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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나바탕간 강(Kinabatangan River), 원시림 탐험

보르네오 섬은 세계에서 3번 째로 큰 섬이다. 다양한 열대 야생 동물들의 서식지로 열대 우림이 가득하다. 이 섬은 반으로 갈라져 있다. 중간의 남쪽은 인도네시아령이고 그곳을 깔리만탄이라 부른다. 한편 중간 이북의 서쪽은 말레이시아의 사라왁주, 동쪽은 말레시아의 사바주로 나뉘어 있다. 사바주와 사라왁주 사이에 브루나이 왕국이 따로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섬을 보르네오 섬이라 부른다. 우리에게는 깔리만딴 보다는 보르네오가 더 익숙하다. 보르네오 가구의 영향일 것이다

“보르네오섬의 기후와 생태계”
적도가 이 섬의 중앙부를 지나간다. 그만큼 이곳은 고온 다습한 곳이다. 연교차가 극히 적은 무더위의 기후고 늘 비가 와서 연 강수량이 많다. 이런 자연환경으로 인해 울창한 밀림, 다양한 광물자원을 비롯한 천연자원들이 풍부한 곳이 되었다. 이 섬은 오랑우탄을 비롯한 긴 코 원숭이와 같은 각종 원숭이 류, 혼빌과 같은 조류, 악어, 자이언트 가오리와 같은 민물고기 등의 야생 생물들이 가득하다.


