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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최고의 도로 여행, ‘왕의 길’(King’s highway)을 달려라

c.pixabay.com/Jonny_Joka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은 요르단 최고의 도로 여행 5개 중의 하나로 ‘왕의 길’(King’s Highway)을 선정했다. ‘왕의 길’은 요르단의 수도 암만 바로 밑의 마다바(Madaba)에서 남쪽의 다나(Dana) 까지의 길인데 황량하고 매혹적인 풍경과 함께 성, 협곡 및 문화를 위한 최고의 로드 트립이라 평하고 있다. 이 길에는 ‘마케루스 – 헤롯 대왕의 성’ (Machaerus– The Palace Fortress of King Herod)‘이 산 언덕 위에 있다. 이곳은 흥미로운 역사와 함께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고대의 무역로이면서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왕의 길”
요르단의 ’왕의 길‘(King's Highway, 35번 고속도로)은 수천 년 동안 중요한 무역로였지만 현재 암만에서 다나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아니다. 남부 요르단으로 가는 직행 경로를 찾는 운전자는 사해 고속도로(고속도로 65) 또는 사막 고속도로(고속도로 15)를 이용하지만 경치 좋은 드라이브 길을 찾는 이들은 마다바에서 서쪽으로 비껴난 ‘왕의 길’(King’s highway)을 선택한다.

“드라이브 중에 만나는 헤롯 대왕의 성”
마다바에서 다나를 향해 ‘왕의 길’을 택해 달리다 보면 마케루스 근처의 산 언덕에 성의 모습이 보인다. 헤롯대왕의 성’(Machaerus– The Palace Fortress of King Herod)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은 고고학 유적지이자 요새화된 궁전이다.
이곳에 처음 성을 건설한 것은 기원전 104-78년 사이에 이곳을 다스렸던 하스모니안 왕 알렉산더 얀네우스였다. 그후 내부 분쟁 중에 파괴된 성은 헤롯 대왕으로도 알려진 헤롯 1세가 기원전 30년에 요새를 재건한 후, 군사 기지로 사용해서 ‘헤롯 대왕의 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헤롯의 요새는 상부 궁전과 하부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 지형, 망루, 대형 방어벽을 활용한 복잡한 요새 체계였다, 헤롯 대왕이 죽은 후 이 성은 그의 아들 헤롯 안티파스에게 물려졌고 그는 이곳에 머물렀다. 세례 요한이 투옥되어 참수된 곳도 이곳이라 추정되고 있다. 그후 유대인 전사들이 로마에 반란을 일으킨 후 이곳은 마사다 요새와 함께 로마에 의해 서기 72년에 파괴되었다.
현지에서는 이곳이 Qala'at Al Meshneq(교수대의 성)로 알려져 있는데 올라가면 삭막한 평원이 펼쳐지고 그때의 역사를 돌이켜볼 수도 있지만 밑에서 올려다보는 풍경 자체가 멋있다.

“세례 요한이 헤롯 안티파스에 의해 죽은 이유”
기독교나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매우 의미 있는 곳이다. 헤롯대왕, 그의 아들 헤롯 안티푸스 등은 기독교 초기 역사와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우선 헤롯(Herod) 가문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헤롯은 ‘영웅의 아들’이란 멋진 뜻을 갖고 있는데 이두매(에돔) 출신으로서 유대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헤롯 가문은 유대인들을 통치했다. (기원전 47년–서기 70년)
‘헤롯 가문(家門)은 ‘헤롯 안티파테르 1세’(Herod AntipaterⅠ)에 의해 창시되었는데 그는 기원전 1세기 초 하스몬 왕조의 알렉산드로스 얀나에우스에 의해 이두매의 장군으로 등용되었다. 그 아들 ‘안티파테르 2세’(AntipaterⅡ)가 그의 뒤를 잇는다.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기원전 47년에 안티파테르 2세를 유대의 행정장관(징세관)으로 임명했다. 그로부터 ‘헤롯 왕가’가 시작되는데 사실 그는 유대인들과 아무 관련이 없었고 단지 로마에서 임명해서 그 지역을 다스리는 관리가 된 것이다. 그는 유대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유대교로 개종했지만 그의 가문의 후계자들은 유대인들로부터 계속 이방인 취급을 당했다. 안티파테르 2세는 아들 파사엘에게는 예루살렘을 통치하도록 했고 헤롯(후에 헤롯 대왕이라 불림)에게는 갈릴리 총독을 맡겼다.
헤롯(재위 기간 기원전 37년-4년)은 여러 난들을 진압하면서 그 공을 인정받아 로마로부터 ‘유대인의 왕’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그후 영토 확장을 했다. 지난날 다윗 왕국 시절의 영토와 거의 맞먹는 영토를 다스리고 요새지 건설, 저수지, 수로 확충, 경기장, 궁전, 극장 등을 건설했다. 기원전 30년에 ‘헤롯 대왕의 성’이라 부르는 곳을 새롭게 재건한 것도 그였다. 그는 기원전 20년경에는 예루살렘 성전 건축도 시작했다. 그 공사는 서기 64년경에 완공되는 긴 공사였다. 그래서 그는 유대인들로부터 ‘헤롯 대왕’이란 칭송도 들었다.
그러나 자신의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견제 세력들을 탄압했고 급기야 자신의 아내도 처형한다. 그는 유대 순수 혈통인 하스몬 왕가의 딸인 마리암느를 아내로 맞아들였지만 그녀와 숙부 요셉의 불륜을 의심해 둘을 처형시키고 왕비의 남동생, 조부, 모친, 마리암느의 두 아들까지 살해한다. 또한 성경에 의하면 유대인의 왕이 나왔다는 소문을 듣고(아기 예수) 베들레헴의 아이들을 살육한 왕이 바로 헤롯대왕이었다. 그는 기원전 4년 70세를 일기로 죽었고 그의 왕국은 세 아들에 의해 분할 통치되었다.
첫째 아들인 아켈라오는 학정을 저지르다가 로마에 의해서 해임되고, 셋째 아들은 37년간 자신의 영토를 평화스럽게 다스렸지만 서기 34년에 승계자 없이, 자신의 아내 헤로디아와 딸 살로메를 남겨두고 즉는다. 둘째 아들 헤롯 안티파스(헤롯 안디바)가 역사와 기독교 성경책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인물인데 그가 세례 요한을 죽였던 인물이다.

