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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인들의 성지, 아슬아슬한 바위 위의 짜익티요 파고다

c.unsplash.com/Jesse Hammer

세상에는 사진 한 장이 온갖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곳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짜익티요 파고다(Kyaiktiyo Pagoda)다. 양곤에서 북동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해발 1,100m 산꼭대기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바위가 있다. 바위의 높이 8m, 표면 둘레가 24m나 되는 거대한 바위로 그 위에는 파고다까지 만들어져 있고 바위와 파고다가 모두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떨어질 만도 한데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황금색 바위는 여행자들을 꼭 한번 와서 보고 싶게 만든다.

미얀마 불교 3대 성지 중의 하나인 짜익티요 파고다(Kyaiktiyo Pagoda)
Kyaiktiyo Pagoda('황금바위'라고도 함)는 미얀마/버마 남부 행정구역인 Mon 주에 위치한 불교 순례지다. 금박으로 덮인 거대한 화강암 바위 위에 놓인 작은 탑인 짜익티요 파고다(Kyaiktiyo Pagoda)는 양곤의 쉐다곤 파고다, 만달레이의 마하무니(Mahamuni) 불교 사원과 함께 미얀마/버마 3대 불교 유적지 중 하나로 꼽힌다.
짜익티요 바위와 그 위의 파고다는 처음부터 금빛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찾아와 금박을 입히면서 세월 속에서 그렇게 변한 것이다. 바위가 새벽과 황혼의 빛에 잠길 때, 혹은 안개가 자욱할 때는 짜익티요 파고다는 더욱 신비하게 보인다. 이것을 찍은 사진을 미얀마인들은 집이나 차에 모시고 있을 정도로 신비하게 대하고 있으며 언젠가 순례를 하는 것이 일생의 목표가 되고 있다. 순례 성수기(11월~3월) 때는 엄청난 미얀마 불교도들이 모인다. 이 주변에 신도들이 모여서 밤새도록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킨 채 명상을 한다.

“짜익티요 파고다에 서린 전설”
몬족의 언어로 ‘짜익’은 파고다 ‘티’는 고대 팔리어로 수행자, ‘요’는 몬족의 언어로 ‘머리 위로 옮겨지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짜익티요는 ‘수행자의 머리 위에 있는 파고다’라는 뜻이다. 여기에 딸린 전설이 있다.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머리카락 한 가닥을 받은 수행자는 그것을 자기 머리 틈에 넣고 보관하다가 그것을 왕에게 바쳤다. 왕은 수행자의 머리 모양을 닮은 바위 위에 부처님의 머리털을 안치할 작은 탑을 세우겠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버전으로는 수행자가 왕에게 자신의 머리 모양을 닮은 바위 아래에 부처 머리카락을 보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도 한다.) 어쨌든, 왕은 마법의 힘으로 바다 밑바닥에서 원하는 바위를 찾아 육지로 가져왔다. 그의 어머니는 나가(전설적인 뱀, 혹은 용같은 동물)이었기에 그것을 해낼 수 있었다. 그는 그 바위를 산으로 운반하여 부처님의 머리카락 위에 놓고 균형을 맞추게 했다고 한다. (전설의 또 다른 버전에서는 머리카락이 바위 밑이 아니라 그 위에 지어진 탑에 배치되었다고 한다.) 이 전설을 믿는다면 부처님의 머리카락이 탑의 밑, 혹은 바위 밑에 있어서 이것들이 절벽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버티게 해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바위는 특이하다. 일본의 방송사, NHK에서 가느다란 줄을 그 바위 밑으로 통과시켜 보았는데 실험 결과 바위가 바닥에 닿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위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부처님의 머리카락의 힘이라고 미얀마인들은 믿고 있다. 미얀마인들은 이곳에 와서 소원을 빌고, 세 번을 찾으면 부자가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한다.

“짜익티요 가는 법”
미얀마 가이드북 ‘프렌즈 미얀마’에 보면 체험에 의거한 매우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도움이 된다. 그책을 참고해서 간단하게 소개하면 일단 ‘낀뿐(KInpun)’이란 마을로 가야 한다. 버스는 거기까지만 간다. 양곤에서 버스를 타면 양곤 – 바고 – 짜익투 – 낀뿐 순으로 가게 되는데 여행자들이 그만 ‘짜익투’를 ‘짜익티요’로 여길 수 있다는 주의를 주고 있다. ‘짜익투’에서 내리지 말고 ‘짜익티요’ 사원에 가려면 ‘낀뿐’에서 내려야 한다. 짜익투는 낀뿐보다 큰 마을이지만 숙소가 없다. 낀뿐에는 숙소와 식당들이 있으며 짜익티요 가는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
낀뿐에서 내려서 짜익티요를 가려면 트럭을 타거나 걷는 방법이 있다. 트럭에 사람들 앉는 자리를 마련해 놓고 운행을 하는데 줄을 서서 일단 타고 난 후 돈을 낸다. 순례 시기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줄을 죽 서서 기다리며 오는 대로 트럭을 타고 간다. 트럭은 예전에는 야테타웅(Yatetaung) 정류장에서 내려 짜익티요까지 약 40분 걸었다는데 지금은 정상까지 간 후, 거기서 7, 8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걷는 방법도 있다. 낀뿐에서 5시간 정도 걸리는데 순례자의 자세로 걷는 불교도들도 있고 트레킹하는 기분으로 걷는 여행자들도 있다. 아침에 출발해서 점심 무렵에 도착한다. 혹은 양곤에서 저녁 버스를 타고 4, 5시간을 달려 자정 무렵에 도착하면, 곧 바로 트레킹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새벽 5, 6시에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내려올 때는 트럭을 타고 내려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