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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체국. 히킴(Hikkim) 우체국

c.pixabay.com/users/vijayanarasimha

만약 당신이 스피티 계곡(Spiti Valley)을 여행한다면 중심 도시 카자(Kaza)에서 약 15km 떨어진 히킴(Hikkim)의 우체국을 찾아가시라. 해발 4400m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 우체국에서 자신에게 혹은 가족들, 사랑하는 이에게 엽서를 쓴다면 멀고 먼 길을 돌고 돌아 당신이 집에 도착한 후에 전달될지도 모른다. 세계의 가장 높은 우체국에서 쓴 과거의 엽서를 받는 순간, 받는 이들도 특별한 경험이 되지만, 자신에게도 오래동안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히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체국이 있다.
히마찰 프라데시의 라홀-스피티 지역에 히킴(Hikkim)이란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해발 4,440m에 있는 이 마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체국이 있다. 스피티 계곡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세계의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카자(Kaza) 마을에서 약 4km 떨어진 마을 히킴(Hikkim)에는 주로 티베트 불교도가 살고 있는데 1년 중의 반은 폭설로 인해 다른 지역과 단절된 상태가 된다. 1983년 11월 5일에 개설된 이 우체국은 매일 15-20통의 우편물을 처리하는데 1년의 반, 즉 겨울철에는 단절된 상태로 남는다. 설령 길이 뚫려 있다 해도 대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경로를 거치게 된다.

“우편물이 외부로 나가는 과정”
여기서 수집된 편지는 매일 먼저 카자(Kaza)로 이동한다. 그 다음 버스를 타고 레콩 페오(Reckong Peo)로 이동한 다음 심라(Shimla)로 이동한다. 거기서 우편물은 산악 기차에 실려 칼카(Kalka)로 전송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델리까지 가야 한다. 한국으로 가는 편지라면 델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오게 된다. 만약 폭설이라도 내리면 히말라야 산맥의 눈이 다 녹고 길이 뚫릴 때까지 6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만약 자신이 쓴 편지가 7, 8개월 후에 도착한다면 이제 그것은 먼 과거로부터 온 편지가 되니 더 낭만적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체국의 우체국장 린첸 체링”
22세의 나이부터 이 우체국에서 근무한 Rinchen Chhering은 달리기 선수이고 자전거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우체국 일을 하기 시작했고 1983년 창립 이래로 이곳의 우체국장을 맡고 있다. 그후 약 30년 동안 우체국장 일을 해왔다고 한다. 동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 같다. 박봉에, 똑같은 일을 해오는 단조로운 그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우편물을 수집해서 4km 떨어진 카자(Kaza) 마을까지 자전거를 타고 운송하는 일을 평생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곳은 또한 마을 주민들이 저축 계좌에 돈을 입금하거나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저축 은행 역할도 한다. 이 우체국에는 약 50명의 사람들이 예금 계좌를 갖고 있다.
히킴 우체국은 스피티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의 하나가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행자들은 늘 휴대폰을 들고 인터넷을 하면서도 아날로그적인 입서 쓰기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 이곳은 폭설에 의해서 길이 막히는 겨울철에는 폐쇄가 되는데 우체국은 2022년 6월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우체국 건물을 작은 우편함처럼 귀엽게 만들었다. 이 특이한 우체국은 인도 우편국 히마찰 서클(Himachal Circle) 우체국장 반디타 카울(Vandita Kaul)이 와서 개관했으며 아비셰크 베르마(Abhishek Verma) 차관보가 귀빈으로 참석한 것을 보면 이곳을 관광지로 만들려는 인도 정부의 노력이 보인다. 카자에 머무는 사람이라면 걸어갔다 올 수도 있다. 우체국 주변에 작은 카페가 두 군데 있다.

“세계에서 높은 또 다른 우체국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우체국은 역시 인도 시킴주의 쉐라탕(Sherathang)에 있고, 세 번째는 일본의 후지산, 네 번째는 스위스의 웅프라우 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