헤롯왕(헤롯 안티파스)는 첫번 째 아내와 이혼한 후 이복형제인 빌립의 아내, 즉 자신의 제수씨인 헤로디아 결혼했다. 헤로디아는 헤롯 대왕의 손녀로서 헤롯왕의 또 다른 이복형제의 딸이니 조카뻘이었다. 헤롯왕이 제수이자 조카인 헤로디아와 결혼하자 세례 요한은 이것을 비난한다. 유대법에 의하면 남자가 동생의 아내와 결혼하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헤롯왕은 자신을 비난하던 요한을 감옥에 가두고 아내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증오심을 품는다. 그녀는 자신의 딸 살로메에게 매혹적인 춤을 추고 난 후, 왕에게 요한의 목을 청하라고 시킨다. 의붓딸 살로메의 춤 실력에 매료된 왕은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요한의 머리는 잘려서 헤롯 왕에게 오게 된다. 그런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 바로 이 마르케루스 성이다. 그후 헤롯왕(헤롯 안티파스)은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재판받은 예수를 심문하며 희롱한 후, 빌라도에게 다시 넘겨주기도 한다.
헤롯대왕의 성에 오르면 여러 동굴을 지나게 된다. 전설에 따르면 이 동굴 중 한 곳에서 끔찍한 처형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꼭대기에는 목욕탕과 방어벽의 낮은 유적 등이 보이며 남서쪽엔 기둥들도 보이는데 이곳은 헤롯왕의 궁전이 있던 곳으로 그의 의붓딸이자 헤로디아의 딸인 살로메가 춤을 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독교 유적이 남아 있는 마다바와 다나 생물 보존지역”
‘왕의 길(King’s Highway)의 출발점인 마다바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남서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있다. 마다바는 오래 전부터 있던 도시로 특히 기독교 초기 시절의 유물이 발견되고 있다. 마다바는 요르단에서 가장 큰 기독교 공동체 중 하나로 마을에는 여러 교회가 있고, 세인트 조지 교회에는 560년에 모자이크 타일로 만들어진 성지의 가장 오래된 지도가 있다.
왕의 길이 끝나는 곳인 다나(dana)는 요르단의 숨겨진 보석 중의 하나로, 매력적인 석조 마을이다. 이 마을의 주변의 계곡과 주변 지역은 ‘다나 생물 보존지역(Dana Biosphere Reserve)’으로 조성되어 있다. 며칠 동안 하이킹을 하고 마을 분위기를 즐기며 야생 동물을 찾기에 좋은 곳이다.
다나 생물권보전지역은 요르단 최대 규모로 다나 인근의 1700m가 넘는 사암 절벽부터 다양한 지형을 포함하고 있다. 약 600종의 식물(감귤나무와 주니퍼에서 사막 아카시아와 대추야자에 이르기까지)이 180종의 새와 함께 보호구역에서 번성하고 있다. 45종 이상의 포유동물(그 중 25종은 멸종 위기에 처함)도 카라칼, 늘어나는 아이벡스 떼, 산 가젤, 모래 고양이, 붉은 여우, 늑대를 포함하여 보호 구역에 서식한다.
다나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꽃이 만개하는 봄이나 단풍이 엷어져서 야생 동물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가을이다. 방문객들은 베두인 가이드와 함께 와디에서 하이킹을 하고, 빵을 구우며, 약초 배우기, 아랍 커피 만들기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