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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거리고 싶은, 화이트 도시 수크레(Sucre)

볼리비아에 온 여행자들은 대개 여행하는 곳이 티티카카 호수, 우유니 소금 사막이다. 이것을 보기 위해서 길고긴 버스를 타고 다닌다. 라파스에서 티티카카 호수가 있는 코파카바나까지 버스로 3-4시간, 라파스에서 우유니 소금 사막까지는 8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런 관광 명소를 돌아다니다 보면 피곤해진다. 그때 중간에 있는 도시 수크레 같은 한적한 마을은 편안한 휴식처가 된다. 깔끔하고 정돈된 도시 산타크루즈도 좋지만 그곳은 너무 멀어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유니 소금 사막을 보고 버스를 타고 7, 8시간 걸리거나, 라파스에서 야간 버스 타고 12시간 정도 걸리는 수크레가 여행자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크레는 볼리비아의 입법 수도”
라파스와 함께 수크레는 볼리비아의 두 정부 중심지 중 하나다. 이곳에는 대법원이 있는 곳으로 볼리비아의 입법 수도라 할 수 있으며 교육의 중심지다. 추키사카 주의 주도이며 볼리비아에서 6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수크레는 볼리비아의 중남부에 있으며 해발 2,810m에 있어서 날씨가 늘 봄, 가을 날씨 같고 큰 변화가 없다. 콜럼버스 이전의 이름은 추키사카(Chuquisaca)였고, 스페인 제국 시절에는 라 플라타(La Plata)라고 불렸다. 수크레는 쾌적한 기후와 낮은 범죄율로 인해 외국인들과 볼리비아인들 모두에게 인기 있는 도시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역사적 건물과 이곳의 천년 역사로 인해 수크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화이트 도시 수크레의 매력”
수크레는 특별하게 볼 것이 없다. 그래서 더 한적하다. 라파스(해발 3,650m)나 우유니(3,800m)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은 해발 2,800m에 있다 보니 고산증에서도 벗어나고 기후도 좋고 물가도 싼 이곳에서 맛있는 것 먹어가며 푹 쉴 수 있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지의 모든 집은 벽의 색이 흰색이다. 파란 하늘, 따스한 햇살이 어우러진 이곳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수크레는 프랑스어로 설탕을 뜻한다고 한다. 설탕처럼 달고 포근한 곳이다.

“수크레에서 빈둥거리기”
수크레는 남미의 다른 곳에 비해 치안이 좋고 물가가 싼 편이다. 여행자의 마음도 날씨따라 온화해진다. 연중 기온차가 별로 없다. 도시의 건물은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고 유럽풍의 깔끔한 건물들이 많다. 역사지구 내의 모든 건물의 색은 반드시 흰색으로 통일시켜야 한다고 주법으로 정해 놓았다고 한다. 거의 매년 흰색으로 집을 칠해서 수크레는 '화이트 시티' 또는 '남미의 산토리니'라고 불린다. 산펠리페 네리 전망대(San felipe neri)'에 오르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밑에 펼쳐진 도시 전망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은 매우 아름답다. 또한 무세프(MUSEF, Museo Nacional de Etnografia y Folklore)는 볼리비아 전통 공연 때 쓰는 여러 종류의 탈을 모아놓은 박물관으로 각양각색의 탈들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은 관광지인 우유니나 수도 라파스에 비해서 물가가 싸다. 숙소가 괜찮은 곳이 1, 2만원, 시장에서 과일 한 바구니 혹은 오렌지를 여러 개 갈아 만든 주스가 1, 2천 원 정도다. 깔끔한 식당이나 카페도 저렴한 편이지만 중앙시장(Mercado Centro)에 가서 볼리비아 대중 음식을 먹으면 1-2천 원이면 된다. 깔끔하고 한적한 길거리를 천천히 걷고, 싸고도 맛있는 음식들을 먹다 보면 행복해진다. 왜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빈둥거리는지 가면 알 수 있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