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시대의 건축물과 현대를 볼 수 있는 페루의 수도, 리마
리마(Lima)는 페루의 수도이며 많은 이들이 남미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는 도시다. 그러나 치안이 불안하다는 소문이 무성해서 리마를 두려워하고 심지어는 리마 공항을 벗어나지 않은 채, 대기하다가 곧바로 쿠스코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여행자들도 있다. 그러나 리마는 1535년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세운 도시로서 수백 년 동안의 그들의 자취를 보려면 꼭 들려야 하는 역사적인 도시다. 1988년 리마 역사 지구(Historic Centre of Lima)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정복자 스페인 사람들이 세운 도시, 리마 ”
리마는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1535년에 세운 도시다. 그전까지 원주민들의 흔적이 있었지만 미미했기에 이 도시는 1535년부터 시작된 스페인 정복자들의 흔적이 압도적으로 남아 있다. 식민지 시대의 대성당과 호화로운 건물들이 남아 있고 매력적이고 현대적인 쇼핑가, 식당 호텔 등이 해안 지역에 즐비하다. 구도심지와 달리 이런 곳은 치안도 괜찮은 편이다.
리마는 전체 인구가 2010년 기준 약 800만 명이고, 근교 인구까지 포함하면 약 900만 명의 대도시로 태평양을 접하고 있다. 비가 별로 오지 않는 건조 기후지만 태평양 연안이라 안개가 매우 짙고 습하다. 또한 바다의 영향으로 적도 부근임에도 불구하고 서늘한 편이다. 도시 내의 빈부격차가 몹시 크며, 빈민촌은 범죄율이 매우 높다.
피사로는 ‘리마’ 건설에 강한 집착을 가졌고 이것을 자신의 가장 큰 업적으로 삼았었다. 그는 본국인 스페인과의 연락, 무역, 이민 등을 위한 항구 도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의 계획대로 서양인들이 리마를 통해서 남미로 많이 들어와 정착하기 시작했다. 노동력 때문에 흑인 노예들도 들여왔는데 1600년 무렵 리마 인구의 절반 정도가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이었다. 스페인 사람들은 노예들을 해방시켜 주거나 돈을 받고 풀어주어서 흑인 자유민은 점점 늘어났고 1700년 무렵에는 흑인 자유민 인구 비중이 50%까지 증가했었다. 그후 서양인들이 계속 리마로 들어오면서 발전했고 페루의 수도로서 명맥을 잇고 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리마 역사 지구(Historic Centre of Lima)”
리마는 18세기 중엽까지 스페인의 식민도시로서 중요한 중심 도시였다. 이 도시에 있는 많은 건물들은 그 시절의 역사와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다.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리마의 역사 지구(Historic Centre of Lima)는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건축과 도시가 어떻게 발달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리마의 산 프란시스코 수녀원(San Francisco)은 라틴 아메리카 식민지 시대의 대표적인 수녀원이며, 아레키파(Arequipa)의 산타 카탈리나(Santa Catalina)와 함께 가장 완벽한 수도원이다.
그 외에도 리마에는 대성당과 사그라리오(Sagrario) 성당, 대주교 궁이 있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과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 성당이 있는 베라 크루스 광장(Plaza de la Vera Cruz), 카를 5세와 프란시스코 피사로(Francisco Pizarro) 등이 있다. 그 외에도 17세기부터 19세기 사이에 건물들이 추가로 지어졌는데 역사 지구는 스페인 식민 시대 당시의 리마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이곳을 제외하면, 그 외 지역에서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분위기를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역사 지구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페루를 해방시킨 영웅을 기리는, 산 마르틴 광장”
리마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라 할 수 있다. 이 광장은 리마 중심부에 있으며 우아한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고 페루 해방의 영웅인 호세 산 마르틴의 동상이 있다. 이곳에는 늘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이 모여서 활기차다. 산 마르틴 광장은 마요르 광장과 더불어 리마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며 1998년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동상 주변에는 콜론 극장과 내셔널 클럽과 같은 웅대한 건물들이 있고 광장에는 온갖 장인들이 모여들어서 페이스 페인팅, 인형극 등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들이 늘 넘쳐난다.
“리마의 발상지, 마요르 광장(아르마스) 광장”
마요르 광장은 아르마스 광장(무기 광장)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곳은 리마가 세워지면서 생긴 광장으로 리마의 발상지라 할 수 있다. 중앙에는 이 도시를 세운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기마 동상이 서 있다. 한동안 이곳은 시장, 투우장 및 교수형 집행장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역사 중심지에 위치한 넓은 광장으로 정부 청사, 리마 성당 등이 옆에 있고 광장 중앙에는 거대한 분수대가 있으며 주변에는 녹지들이 있다. 정부 청사는 페루 대통령이 거주하고 정부 각료의 회합 장소이다. 광장에서는 매일 정오에 진행되는 근위병 근무교대식을 구경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로틱한 도자기를 보유한 라르코 박물관”
이 박물관에는 스페인 침략자들이 도착하기 이전의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잉카 문명, 나스카 문명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들러볼 만한 곳이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품은 페루 문화의 에로틱 도자기들로 토착민들의 성적 행위를 묘사한 그림들이 도자기들에게 새겨져 있다. 이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로틱한 도자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 외에 보석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잉카 문명의 통치자가 사용했던 장식품들이 전시되어 있다.