“숭가이 키나바탕간(Kinabatangan River. 키나바탕간 강)정글 탐험 프로그램”
보르네오 섬은 아시아에서 가장 다양한 야생 돌물과 원시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총 길이 560km의 ‘숭가이 키나바탕간’(키나바탕간 강)을 따라 깊이 들어가면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열대 원시림이 나온다. 사파리와 캠핑을 통해 야생 그대로의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개인적으로 탐험하는 것은 힘들다. 가는 방법도 어렵고 길을 잃으며 어디를 가서, 어디에서 잘지도 모른다. 모든 게 막막하다. 또 야생동물을 만나는 위험도 있다. 그러므로 산다칸에 있는 여행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원시림속으로 들어가 숙소에서 묵고, 가이드의 안내로 여러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외국 여행자들에게는 이곳이 생태 여행지로 꽤 유명해서 산다칸에는 키나바탄간 강 투어만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현지 여행사들이 있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떠나는 사파리, 울창한 열대우림 사이를 걷는 트레킹, Eco-Friendly 여행자들과 함께 즐기는 낚시와 수영 등이 있다. 키나바탕간 강 정글 투어는 하루에 끝나는 데이 투어부터 3박 4일 동안 진행되는 캠핑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투어 날짜가 길어질수록 베이스 캠프에서 더 먼 깊숙한 오지로 들어갈 수 있다. 하루 이상의 프로그램에서는 일반적으로 식사와 숙소가 제공되고, 스피드 보트를 이용한 나이트 사파리와 모닝 사파리(이때가 야생동물을 보기에 가장 적합한 시간이다), 정글 트레킹, 새 관찰 등의 액티비티가 포함된다. 어느 여행사를 선택하느냐, 어느 프로그램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깊은 원시림 탐험의 실제 상황”
여러 프로그램이 있지만 가장 싼 편에 속하고, 서양 ‘배낭여행자’들이 즐기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국인의 체험을 소개하면 이렇다. 우선 산다칸 시내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약 1시간 20분 정도 달리면 숭가이 키나바탕간(키나바탕간 강)의 선착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사바주에서 가장 긴 강 키나바탕간 강(560km)의 상류를 향해 달린다. 달리는 동안 양쪽으로 우거진 정글이 이어져 있고 인적은 뚝 끊긴다. 그렇게 2시간 30분을 달리는 동안 악어와 원숭이와 ‘혼빌’이라고 하는 커다란 새들도 보인다. 5시쯤 강의 상류에 도착하면 그곳에 설치된 캠프에서 웬 소년이 마중을 나온다. 10여분 정도 소년을 따라가면 원두막 같은 가건물 몇 채가 나온다. 문도 창문도 없고 지붕과 거적대기만 걸쳐진 원시적인 오두막이다. 모기장은 있지만 구멍이 나서 소용이 없다. 그야말로 원시림 한가운데 방치된 느낌.
짐을 푼 후, 하는 일은 캠프 주변을 돌아보는 것. 단조로운 숲 속이고 동물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정글 산책을 마치고 나면 야외 식당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 그곳에는 소년 몇 명이 기거하면서 가이드를 해주고, 요리도 해준다. 식사를 하고 나면 ‘나이트 리버 사파리’가 시작된다. 고요한 어둠을 뚫고 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가이드가 서치라이트 불빛을 강과 숲에 비춘다. 눈을 반짝이는 부엉이들, 불빛에 놀라 퍼덕이는 박쥐들, 검은 강바닥에서 눈을 반짝거리며 머리를 내놓은 악어들이 보인다. 하늘은 청명하고 달빛은 밝다. 밤이 되자 시원한 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동물들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태곳적 어둠과 원시림이 어우러진 풍경은 신비롭고 낭만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에 샤워 시설이 없다는 것. 미네랄 워터로 세면을 하는 것은 괜찮은데 샤워를 하려면 강물을 받아 놓은 드럼통에 담긴 흙탕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생충 감염 때문에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모기장이 엉망이어서 모기약을 발라야 하는데 그것을 바르고 나면 부작용도 있다. 거기다 말라리아 약을 미리 먹어서 엇질엇질하다. 그리고 열대야 속에서 잠을 못 이룬다.
잠을 설친 후, 새벽에 사파리를 한다. 그래도 시원한 새벽바람이 상쾌하다. 강에서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이른 아침부터 나무 위의 둥지에서 깨어난 오랑우탄이 부스럭거린다. 원숭이들과 야생 돼지들이 강변으로 물을 마시러 나오고 악어들은 물 속에 숨어 그들을 기다린다.
그렇게 1박 2일의 체험을 잠깐 즐기고 아침을 먹은 후 떠나는 사람들은 불편했지만 밤과 새벽의 사파리라는 독특한 정글 체험이 인상적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남는다면 하루 종일 낮에 할 일이 없다. 해먹에 누워 있어도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숨이 막힌다. 거기다 모기까지 달려든다. 어디 피할 데도 없다. 악어같은 도마뱀이 캠프 근처에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그곳의 소년과 함께 주변 정글을 돌아보아도 코끼리 똥만 보이지 코끼리는 보이지 않는다. 동물들은 무더위 속에 숨어 있다. 오후 5시가 되자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쏟아지면 살 것 같다. 정글 속의 동물들도 소리를 질러댄다. 정글이 생기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무더웠던 정글에서 오래 있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밤이 되니 더위를 먹었는지, 몸에 바른 모기약 때문인지, 말라리아 약 때문인지 몸이 덜덜 떨리고 토하기까지 한다. 말라리아가 무섭다. 결국 2박을 한 후, 3일째 떠나고 말았다고 한다.
이곳의 모든 캠핑이 이와 같지는 않다. 이것은 매우 값싸고, 열악한 것을 감수하는 모험스런 젊은 여행자들이 선택한다. 다른 여행사를 찾아보면 번듯한 숙소가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원시림 속의 시설은 도시보다 열악하다. 물도 부족하고 화장실도 더러울 수 있다. 그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런 것을 너무도 참기 힘든 사람은 어느 프로그램을 하든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이 가장 좋다. 1박 2일이면 밤, 새벽 사파리를 모두 즐길 수 있으므로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할만하다.


“원시림을 즐기는 사람들”
이런 열악한 곳에서 세 달이나 있었던 일본인이 있다. 그는 원시인처럼 그곳에서 소년들과 어울리면서 적응한 후, 낮에는 강에서 수영도 하고, 밤에는 잠도 잘 자고 (아마도 자기 텐트를 가져온 것 같다.) 더위에 시달리면서도 적응하고, 쏟아지는 비를 즐긴 것 같다. 또 어떤 일본 생물학을 가르치는 교사는 우기 때 한 달 정도 묵으면서 온갖 원시 생물을 찍어갔다고 한다.
이렇듯이 사람마다 다르다. 특별한 목적이 있거나 신체가 건강하거나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고, 또 불편한 것을 잘 참는 사람들은 도전해볼 만하다. 적응만 한다면 그야말로 원시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키나바탕간 원시림 체험이다. 그러므로 떠나기 전에 이런저런 상태를 점검하여 자기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기만의 텐트를 갖고 가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텐트 속으로 들어가면 모기도 방어할 수 있으니까. 말라리야약 복용도 해야 한다. 그런데 이거 먹으면 너무 몸이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으니 이것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