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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중심, 델리와 뉴델리와 올드 델리

c.pixabay.com/confused_me

‘델리(Delhi)’는 좁게는 ‘올드 델리’를 뜻하지만 넓게 보면 인도의 수도 ‘뉴델리’ 및 델리 주변의 지역까지 포함한 델리 수도 연방 구역을 뜻하기도 한다. 17∼18세기에 이슬람교 무굴 제국의 수도로서 특히 번영하였으며, 1912년 꼴카타를 대신하여 당시 영국령 인도 전체의 수도로 정해져서 더욱 발전했고 1931년부터는 남쪽 교외에 새로운 도시 뉴델리가 건설되어 정식 수도가 되었다. 올드델리는 고대 이래 7차례나 다시 건설되었으며, 현재의 것은 1638년 샤 자한이 건설한 것이다.

“델리의 유적지들”
델리는 역사가 오래 되고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다 보니 유적지도 많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도 3개가 있다. 레드 포트(Red Fort), 꾸뜹 미나르(Qutab Minar), 후마윤묘지(Humayun's Tomb)가 그것들이다. 예전에는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 공항’에서부터 배낭여행자들의 숙소가 모여 있는 뉴델리역 근처의 ‘파하르 간지’ 거리까지 오는 것이 하나의 모험이었다. 택시 잘못 타면 엉뚱한 곳에 데려다주고, 그들에게 사기당하는 것이 초보 여행자들이 치르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공항철도를 타고 산뜻하게 뉴델리역에 도착할 수 있다.
그래도 뉴델리를 포함한 올드 델리와 넓은 델리 구역은 혼잡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사실 델리에서 여행자들은 관광을 잘 하지 않지만 세 개 정도는 눈길을 끈다. 우선 붉은 요새(Red Fort)가 있다. 붉은 요새는 17세기에 무굴 제국 황제인 샤자 한이 델리 지역에 건설한 요새이자 황궁이다. 면적은 약 102 헥타르, 건설 기간은 10년. 이 건축물은 무굴 제국의 건축미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꾸뜹 미나르(Qutab Minar)는 붉은 사암과 대리석으로 건축된, 인도에서 가장 높은 이슬람식 첨탑이다. 높이 72.5 m로 꼭대기에 이르는 데는 379개의 계단이 있다. 1192년에 건축이 시작된 유서 깊은 탑으로 탑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보는 것만 허용된다. 유적군 내에 철기둥이 하나 있는데, 수백 년 전에 99.99%의 철로 제조되고 수백 년 간 비바람을 맞았음에도 전혀 녹슬지 않았다.
세 번째로 후마윤 묘지(Humayun's tomb)가 있다. 무굴 제국의 황제 후마윤이 묻힌 묘지로 황후에 의해 1562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1572년에 완성되었다.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는 파리 개선문을 본 따 1931년에 지어진 건축물로서, 제 1차 세계 대전에서 희생된 9만 명의 인도 군인들을 위한 높이 42 m의 위령탑이다. 인도군의 열병식과 같은 중요한 국가 행사들이 이 길에서 열린다.
그 외에도 타지마할을 건축한 샤 자한의 마지막 작품이면서 인도의 이슬람 성원 중 가장 큰 성원인 자마 마스지드(Jama Masjid) 성원, 마하트마 간디를 기념하는 검은 대리석 제단이 있는 라즈 가트(Raj Ghat), 바하이교 사원(Bahai Temple)이 유명하다.

“올드 델리, 찬드니 초크(Chandni Chowk)에서 바라보는 인생”

델리에 세계 유산이 있다고 하더라도 ‘올드 델리’야말로 가장 델리다운 곳이다. 올드델리는 고대 이래 7회나 다시 건설되었으며, 현재의 것은 1638년 샤 자한이 건설한 것으로 레드포트와 자마마스지드 사원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 레드포트에서 서쪽으로 뻗어 나간 찬드니초크 거리는 구시가지 제일의 번화가로, 미술 공예품 상점이 즐비하여 전통적인 인도 도시의 특색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여행자들이 이곳에 가는 이유는 혼돈을 보고 싶어서다.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슬럼가처럼 낡은 건물들과 다듬어지지 않은 도로들이 펼쳐진 곳이다. 특히 어둠이 서서히 깔리는 거리는 아수라장이다. 사람들은 인도, 차도 가릴 것 없이 걸어다니고, 상가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들은 인파가 뿜어내는 열기 속에서 혼탁한 숨을 몰아쉰다. 온갖 잡상인들 틈에 쭈그리고 앉아 구걸하는 거지들, 우마차 위의 짐을 나르는 비쩍 마른 짐꾼들, 배불뚝이 아줌마를 태우고 가는 사이클 릭샤 왈라의 앙상한 다리. 그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검은 소...이 혼잡스런 풍경이 너무도 생소해서 처음 오는 외국 여행자들은 몸이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다. 그러나 불편하고 혼잡스러운 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매우 ‘인도스러운 곳’이다. 이렇게 혼잡스럽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치열한 혹은 원시적인 모습은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곳을 거닐다 보면 악착같이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 앞에서 겸허해진다. 인도 올드델리, 찬드니 초크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