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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대표적 관광지 골든 서클(Golden Circle)

아이슬란드의 관광은 ‘골든 서클’에서 시작한다. 링로드와 떨어져 있어서 대개 링로드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당일치기로 방문한다. 골든 서클은 아이슬란드 남서부에 있으며, 레이캬비크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35km거리에 위치한 싱벨리어 국립공원, 게이시르 간헐천, 굴포스 폭포를 한데 묶어 '골든 서클'이라고 하는데 아이슬란드의 대표 관광지다.

“싱벨리어 국립공원”
싱벨리어 국립공원은 유네스코에 의해 지정된 세계문화 유산이며 동시에 자연 유산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드넓은 아이슬란드 풍경이 펼쳐진다. 눈앞에 보이는 협곡은 그리 넓지 않지만 현재 계속 벌어지고 있는 북미 대륙판과 유라시아 대륙판이 계속 벌어지는 현장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슬란드의 최초의 교회인 싱벨리어 교회가 보이고 그 옆에 싱벨리어 별장은 새로 지은 것으로 아이슬란드 대통령의 여름 별장이라고 한다. 또한 싱발라바튼 호수와 멀리 산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경치를 볼 수 있다. 협곡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협곡이 위에서 내려다보면 좁아 보여도 막상 들어가 보면 꽤 넓다. 엄청난 세월 속에서 조금씩 멀어진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측의 절벽이 사라지고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그리고 계속 길을 걸어가며 표지판에 적힌 역사, 설명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굴포스 폭포”
엄청난 폭포다. 폭포 앞에 서면 웅장한 물소리와 물에 젖지만 감동이 밀려온다. 협곡의 너비가 20m고 2.5km로 이어진다. 폭포가 직하할 때 11m와 21m 2단으로 나누어지는데 우리는 전망대에서 1단만 보게 된다. 주변이 물기, 물보라로 인해 매우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안전한 길을 이용해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굴포스는 굴(금빛), 포스(폭포)라는 뜻이 합해진 것으로 저녁에는 계곡이 황혼빛을 받아 금빛으로 변한다고 한다. 모두 이 앞에 서면 말을 잃고 감탄한다. 물론 세계에는 수많은 폭포들이 있다. 빅토리아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 등 장엄한 폭포들도 있고, 노르웨이의 피오르나 아이슬란드의 다른 곳에서 마주치는 아름다운 폭포들도 많다. 그러나 황량한 들판에서 흘러온 물이 2단계로 떨어지면서 웅장한 광경을 연출하는 것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옆에서 보면 물에 몸이 젖고 빨려 들어갈 것 같지만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이곳에서는 사진을 여러 곳에서 찍는 것이 좋다. 특히 언덕으로 올라와서 폭포와 그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찍으면 그 웅장함이 잘 드러난다. 멀리 빙하가 있는 설산들이 아스라하게 보이는 가운데 웅장하게 흘러가는 폭포는 감동적이다. 이 폭포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크고 가장 사랑받는 폭포다. 태양이 떠오르면 물보라에 무지개가 서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간헐천, 게이시르”
게이시르는 굴포스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져 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리고 벌판에 고인 물에서 수증기가 솟구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의 온도가 80도에서 100도 정도가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원래 뜨거운 물이 몇 분마다 위로 솟구쳐서 60m까지 치솟을 때도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뜸해지고 1914년부터 물이 솟구치는 것이 중지되었다가 2000년 지진 후에 다시 간헐적으로 물이 솟구치고 있다. 특히 근처의 스트로쿠르(Strokkur)에서는 10분 간격으로 20, 30m의 간헐천이 솟구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갑자기 펑 소리를 내며 솟구치면 관광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에 바쁘다. 그 장면을 찍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아이슬란드 땅”
문득 아이슬란드의 과거를 상상하면 공포스럽기조차 하다. 빙하가 국토 면적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슬란드에는 130개 이상의 화산과 지열지대가 있다. 두 개의 지각판 사이에 있고 두 개의 대륙판은 1년에 2cm씩 점점 갈라지고 있는데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당겨지고 있다. 대륙판 아래에 있는 맨틀이 그 갈라진 틈을 비집고 나오면서 화산이 폭발이 되는데 섬 전체를 통틀어 30개의 활화산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게이시르’라고 불리는 간헐천이 아이슬란드에는 많다. 땅속에서 수증기가 솟아나고 진흙이 부글부글 끓는 것이다. 그 외에도 화산이 폭발해 만들어진 다양한 용암 동굴과 해안 기둥들도 보인다. 그 덕에 사람들은 곳곳에 잇는 노천 온천에서 온천을 즐기는데 문득 꿈틀거리는 지구를 느끼면서 ‘지구는 살아 있다’라는 생각이 덮쳐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