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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경주, ‘후에’에서 맛보는 ‘분보 후에’ 와 ‘껌헨’

c.unsplash.com /Vy Huynh

후에는 베트남의 경주로 역사의 고도다. 이곳에는 응우옌 왕조(1802-1945)의 왕궁과 황제릉들이 있다. 하노이나 호찌민(사이공)과 달리 한적하고 여유있으며 인심도 푸근하다.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의 향기도 맛볼 수 있지만 후에에서만 먹을 수 있는 분보 후에, 껌헨, 껌센을 먹는 즐거움도 있다.

“베트남의 경주, 후에”
후에는 베트남이 분단되기 이전에 베트남의 중심지였다. 후에에는 남북으로 흐엉강이 흐르고 왕실과 관련된 유적지, 박물관 등이 구시가지에 있는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응유엔 왕조의 왕궁과 근교의 황제릉 등이 가장 볼만하다. 한국처럼 산 근처에 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남쪽으로 흐엉강을 따라 황제릉들이 있는데 13명의 황제 중, 응우옌 왕조를 연 자롱(야롱) 황제릉을 비롯해서 7명만 황제릉을 건설했다. 나머지는 프랑스에 저항하다 폐위되거나 망명길에 올라서 릉이 없다고 한다. 황제릉을 보려면 보트나 차를 이용한 투어를 하고 구시가지와 왕궁은 자전거로 돌아볼 수도 있다.

“후에에서의 먹는 즐거움”
후에에서는 먹는 즐거움을 빠트릴 수 없다. 우선 후에의 독특한 쌀국수 ‘분보 후에’가 있다. ‘분보 후에’는 한국의 베트남 식당에서도 어쩌다 파는데 흔히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보 후에는 하노이식, 사이공식(호찌민시) 쌀국수와는 조금 다른 맛이다. ‘분보’는 소고기란 뜻으로 분보 후에는 후에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다. 소고기 뼈로 육수를 내며 칠리 오일을 첨가해 매콤한 맛이 난다. 돼지 족발을 함께 넣어 우려내기도 한다. 그리고 면발이 가느다란 ‘분’을 넣어 만든다.
하노이나 사이공(호찌민)에서는 쌀국수를 ‘퍼보’라고 하는데 ‘퍼’는 면이 넓적하고 ‘분’은 가는 면발이다. 후에의 쌀국수는 면이 아주 가늘어서 ‘퍼보’가 아니라 ‘분보’라고 한다. 하노이나 사이공(호찌민) 식의 쌀국수가 우리에게 익숙한데, 후에에 가면 후에 분보를 먹는 즐거움이 있다. 약간 매콤한 맛도 한국인 입맛에 맞을 수 있다.

“독특한 후에 음식”
그 외에 ‘껌헨’은 후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명한 국밥이다. 흐엉 강에서 채취한 조개를 넣어 만드는데 밥에 조개, 레몬 그라스, 바나나 줄기, 땅콩, 튀김, 참깨, 생강, 허브, 칠리 소스 등의 고명을 얹은 다음 조개를 끓인 국물을 부어서 먹는다. 밥 대신 면을 이용하면 ‘분 헨’이 된다. 또한 ‘껌 센’이란 밥(껌)과 연꽃(센) 열매와 채소, 밥을 넣어 마든 연꽃 밥을 말한다. 그 외에도 후에는 베트남 북부, 남부와는 다른 중부의 음식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많다. 후에에는 역사, 문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후에의 음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