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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러에서 인레 호수까지의 환상적인 트레킹

c.pixabay.com/Peggy_Marco

깔러(Kalaw)에 여행자들이 오는 이유는 이곳에서 인레 호수(Inle lake)까지 약 65km를 걸어가는 환상적인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다. 지름길을 택하면 인레 호수까지 1박 2일이면 닿을 수 있지만 대개 2박 3일의 코스를 잡는다. 너무 서둘러 갈 이유가 없는 길이다. 천천히 걸어야 더 음미할 수 있는 풍경과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트레킹을 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풍경화 속을 거닌 것 같다며 감탄한다. 붉은 땅, 파란 하늘, 싱그러운 초록 나무, 따스한 바람, 청명한 공기를 접하며 걷는 행복감은 미얀마 여행의 최고였다고 손꼽는 사람들도 있다.

“깔러(Kalaw)라는 마을”
깔러는 인레 호수에서 북서쪽으로 약 50km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바간에서 버스를 타고 6, 7시간, 만달레이에서 버스를 타면 7시간 정도, 양곤에서는 9시간 정도 걸린다. 만약 항공을 이용한다면 냥쉐(인레)에서 약 32km 떨어진 헤호(Heho) 공항으로 오면 된다.
깔러는 독특한 곳이다. 소수 민족들이 주변에 많이 살고 있는데 인도인의 후예들도 있다. 1880년대에 영국은 해발 1,320m에 자리잡은 이 고원 마을에 철도를 놓기 위해 인도, 네팔 등지에서 많은 노동자를 동원했었는데 그들의 후손이 남은 것이다. 깔러에는 특별하게 볼 것이 없지만 청명한 공기, 따스한 햇살로 고원지대의 상쾌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마을이 작아서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 다니기에 좋다. 깔러는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 준비하는 여행자들이 묵기 위한 숙소와 식당들이 있다.


“깔러 트레킹 과정”
깔러 트레킹은 다른 지역, 예를 들면 해발 4, 5천미터를 넘는 히말라야, 혹은 중남미의 안데스 고원 트레킹과 다르다. 그런 트레킹은 우선 고산증에 시달리고 마을과 떨어진 야생의 길을 걷는 것이다. 그러나 깔러 트레킹은 해발 1천 미터 정도의 쾌적한 길을 걷는 것이다. 코스도 그리 험하지 않다.
깔러(Kalaw)와 인레(Inle) 호수 사이에는 최소 5개의 3일 트레킹 루트가 있다. 깔레의 숙소에서도 트레킹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시내의 여행사에서도 다루고 있는데 그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보통 하루에 15-18km를 걷지만 어떤 경우는 20km 정도를 걷기도 한다. 가는 도중 차를 마시고, 식사도 하면서 느긋하게 걷는다. 보통 오전 8시나 9시쯤에 걷기 시작하고, 오후 5시에 끝나게 된다.
논, 계곡, 철로 그리고 구불구불하고 완만한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걸어가다가 이곳에 사는 원주민들의 집에 묵거나 작은 마을에 들러 묵는다. 트레킹 도중 다누(Danu), 빨라웅(Palaung), 빠오(Pa-O) 족등 소수 부족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20년 전의 태국에서 고산족 트레킹할 때의 풍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고추, 생강, 아보카도 밭을 가꾸는 농부들도 보고 버팔로를 볼 수도 있는데 원주민들의 삶을 목격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즐겁다. 예전과 달리 지금 이곳은 성수기 때 많은 트레커들이 걷지만 태국보다는 덜하다. 성수기가 아닐 때는 다른 여행자들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호젓하다.
이 트레킹의 즐거움은 먹는데도 있다. 허름한 오두막집 같은 원주민의 마을에 들러서 먹는데 그야말로 웰빙 푸드다. 커리, 짜파티 그리고 볶음 채소등 소박한 채소들 위주로 차리는데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또 아보카도, 토마토, 오이 샐러드, 국수 요리, 상큼한 생강 스프등은 동서양의 사람들이 다 만족한다. 또한 원주민들은 아직 순박한 마음을 갖고 여행자들을 극진히 대한다. 이런 경험이야말로 트레킹을 더욱 만족스럽게 한다. 또 중간에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은 곳에서는 가이드가 간단한 요리를 해주고 큰 그룹은 요리사가 대동하기도 한다. 항상 산악 마을에만 묵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에 묵으며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 물론 트레킹 코스에 따라 다르다.

