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소수민족 트레킹의 거점, 태국의 고도 치앙라이
치앙라이(태국어로 Mueang Chiang Rai)는 태국 북부 지방에 있는 오래된 고도다. 1262년 멩라이 왕에 의해 세워졌으며 멩라이 왕조의 수도였다. 그러나 멩라이 왕이 치앙마이로 수도를 천도하자 지위를 상실했는데 치앙라이는 버마에 의해 침공도 당했다. 그후 1786년 치앙라이는 치앙마이의 봉토가 되었고 현재의 태국 왕조를 연 시암 왕국이 1899년 치앙마이를 포함하여 치앙라이를 병합했다. 이곳은 태국의 보물 프라깨우(에메랄드 불상)가 발견된 곳으로 유명하고 정글 트레킹하는 프로그램도 많아서 여행자들이 많이 온다.
“태국의 보물 프라깨우가 발견된 곳”
현재 방콕의 왕실 사원인 왓 프라깨우에 가면 ‘프라깨우(에메랄드 불상)’이 잘 모셔져 있고 태국 국민들은 그 앞에서 정성으로 기도한다. 프라깨우는 태국인들의 국보인데 이것이 버마 침공 후, 약 1백년 동안 사라져 있다가 1434년 ‘왕 빠이아’ (대나무 숲의 사원)의 첨탑이 번개에 맞아 부숴지면서 그안에서 프라깨우(에메랄드 불상)가 발견되었다. 그후부터 이 사원은 ‘왓 프라깨우’라 이름이 바꾸었다. 프라깨우(에메랄드) 불상은 후에 비엔티안으로 갔다가 태국의 시암 왕국이 비엔티안을 침공했을 때 뺏어서 현재 방콕의 왕실 사원인 ‘왓 프라깨우’에 모셔 놓았다. 현재 치앙라이의 왓 프라깨우 사원에는 옥으로 만든 모사품이 안치되어 있는데 진품보다 0.1cm 작게 만들었다고 한다. 진품의 크기는 66cm다.
“치앙라이는 북부 국경 도시와 소수민족을 만나는 트레킹의 베이스캠프”
치앙라이는 치앙마이에서 북동쪽으로 200km 떨어져 있으며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이곳에서 라오스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치앙콩까지 가는데 버스로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치앙라이는 북부의 라오스와 미얀마 국경 도시인 메싸롱, 골든 트라이 앵글, 메싸이, 치앙쎈으로 가기 위해 들러야만 하는 도시다. 주변 산악 마을에는 소수 민족들이 살고 있어서 치앙라이에는 그들을 만나러 가는 트레킹 프로그램이 많다.
“치앙라이의 볼거리”
도심지에는 치앙라이를 건설한 멩라이 왕의 동상이 있고 에메랄드 불상이 발견된 ‘왓 프라깨우’와 함께 고대 왕국인 란나 왕국의 양식인 ‘왓 프 라씽’도 눈길을 꾼다. 도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북서쪽 언덕에는 치앙라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 파프라탓 도이텅’이 있다. 이 지역, 즉 ‘도이텅’은 멩라이 왕이 건설을 위해 가장 먼저 택했던 땅으로 치앙라이 시민들에게 신성한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치앙라이 주변에서 살아가는 산악 민족의 전통 의상, 생활도구 등을 전시한 아담한 산악 민족 박물관이 있다. 규모가 작은 나이트 바자도 있는데 산악 민족 관련한 기념품, 악세사리 등을 많이 팔고 있다. 상설 무대도 있어서 정기적으로 공연도 하고 토요일 저녁에는 동네 사람들이 저마다 팔고 싶은 물건을 갖고 나와 파는 장이 열린다. 태국의 어느 야시장이나 그렇지만 이곳도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먹을거리가 많아서 흥겹다.
“치앙라이에서의 트레킹”
치앙라이와 메싸롱 사이의 산악에는 산악민족이 사는 마을들이 많다. 트레킹은 ‘매남 꼭’ 즉, ‘꼭 강’이라는 강을 따라서 시작된다. 뗏목 타기도 있고, 코끼리를 타고 강을 건너기도 한다. 아카족, 미엔족, 라후족, 카렌족 등을 방문하는데 산악 마을 중에서 가장 번화하고 상업화된 곳은 ‘반 루암밋(Ban Ruammit)’이다. 이곳에 있는 카렌족의 집에서 홈스테이 할 수도 있다. 이런 곳은 혼자 가는 것보다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부터 여행사를 통해 간다면 신경쓸 것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간다면 숙소에서 소개해주는 곳에 참가하거나 현지 여행사를 다니면서 직접 알아보아야 한다.
괴거의 트레킹에 비해서 많은 트레킹들이 상업화 되었고 산악 마을의 소수민족도 많이 현대화되어서 신비스럽거나, 전혀 문명권이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는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 다만 다른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운 추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