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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들이 알을 낳고 방생되는 거북이 섬, 셀링간 섬

c.pixabay.com/Pexels

사바주의 산다칸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셀링간 섬, 바쿵간 케칠 섬, 굴리산 섬 등이 나온다. 이 세 섬에서는 거북이들이 상륙해 알을 낳기에 세 섬을 합해서 ‘거북이 섬’(Turtle Island)이라고 불린다. 호크스빌 거북이(Hawksbill Sea Turtle), 녹색 거북이Green Turtle)들이 8월에서 10월 사이에 알을 낳기 위해 섬에 상륙한다. 한때 쥐, 새, 상어, 도마뱀 그리고 사람들이 거북이 알을 먹어서 멸종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바주 앞바다의 이 섬들을 특별히 보호하면서 거북이의 수는 점점 늘어났고, 그 중에서 셀링간 섬이 관광지가 되면서 세상의 이목을 끌게 되었다.

“셀링간 섬(플라우 셀링간)에 대한 보호 정책”
거북이섬 (Turtle island) 중에서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은 셀링간 섬(플라우 셀링간)이다. 이섬에서 1박하며 야간에 거북이들이 알을 낳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갈 수는 없고 말레이시아 여행사를 통해 가이드의 인솔하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인원 통제를 그곳에 있는 숙소의 인원수를 통해서 한다. 즉 여행사를 통해 숙소 예약을 하지 못하면 갈 수 없는 시스템이다. 관광객이 오면 많이 훼손될 텐데도 잘 보존되는 이유는 지난 30년간 이렇게 철저히 보호하고 통제했기 때문이다. 섬의 숙소는 한정되어 있어서 수십 명 정도밖에 머물지 못하고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또 숙박 요금이 높아 자연스럽게 사람을 통제하는 효과가 생겼다.

“새끼 거북이들의 부화장”
여행자들은 아침 9시 30분에 산다칸에서 미니 버스를 타고 부두에 도착해서 배를 탄다. 약 한 시간 후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푼 후, 점심 식사를 하고 자유시간을 갖는다. 섬은 매우 작아서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 정도밖에 안 걸린다. 낮에 자유롭게 이곳을 돌아볼 수 있지만 산호초가 많아 수영을 하기에는 곤란하다. 해변도 사람이 즐기기에는 안 좋다. 또한 거북이 보호를 위해서 인간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고 스노쿨링 등의 해상 액티비티는 제한된 장소에서 할 수 있다. 오후 6시 이후부터 오전 6시까지는 개인적으로 해안가에 나갈 수 없다.
이곳에는 산란된 거북이 알을 부화시키는 곳이 있다. 이 섬에서 낳는 알들을 인간들이 수집해서 이곳 부화장에서 관리한다. 탁구 공만한 거북이 알은 부화장의 구덩이에 묻혀 사람의 관리에 들어가는데, 지붕을 설치해서 그늘로 지열을 낮춘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지붕 밑 서늘한 구덩이에서는 수컷이 태어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암컷이 나오는데, 약 50∼60일 후에 스스로 깨어난 거북이들은 모래를 뚫고 올라온다.


“거북이의 알 낳는 모습을 보고, 새끼 거북이들을 방생한다”
관광객들은 저녁을 먹고 오후 8시부터 모두 로비에 모여 앉아 가이드로부터 거북이 섬에 대한 설명과 주의를 듣는다. 거북이와의 거리는 최소 10m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카메라 촬영시에는 플래시를 사용하지 말 것이며, 거북이가 알을 낳는 동안에는 조용히 하고 그들을 방해하지 말라는 주의를 듣는다. 그러다 해안가 경비원에게서 무전기로 연락이 오기 시작한다.
“현재 한 마리 상륙, 두 마리 상륙!”
이 말을 듣는 순간,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대에 들뜬다. 잠시 후 모두 바닷가로 몰려가 아이 몸집만큼 커다란 거북이가 네 발로 모래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는 광경을 보게 된다. 사람들은 플래시 사용하지 않고 정숙하라는 주의사항은 잘 지키지만 10미터라는 거리는 지키지 않는다. 바짝 가서 거북이 알을 낳는 광경을 본다. 가이드가 랜턴을 비쳐주는데 거북이 머리 쪽은 아니고 밑에만 비쳐준다. 거북이가 파놓은 큰 구덩이로 알을 쑥쑥 낳는데 관리인은 그것을 열심히 양동이에 담는다. 청각이 약한 거북이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알을 다 낳은 후, 발을 저어 빈 구덩이를 덮는다. 그렇게 알을 다 낳는 것을 본 후, 관광객들은 관광객을 따라 부화장으로 간다. 그곳에 그 알을 묻는 것인데, 그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날 새롭게 태어난 새끼들을 관리인들이 준비하고 있다가 관광객들의 손바닥에 한마리씩 놓아 준다. 사람들은 짜릿한 흥분을 느끼면서 바닷가로 나가 새끼들을 방생한다. 그럼 새끼 거북이들은 본능적으로 바다 냄새를 맡고, 필사적으로 파도치는 거친 바다를 향해 달린다. 사람들은 그런 거북이 새끼들을 향해 손뼉을 치며 감동을 느낀다.
이미 ‘동물의 왕국’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그 새끼 거북이들이 얼마나 험한 생을 사는가를 알고 있다. 이곳에서는 안전하게 밤에 방생하지만 일반적으로 해변에서 낮에 부화된 새끼 거북이들은 모래 속에서 해변으로 가는 동안 갈매기에게 쪼아 먹힌다. 또한 바다로 간 새끼 거북이들은 물고기들에게 먹히거나 자연사해서 3%만이 어미 거북이로 성장한 후, 다시 이곳에 알을 낳으러 온다. 필사적으로 뒤뚱거리며 뛰어가는 새끼 거북이들의 삶이 험난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투영되며 감동적인 광경으로 다가온다. 그 어떤 생명도 삶을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8월 성수기에는 하루에 상륙하는 거북이가 10∼20마리고, 한 마리가 보통 100개 전후의 알을 낳게 된다. 이곳에서 생기는 관광 수익금은 멸종해가는 거북이 보호에 투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