이 트레킹이 편한 이유는 또 있다. 인레 호수 근처에 있는 ’냥쉐‘라는 마을에 미리 숙소를 정하면 깔레의 숙소에서 짐을 그곳까지 배달해준다. 그러므로 여행자들은 가볍게 짐을 챙긴 후, 1박 2일 혹은 2박 3일 동안 걷기만 하면 된다. 식사도 게스트 하우스나 주민들의 집에서 해결하면서 풍요롭고 느긋한 자연을 즐기며 걷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비를 만날 수도 있고 진흙탕을 걸을 수도 있다. 중간에 묵는 숙소는 열악하다. 그냥 잠만 잘 수 있는 곳들이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트레킹을 하는 이유는 요즘에는 이런 한적한 산길이 귀하기 때문이다. 이 길은 너무도 관광지화된 수많은 트레일과는 다르다. 또한 트레킹의 끝에 미얀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인레(Inle)’와 산정호수 마을 ‘냥쉐(Nyaung Shwe)’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트레커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트레킹을 마치면 인레 호수에 도착하는데 두 곳이 있다. 까웅 다잉(Kaung Daung)이란 곳과 인 데인(Inn Dein)이란 곳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산악 트레킹이 끝난다. 이 곳에는 열쇠고리, 나무 조각품 등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판대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보트를 타면 ‘냥쉐’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인레(Inle Lake)호수”
해발 875m의 고원에 위치한 인레 호수는 남북의 길이 22km, 동서의 폭 11km로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며 미얀마 최고의 관광지 중의 한 곳이다. 호수 안쪽에는 약 10만 명의 인따 (Intha) 족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늘 호수와 밀접한 생활을 한다. 이곳 사람들은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수영을 배운다고 한다. 어부가 된 사내들은 한쪽 발로 노를 지으며 꼿꼿하게 선 채 원뿔 모양의 대나무 덫을 호수에 넣어 물고기를 잡는다. 그 모습이 독특해서 미얀마를 대표하는 사진 중의 하나가 되었다. 묵묵히 고기만 잡는 어부들도 있지만 이런 사진을 찍게 하고는 돈을 요구하는 어부들도 있다. 그들을 돈에 오염되었다고 불평할 수도 있지만, 그 사진을 자기들을 위해서 사용하거나, 팔거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댓가로 지불할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각자의 선택인데 이런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행자가 많아지고 사진을 많이 찍으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나중에는 어부로 돈을 버는 것보다 사진 모델로 돈을 버는 것이 더 낫게 되면 전부 다 모델을 하게 된다.
트레킹을 마친 사람들은 인레 호수의 수상 가옥에서 휴식을 취하며 고요하고 낭만적인 밤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의 수상 가옥은 호텔급의 시설을 갖추어서 트레킹을 마치고 온 사람들은 달라진 환경에 너무도 감격한다. 창밖의 호수 풍경을 감상하며 맥주 한잔하는 시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비싼 가격이 부담이 되는 사람은 여행자들이 많이 모이는 냥쉐 중심지로 나가 숙소를 정하면 된다. 중심지는 여행자들이 흥청거리는 관광지며 고급 숙소부터 배낭여행자 숙소까지 다양하게 있고 다양한 식당과 즐길 거리들이 있다. 인레 호수에서는 보트 투어를 하며 인근의 관광지를 돌아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