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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유명한 조각, ‘러시모어’ 산의 대통령 조각

c.pixabay.com/ducken99

러시모어 산(Mount Rushmore)는 예전부터 영어 교과서나 다른 이야기 책에 나오던 사진으로 이미 많이 알려졌다. 큰 바위산에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곳이 러시모어 산이다. 사우스 다코타 주 남서부 블랙힐스 산지에 있는 산봉우리 단지에는 미국 역사상 위대한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러시모어 산에 새겨진 얼굴들”
러시모어 산은 ‘러시모어산 국립 기념물’(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로도 불리고 있다. 이곳의 산봉우리 높이는 해발 1,829m다. 산봉우리의 화강암에는 왼쪽부터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즈벨트, 아브라함 링컨등이 조각되어 있는데 조지 워싱턴은 미국 독립의 아버지,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독립선언문을 썼으며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사면서 영토를 넓혔다. 26대 대통령 시어도아 루즈벨는 20세기에 미국의 급속한 성장을 이루는데 있어서 지도력을 발휘했고,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미국을 통합했다. 이렇게 독립, 확장, 발전, 통합을 의미하는 4명의 대통령을 이곳에 조각했던 사람은 당대 최고의 조각가 거츤 보굴렴(Gutzon Borglum)이었다. 그는 1927년부터 60세의 나이에 14년간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프레지덴셜 트레일(Presidential Trail)”
22개의 계단 올라가는 프레지덴셜 트레일(Presidential Trail)을 따라 올라가면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그곳까지 가려면 그랜드 뷰 테라스에서 약 1km 정도 걸어올라 가야 한다. 약 300m는 휠체어도 갈 수 있고 그후부터는 걸어서 가야 하는데 모두 422개의 계단이 놓여 있다.

“어마어마한 얼굴상의 조각 작업”
얼굴상 조각은 그 아름다움보다도 어떻게 저것을 산에 조각했을까라는 의문과 상상이 감탄을 자아낸다. 장엄함 때문이다. 얼굴 높이만 18m인데 어떻게 그 높은 곳에서 저런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을를 알려면 근처의 러시모어 국립기념관에 가면 된다. 그곳에 이것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다.
이것을 만든 목적은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였다. 이 지역의 역사가인 도안 로빈슨이 이러한 기념물을 제안했는데 의회의 승인이 떨어지자 조각가인 거츤 보글럼이 적절한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가 러시모어 산을 선정한 것은 우선 이 산의 높이가 대단히 높았으며 화강암의 질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1927년부터 시작된 작업에는 400명에 가까운 조각가들이 동원되었고 1941년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나, 이때 보글럼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버렸다. 이 무렵 네 명의 머리 부분은 완성되었으나 자금이 거의 바닥난 상태였다. 보글럼의 원래 생각은 네 명의 대통령의 상반신을 모두 나타내려는 것이었으나 작업은 중단된 상태로 남았다.
그런데 거대한 화강암을 다이너마이트로 먼저 부순 후 망치와 드릴을 사용했는데 잘못 다이나마이트를 폭파했다는 작업이 다 망칠 수도 있기에, 떼어 내고자 하는 정확한 양의 암석을 제거하기 위해 특정 사이즈의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했다고 한다. 말이 그렇지 상상이 안 가는 작업이다. 정확한 폭파를 통해서 저런 얼굴의 윤곽이 나온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저 작업을 하던 14년 동안 단 한 명의 인명 손실도 없었다고 한다.

“러시모어산 국립 기념물에 대한 논란과 크레이지 호스 조각”
러시모어 산은 원래 라코타 인디언들은 '여섯 명의 할아버지'라는 뜻의 ‘퉁카실라 샥페(Tȟuŋkášila Šákpe)'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산은 그들이 조상으로 생각하는 성스러운 장소였다. 그러나 미합중국이 이 땅을 징발해해서 미국의 대통령을 조각한 기념물을 만들자 인디언 후손들은 그것을 자신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했다. 그후 이들은 27km 떨어진 뒷산에 거대한 자신들의 조상을 조각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전설적 영웅인 타슝카 위트코(크레이지 호스, 미친 말 – 영웅의 이름)를 조각하고 있는데 1948년부터 75년째인 2023년에도 계속 조각을 만들고 있다. 그 조각상 얼굴 높이는 27m로 전신상이 완성되면 높이 172m, 넓이 195m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미국 대통령들의 얼굴보다도 훨씬 거대한 상이 될 것이다.
‘미친 말(Crazy Horse)’은 오그라라 라코타 인디언 원주민 추장이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이름은 ‘주먹 쥐고 일어서’ ‘머리속의 바람’처럼 자연이나 어떤 특징을 갖고 이름을 짓는데 추장 ‘미친 말’은 매우 용감한 용사였다고 한다. 그는 라코타 인디언들의 영토와 생활 방식을 지키려 미국 연방 정부에 저항했으며 커스터 중령과 기병대원 262명을 섬멸한 전설적 지도자였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전투는 페터먼 전투와 리틀빅혼 전투다. 이 조각 작업은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문화, 전통 및 살아있는 유산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재단’이 추진하고 있다 한다.

“이곳에 오기 좋은 계절”
매년 2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러시모어 산을 방문하는데 6, 7, 8월에 가장 많은 사람이 오고 5월, 9월, 10월도 방문하기에 좋은 시기다. 단 5월에는 비가 오는 경우가 많다. 4월까지는 이곳에 눈이 오니 피하는 것이 좋다. 워낙 사람이 많이 오기 때문에 복잡함을 피하고 싶다면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3시 30분 이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공원 측에서는 권유하고 있다. 이곳에 오는 거점 도시는 사우스다코타주 래피드시티이다. 그곳에서 개인 차량으로 오거나 단체 여행으로 와야 된다. 대중 교통 수단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