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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프란체지나 순례길 마지막 구간, 시에나에서 로마까지

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는 영국에서부터 로마까지의 약 2000km 순례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중에서 토스카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구간인 이탈리아의 루카(Lucca)에서 시에나(SIena)까지의 130km 정도를 걷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종교적 열정이 있거나 좀더 도전적인 여행자들은 로마까지 걷게 된다. 약 2주일간, 270km 정도 걷는 길은 토스카나 지방보다 덜 아름답고 힘도 들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로마에 입성하는 순간 약 400km를 다 걸어 냈다는 성취감에 감격하게 된다.

“시에나(SIena)부터 로마까지의 270km의 순례길”
시에나부터 로마까지 오는 길에는 그 이전의 토스카나 지방과 같은 멋진 풍경이 펼쳐지지 않아서 더 힘들게 느껴진다. 차도를 걷는 경우도 있어서 불편할 수도 있다. 특히 라디코파니에서 아쿠라펜덴테까지의 고속도로 구간은 위험도 하다. 이탈리아의 도로를 걸어본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차를 매우 급하게 과속으로 모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로마 근교의 도로에서도 사람이 걷고 있는데도 바람을 일으키며 차를 달리는 경우를 목격한다.
평균 매일 20km씩 걷는다면 2주일간, 270km를 걸을 수 있지만 마을이나 숙소가 딱딱 20km마다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적게 걸을 때는 10여 킬로미터를 걸을 때도 있고 많이 걸으면 30km가 넘을 수도 있다. 그러니 체력 안배를 감안해서 거리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힘이 든다면 하루 동안의 걷는 시간을 줄이고 기간을 며칠 더 늘이는 것도 요령이다. 힘들어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다. 또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적절한 곳에 있기는 하지만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잘 되어 있는 편은 아니니 비아 프란치제나 홈페이지에 들어가 코스와 숙소 사정을 잘 살펴보고, 미리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도보여행의 매력은 약간의 실수, 험난한 여정을 극복하는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 작은 위로들, 극복하는 과정이 큰 깨달음과 기쁨에 있다. 여행길이 험난할수록 로마에 입성하는 순간 더 감격하게 된다. 그러니 어떤 길을 가든 도전해볼 만하다.

“시에나에서부터 로마까지 가는 길에 들르는 도시와 마을들”
시에나부터 로마까지 가는 길에는 수많은 도시, 마을이 있고 코스도 자신이 선택하는 것에 따라서 적당히 만들 수가 있다. 자세한 여정과 숙박지는 비아 프란체지나의 홈페이지, 혹은 체험자들의 정보를 통해서 정할 수 있고 여기서는 그 길을 거쳐 가는 작은 도시와 마을들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시에나에서 성문을 빠져나와 분주한 도로를 따라 짧은 구간을 지나면 농장길이 나오고 루치냐노가 나온다. 루치냐노(Lucignano)에서 계속 이어지는 트레일은 주로 시골길을 따라간다. 아름다운 토스카나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며 통과하고, 드디어 부온콘벤토에 다다른다. 부온콘텐토를 나오면 발 토스카나 구릉지를 지나 유명한 ‘하얀 길’을 따라 로마까지 가는 길을 계속 걷게 된다. 발 도르시아 중심부에 있는 중세 마을 산 퀴리코 도르시아(San Quirico d'Orcia)의 구불구불한 언덕을 가로지르면 갈리나(Gallina)가 나오고, 거기서 또 계속 장엄한 언덕길을 걷다 보면 라디코파니(Radicofani)가 나온다. 라디코파니는 인상적인 탑이 있는데 여기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라디코파니 다음은 아크아펜덴테(Acquapendente) 마을이다. 그곳까지 간 다음 Paglia 강 유역으로 이동해서 볼세나(Bolsena)까지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트레일을 따라간다. 풍부한 예술 및 역사적 유적지가 있는 산 로렌초 누오보(San Lorenzo Nuovo) 마을을 지나 볼세나(Bolsena) 마을로 내려가는 동안 거대한 볼세나 호수(Lake of Bolsena)를 보게 된다. 볼세나는 역사적인 중세 도로가 있는 아름다운 작은 호숫가 마을로 경치가 아름답다.
그 다음에는 몬테피아스코네가 기다리고 있다. 농지와 삼림지대를 가로질러 구불구불한 언덕을 지나면 나타나는 몬테피아스코네(Montefiascone)는 대성당을 포함하여 많은 흥미로운 명소가 있는 번화한 도시로 머물면서 현지 요리와 와인을 맛보기에도 좋은 장소다. 다음날의 목직지는 비테르보(Viterbo) 지방이다. 가는 길에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Bagnaccio 온천을 지나게 된다. 비테르보(Viterbo)의 구시가지는 교황궁, 산 로렌조 대성당, 중세 지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다. 그리고 비테르보에서 로마까지는 100여 킬로미터가 남아 있다. 베트랄라, 수트리, 캄파냐로 디 로마, 라 스토르타, 라 쥬스티니아나를 거쳐서 로마에 입성하는 순간, 뿌듯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