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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맥의 최대 휴양도시 마날리

c.unsplash.com/Aditya Chache

마날리는 히마찰프라데시 주의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인도 최대의 휴양도시다. 이곳은 라다크의 레, 스피티 계곡, 다람살라 등으로 가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마날리는 여름철이면 시원하고 풍경이 좋으며 많은 숙소와 식당들이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마날리(Manali)라는 이름은 Manu-Alaya('마누의 거주지')에서 파생된 것으로 간주되는데 대홍수 때에 배를 타고 살아남은 마누가 물이 빠진 후에 지상에 도착한 곳이라고 전해진다. 지금도 올드 마날리에는 그를 모시는 ‘마누 사원(Manu Temple)’이 있다.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마누의 거주지 마날리”
기독교 구약 성경에도 나오지만 힌두교 신화에서도 지구에 대홍수가 일어났다고 전해진다. 어느 날 마누에게 물고기 한 마리가 나타나 자신을 길러주면 언젠가 닥칠 대홍수로부터 마누를 구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얼마 뒤 대홍수가 일어났는데 마누는 물고기가 시키는 대로 미리 준비해 놓은 배를 물고기의 뿔에 붙잡아 맸다. 물고기는 배를 끌고 히말라야 산맥의 최고봉으로 대피했다. 홍수가 끝난 뒤 마누가 내려온 곳이 마날리였다. 마누는 배에서 내려와 제사를 지냈는데 그때 어디선가 여성이 나타났다. 마누는 이 여인과 함께 살면서 자식을 번성시켜 인류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도 ‘올드 마날리’에는 마누를 모시는 ‘마누 사원’이 있다. 마누는 인도에서 최초의 법전인 ‘마누법전’을 만든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마날리는 쾌적한 고산지대 산간 휴양지”
이런 대홍수 전설이 있지만 마날리는 인도인들에게 성스러운 순례지라기보다는 휴양지다. 이곳은 해발고도 2050m라 고산증을 느끼지도 않으며 여름에는 시원해 산간 휴양도시로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여름 평균 기온은 10°C~30°C로 시원한 편이고 겨울에는 7°C~15°C이니 그리 춥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난방이 안 된 숙소에서 묵는다면 매우 춥다. 문제는 겨울철에는 사람들이 많이 안 오다 보니 건물 전체를 난방해주는 숙소가 드물다는 것. 또 겨울철에는 문을 많이 닫는다. 어쩌다 연 곳에서는 전기로 사용하는 작은 난방기를 사용하는데 그래도 춥다. 그러나 겨울이 시작되거나, 끝날 무렵쯤 오면 추워도 하늘에서 펄펄 내리는 눈과 히말라야 산맥의 장엄한 풍경도 볼 수 있다. 마날리는 12월부터 3월초까지 눈이 자주 내린다. 역시 마날리는 여름이 좋다. 대개 6월에서 9월 사이에 사람들이 많이 온다. 이 시기에 레나 스피티 계곡으로 가는 길이 열리기에 더욱 그렇다. 마날리의 숙소와 상점, 카페, 식당들이 문을 열고 거리는 흥청거린다.

“마날리가 한때 히피들의 성지가 된 까닭”
마날리에는 한때 히피들이 많이 왔었다. 히피라고 하면 자유롭고 낭만적으로 떠도는 이미지와 함께 마약, 방종의 이미지도 함께 있다. 히피들이 이곳에 많이 왔던 이유는 우선 경치 좋고 기후 좋고, 또 물가가 쌌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이곳 물가는 관광지 물가가 되었다.) 여름에 시원한 곳에서 빈둥거리며 한적한 시간을 보내며 대마초(마리화나)를 피워댔다. 과거에는 관광객들이 그리 많이 오지 않는 곳이서 그들의 천국처럼 되었다. 특히 올드 마날리보다 높은 곳에 있는 ‘바쉬싯’ 마을이 그랬다.

“휴양도시 마날리”
그러나 마날리는 변했다.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그들을 위한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스키, 트레킹 등이 활성화되면서 관광지화 되었고 물가도 올랐다. 마날리는 뉴델리에서 북쪽으로 약 544km 떨어진 곳으로 밤 버스를 타면 아침에 도착하는 곳이니 그리 먼 곳도 아니다. 또 히마찰프라데시 주의 주도 심라(Shimla)에서 북쪽으로 약 270km 떨어진 곳에 있다. 심라까지 기차로 간 후, 거기서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힘들게 본격적인 트레킹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마날리에 묵으며 주변을 가볍게 트레킹 하면서 이런저런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아름다운 히말라야 풍경,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햇살, 바람을 즐기며 느긋한 마음으로 거닐다 이런저런 음식을 맛보며 고즈넉한 시간을 즐기는 맛이 있다. 아무리 사람들이 많이 온다 해도 조금만 걸어가면 한적한 분위기다.

“가벼운 트레킹의 즐거움 ”
마날리는 올드 마날리, 뉴 마날리, 바쉬싯 등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데 우선 뉴 마날리에는 상점, 은행 등이 많이 있어서 북적거리는 도시 느낌이 든다. 필요한 물품이 있거나 은행 볼일이 있으면 이곳으로 나오면 된다. 반면에 올드 마날리는 좋은 호텔들은 물론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들도 많이 있으며 각종 편의 시설들이 밀집되어 있어서 묵기에 편한 곳이다. 이곳은 천천히 골목길을 걷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곳에는 마날리의 이름이 나오게 된 힌두교 신화의 ‘마누’를 모시는 사원이 있다. 작은 고동색 목조 사원으로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인데 템플 자체보다도 주변의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 그 뒤쪽으로 거대한 히말라야 산맥이 보이는 풍경이 좋다. 또 오고 가는 길에 우연하게 마주치는 풍경이 한적하고 아름답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하얀 구름이 솟구치고, 파란 하늘. 눈부신 햇살, 인적없는 길...이런 풍경은 곳곳에서 접하게 된다. 또한 올드 마날리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히말라야 전나무 숲이 나온다. 하늘 높이 솟구친 울창한 전나무 숲길을 거닐며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주변에는 티베트 불교 사원도 있다. 마닐라에 거주하는 티베트 난민들에게는 중요한 사원으로 근처에는 티베트 시장도 있다. 마날리에는 이런 매력이 있다. 크게 힘들이지 않은 채 가벼운 트레킹을 하면서 맛보는 즐거움들이 있다.
가장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곳은 바쉬쉿이다. 올드 마날리에서 약 4km 정도 떨어진 이곳은 걸어서 산길을 올라가기도 하지만 오토 릭샤를 타고 가도 된다. 이곳에는 작은 게스트 하우스, 식당, 카페,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으로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묵고 있다. 이런 곳을 가볍게 트레킹하면서 바라보는 히말라야 산맥과 풍경이 장엄하다. 이곳에는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작은 온천도 있다. 남녀 탕이 구별된 무료 노천 온천탕에서는 달걀 썩는 유황 냄새가 나고 시설이 관광객 수준이 아니라 선뜻 들어가기가 망설여지겠지만 현지인들은 하루의 피로를 푸는 소중한 곳이다.
마날리과 관광지가 되다 보니 약 15km 정도 떨어진 쏠랑 계곡(Solang Valley)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보통 마날리 시내의 여행사, 숙박업체 등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10~15분 정도 히말라야 산맥을 배경으로 하늘을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