드 사운드의 일부를 접하는 것이다. 밀포드 사운드에서 숙박할 수도 있다. 근처의 숙소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 선상 크루즈 투어를 하며 피오르 협곡을 즐길 수 있다. 단체 관광객들은 퀸스 타운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퀸스 타운에서 이곳 육로로 307km 정도인데 버스를 이용하면 길이 고불고불해서 편도로 5~6시간이 걸린다. 아침 일찍 출발한 단체 관광객들은 오후 일찍 도착해서 크루즈 배를 타고 협곡을 돌아본 후, 저녁 늦게 돌아가기에 밀포드 사운드는 정오 ~ 오후까지가 가장 붐빈다. 배를 타고 돌아보는 것은 대개 2시간 정도 걸린다. 북섬에서 남섬까지 렌터카를 타고 온 사람들은 남쪽 끝인 이곳에서 차를 반납하고 근처의 작은 공항을 이용해 북섬의 오클랜드까지 비행기 타고 가는 경우가 많다. 다시 남섬 끝에서 북섬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걸려서다.

“밀포드 사운드 선상 크루즈 투어”
하루에도 수천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연간 50만에서 1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오는데 거의 모든 관광객들은 2시간 정도 걸리는 선상 크루즈 투어를 한다. 고요한 피오르 협곡만은 징엄하다. 한국의 다도해를 배 타고 가면 마음이 편안하고 아늑해진다. 때로는 단체 관광객들은 술을 마시고 배 밑의 유흥장에서 춤을 추고 놀기도 한다. 배에서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같은 노래가 흘러나오고 마이크를 잡은 안내자의 유창한 설명이 울려퍼진다.
그러나 이곳의 풍경은 전혀 다르다. 자연도, 사람도 고요와 침묵에 휩싸인다. 그래서 더 장엄하고 신비한 느낌이 든다. 풍경이 그렇게 만든다. 깎아오를 듯한 산, 절벽, 폭포 그리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짙푸른 바다. 모든 것이 사람을 압도한다. 노르웨이나 뉴질랜드 같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폭포수 가까이 가면 바람에 휘날리는 물보라에 온몸이 다 젖는다. 그 물보라를 맞으면서도 사람들은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이곳은 비가 와도 풍경이 장엄하다. 물이 불어나 생긴 수많은 폭포가 바람에 흩날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비가 와서 몸이 젖지만 비, 바람, 협곡, 짙푸른 바다가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한다는 것도 매우 인상적인 추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