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진 에베레스트 뷰 포인트, 칼라파타르 봉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65m)까지 올라간 이들은 조금 더 힘을 내서 칼라파타르봉(5,643m)에 도전해볼 만하다. 베이스캠프를 보고 고락셉(5,164m)으로 내려와 하룻밤을 잔 후, 새벽부터 칼라파타르 봉으로 향한다. 에베레스트를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뷰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에베레스트를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
고락셉에서는 길이 두 갈래로 갈리는데 하나는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로 향하는 길, 다른 하나는 칼라파타르 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는 고락셉보다 고도가 약 200m 정도 높으며 밋밋한 길로 2시간 정도 걸리고, 칼라파타르 봉은 고도가 500m 정도 더 높고 가파른 언덕길이기에 더 힘들다. 이것 역시 2, 3시간 정도 걸린다.
사실, 고락셉을 거쳐 EBC 가는 것만 해도 힘들다. 거기까지만 가고 하산할 수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칼라파타르 봉에도 도전한다. 그곳에 가면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하여 로체산(Lhotse)과 눕체산(Nuptse) 등의 아름다운 히말라야 경관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칼라파타르 봉은 네팔 동부의 쿰부 지방 있는 산으로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이며, 푸모리 봉의 남쪽 면 아래에 커다란 갈색 혹처럼 보이는 봉우리다.
“칼라파타르 봉에서 맛보는 희열”
고락셉에서 칼라파타르 봉까지 가는 길은, 해발 5,164m에서 5,643m까지 고도가 높아지는 길이다. 가장 힘든 것은 고산증이다. 누구나 골치가 아프지만 타이레놀로 이겨내는 사람들은 복받은 사람들이다. 고산증은 몸이 차가우면 더 심해진다.
해가 뜨면서 차차 기온이 올라가면 조금씩 몸이 풀린다. 설산들이 햇빛에 반사되는 풍경은 황홀하다. 이런 곳을 걷다 보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거친 숨소리만 들릴 뿐. 무념무상의 상태가 된다. 아득한 세월 전에 깊은 바닷속이었다가 이제 세계의 지붕이 된 곳을 걷는 것이다. 풍경을 감상하기 이전에 햇살에 빛나는 흙과 돌과 바위와 눈과 눈덮인 봉우리들 그리고 파란 하늘이 가슴을 채워온다. 자신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이 되어 버린다.
이런 곳에서는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 서두르면 안 된다. 걷다가 가끔 뒤를 돌아보면 기가 막힌 히말라야 산맥들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면서 한걸음, 한걸음씩 전진하면 마침내 칼라파타르봉 정상에 오른다. 눈앞에 우뚝 솟은 에베레스트 산과 로체산(Lhotse)과 눕체산(Nuptse) 등의 히말라야 봉들이 펼쳐지고 있다. 꿈만 같다. 고통을 이겨내고 해냈다는 성취감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밑으로 내려올수록 공기가 달고, 삶이 달게 느껴진다.”
하산은 매우 빠르게 이뤄진다. 이때 조심해야 한다. 하산길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 방심하면 안 된다. 페리체 (4,200m)로 내려와 1박을 하는데 칼라파타르봉까지 갔다 온 사람들 중에도 나중에 몸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너무 무리하면 안 된다.
그러나 점점 내려올수록 몸이 회복된다. 다음날 남체 바자르(3,441m)로 내려오면 흥이 난다. 셀파 족의 고향이며 사람들이 모여 사는 큰 마을, 식당과 카페가 있는 곳. 그곳에서 동고동락한 일행들과 함께 무사귀환을 자축하며 흥겨운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는 시간은 행복하기만 하다.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나 칼라파타르 봉에 갔다온 사람들은 해발 3,441m에 있는 남체 바자르의 공기가 달게 느껴질 것이다. 남체 바자르에서 처음 트레킹이 시작된 루크라(2,804m)로 내려온 후,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1,400m)에 도착하면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린다.
정신없는 그곳이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그 도시에는 네팔 사람들이 이룩한 종교와 문화와 수많은 건축물과 맛있는 음식들이 있다. 고통을 극복하고 세계의 지붕을 보고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 벌어지는 그 모든 것들이 달콤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