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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th of 99 different holi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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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세계 신 7대 불가사의에 오른 페트라

c.pixabay.com/ChiemSeherin

페트라는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에는 세계 신 7대 불가사의에도 올랐다. 페트라는 물론 그전에도 유명한 곳이었지만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영화 인디애나 존스 3편에서 알카즈네와 시크 협곡이 멋진 엔딩 신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그후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페트라에는 알카즈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도시의 흔적으로서 수많은 유적지들이 있다.

“나바테아인들의 터전, 페트라”
페트라(Petra)는 요르단 남서부애 존재했던 고대 도시다. 이 도시를 건설한 이들은 아랍계 유목민 나바테아인들이었다. 그들은 붉은 사암(沙岩)으로 만들어진 산을 깎고 파서 건축물을 만들었다. 동굴과 같은 형태지만 멋진 구조와 장식을 해서 바위 안의 건물들은 신비한 느낌을 준다. 터키의 카파도키아에도 동굴 교회, 동굴 가옥들이 수없이 만들어졌지만 요르단의 페트라는 바위 안에 엄청난 사원, 궁전들을 지었다. 이런 것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페트라는 그리스어로 ‘바위’라는 뜻인데 원래 나바테아인들이 부르던 이름은 레켐(Rekem)이었다고 한다. 로마 제국이 이곳을 정복한 이후, 그리스인들이 붙인 페트라라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서 오늘날에 페트라로 이름이 굳었다고 한다.
기원전 1400년경부터 번영한 이 도시는 이집트, 아라비아, 페니키아의 교차점에서 중개무역을 통해 번영을 누렸었. 극장, 목욕탕, 상수도 시설까지 갖추었으니 로마 못지 않은 문명을 자랑했었다. 이곳에는 알카즈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알카즈네 다음으로 유명한 앗데이르(수도원)은 높이가 빌딩 10층에 달할 정도로 높고 약 7천명이 수용 가능한 원형 경기장도 있으며 왕가의 무덤, 실크 무덤, 코린트식 무덤도 있다. 페트라는 곳곳에 바위를 깎아 만든 건축물들이 800여개나 되는 어마어마한 유직지다.

“알카즈네는 아레타스 4세의 영묘”
현재 유적지 알카즈네가 무엇일까에 대한 설이 여럿이 있는데 사원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바테아 왕, 아레타스 4세(기원전 9년–기원후 40년 재위)의 영묘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유해를 보존한 묘이면서도 그를 기리기 위한 사당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겉으로 보면 사원이지만 종교의 사원과는 다른 분위기고 안은 텅 비어 있다.
아레타스 4세는 재위 기간이 역사적인 기간이었다. 옆 나라 이스라엘에서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기독교가 나타나던 시기였다. 그는 그 시절 유태인의 왕 헤롯 안티파스의 장인이었다고 한다. 헤롯 안티파스는 첫 번째 부인, 즉 아레타스 4세의 딸과 이혼하고, 자신의 조카이며 동시에 이복형제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자신의 부인으로 맞는다. 헤롯왕은 이를 비난한 세례 요한을 죽이기도 한다. 아레타스 4세는 또한 기독교 사도 바울을 잡아 달라는 유태인들의 청을 듣고 바울을 잡으려고도 했다.
이런 역사를 생각하면서 페트라의 유적지들을 돌아보면 2천년 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 기웃거리는 느낌이 들고 만다.1926년부터 발굴 복원하고 있지만 아직 20%도 발굴이 되지 않았다고 하니 이 유적지가 다 발굴되면 엄청날 것이다. 그 시절 인구가 2만에서 5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나바테아 왕국은 1세기에 로마에게 망하고 만다.

“페트라 캔들 나이트”
운이 좋아서 ‘Petra Candle Night’가 열리는 날에 ‘알 카즈네’에 온다면 황홀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컴컴한 밤에, 길 따라 촛불을 밝힌 시크 협곡을 걷는 시간은 예배의 시간처럼 경건해진다. 어둠 속에서 불빛을 따라 걸어오면 낮에 보았던 그 길과 다른 느낌이 든다. 그리고 수많은 촛불들이 앞에 놓여진 알카즈네 앞에 다다른다. 낮에는 거대하고 장엄한 모습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밤에는 은은하고 고요하다. 어둠과 촛불 속에서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노래 소리가 들리며 공연히 시작된다. 공연이 끝난 후, 촛불은 꺼지고 시크 협곡을 빠져나오면 이제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들이 정겹다.
관광지도 어떻게 보고,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가에 따라 그 느낌은 계속 달라진다. 걷고, 잠시 침묵 속에 빠져 상상도 해보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절벽과 유적지를 보고,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면 페트라에 대한 기억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