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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좋을까? EBC 트렉 VS ABC 트렉

EBC(Everest Base Camp) 트레킹과 ABC(Annapurna Base Camp) 트레킹은 어떻게 다를까?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고민이 될 것이다. 자신의 취향과 목적에 맞추는 수밖에 없다. 그 어떤 것을 택하든 나름대로의 특징과 아름다움이 있다.

“EBC 트레킹과 ABC 트레킹은 맛이 약간 다르다.”
경치는 EBC와 ABC 중에서 어떤 것이 낫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다 정상에 오르면 기가 막힌 광경을 본다.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다. 다만 올라가는 과정에서 ABC는 마을, 계단 논 등 사람들의 체취를 맡아 가면서 올라가는 편이고 EBC는 어느 순간부터 황량한 대자연과 맞닥뜨리는 분위기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우기 시즌인 6월에서 8월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멋진 히말라야풍경을 볼 수는 없다. 가장 좋을 때는 9월에서 11월 사이지만 겨울과 봄에도 가능하다. 그러나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경우 눈사태가 날 수 있는 시기인 봄에 기상 상태를 잘 봐야 한다.

“EBC와 ABC 등반 중 어떤 것이 더 어려울까?”
EBC(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트레킹이 더 힘들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가기 위해서는 며칠 동안 해발 4, 5천m를 계속 걸어야 하기에 고산증에 더 시달린다. 반면에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는 해발 4,130m로 고산증을 느끼지만 잠깐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기에 고산증이 있다 하더라도 잠깐만 참으면 된다. 또 계속 오르막길이기에 만약 고산증이 심해지는 경우, 몇백 미터 하산하면 쉽게 사라진다.
그러나 EBC 트레킹은 고산증이 좀 심하지만 미리 준비하고, 약을 먹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체크하며 적절하게 대처하면 그리 위험하지 않다. 또 여럿이 가면 불안하지 않다. 다만 본인이 과욕을 부리지 말고 너무 심하다면 포기하면 된다.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안나푸르나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전문 등반가들의 안나푸르나봉 등정은 매우 힘들다. 히말라야 고봉 14좌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뺏아간 산이 안나푸르나다. 안나푸르나는 등정 사망률이 38%로 3명이 올라가면 한 명이 죽는 곳이라 한다. 반면에 에베레스트 등정 사망률은 5.7%로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일반인에게 ABC 트레킹은 안전하고 쉬운 편이지만 시기를 잘못 택하면 눈사태를 만나기도 한다. 2020년 1월에 충남교육청 봉사단들이 봉사를 마친 후, 안나푸르나 베이스 트레킹을 하고 하산하다 3,230m 지점인 데우랄리 지역에서 갑작스레 눈사태를 만나 39명 중에서 4명이 안타깝게도 실종되고 말았다. 결코 어렵지 않은 평범한 길인데도 눈사태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또한 ‘안나푸르나 서킷 코스’를 걷다가 마찬가지로 겨울에 눈사태가 나면서 43명의 사망자, 50명의 실종자, 175명의 부상자를 내는 네팔 트레킹 사상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가급적이면 한겨울, 해빙기인 봄은 피하고 전문 가이드의 도움을 받고, 단체로 움직이며, 미리 기상상태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