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최고로 높은 산 ‘벤 네비스(Ben Nevis) 오르기
영국에서 가장 높은 산은 벤 네비스(Ben Nevis) 산이다. 해발 1,344m 정상까지 약 15km이고 왕복 8시간 정도 소요된다. 암석 구간과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있고 계속 오르막길을 오르가에 힘들 수도 있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을 수 있는 절경이 펼쳐진다. 고생을 극복한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순간이다.
“두 가지 등반 루트”
벤 네비스(Ben nevis) 산 트레킹은 전세계 트레커들의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다. 등반하는 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이곳은 수많은 트레커들이 오는데 일반 트레커들은 대기줄을 기다리면서 좀더 안전한 ‘The Mountain Track(Tourist Track)’ 루트를 택하고, 전문 등반가들은 스릴 넘치는 바위 능선을 따라 오르는 Carn Mor Dearg Arête 루트를 택한다. 이것은 더 어려운 길이다. The Mountain Track은 기본적인 건강만 갖추고 있으면 올라갈 수 있는 루트로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영국의 최고봉을 오른다”
관광객 루트는 항상 등반객으로 붐빈다. 그렇다고 이것이 쉬운 코스는 아니다. 이것도 힘든 과정을 요구한다. 일단 등반은 글렌 네비스의 방문자 센터에서부터 시작된다. 계속 오르다 보면 밑으로 웅장한 전망을 보게 된다. 바위, 험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작은 호수도 보이고 글렌 협곡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올라갈수록 밑으로 산맥들이 물결치는 풍경을 보면 힘든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땀을 식혀 가며 천천히 올라가면 어느샌가 정상 고원의 시작 부분에 도달한다. 에베레스트나 킬리만자로 등정에서 오는 고산증같은 고통은 없다. 천천히, 쉬어 가면서 오르면 된다. 차차 경사도가 완화된 길을 걷다 보면 정상이 나온다. 정상에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이곳에서 운영되었던 기상 관측소의 유적도 있다. 탁 트인 전망 속에서 산맥과 평원과 호수를 보면 영국에서 최고로 높은 산에 올라왔다는 감동이 밀려온다. 올라오느라 땀 흘렸던 4, 5시간의 고생스러운 시간이 뿌듯해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